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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쪽짜리 청춘. [영화]
사랑과 사람에 서툰, 상처 많은 사람이 정신적 순결을 획득한다는 신화적 상상력이 그 신화가 얼마나 폭력적인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서사인지 허물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결국 시대의 욕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욕망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사후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영화의 시대 배경인 1960년대는 한국전쟁 후 국가 재건이라는 대전제 앞에 놓여있었다. 댄스홀에서 춤을 추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모습, 그곳에서 놀 때에는 그 작은 세상 안을 호기롭게 누비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더 큰 사회 안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by
조원용 에디터
2022.05.05
리뷰
PRESS
[PRESS] 존재의 위로, 임세모 - 건강하세모 [음반]
좋아하는 일과 생존 사이에서, 열정과 번아웃 사이에서, 꿈과 평범함 사이에서 함께 방황하는 자체로, <건강하세모>가 보여준 임세모의 이야기는 존재의 위로가 된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요즘 사람들은 위로나 쉼을 꺼리는 듯하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했다.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향한 태도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쉽게 지나치다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단순한 감정으로 치부했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 속에서 위로를 철 지난 유행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위로가
by
김용준 에디터
2022.05.0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지금 여기의 프레임 밖으로 나가는 일. [전시]
전통과 역사에서 격리된 장애인과 레즈비언, 드랙킹의 정체성은 고유명사로서 전통에 삼투하고 개별 존재로서 역사 안에서 확장된다.
전통을 논쟁의 장으로 설정한 이번 인천아트플랫폼의 전시는 아시아 근대화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넓은 이해를 시도했다. 그로 하여금 여기 남아있는 전통을 채집하고 면밀히 살피며 시간의 수평축에 그것이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 톺아볼 수 있었다. 근대성이 발명한 개념인 전통이(에릭 홉스봄) 당대의 시선에서 끊임없이 재정의 되는 것이라면, 시대마다 달라진 전통의 본
by
조원용 에디터
2022.05.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겨울이 지나고 올 시간에 대해 묻는다면. [음악]
고작 듣는 귀로 답하는 이 마음이 어떻게 전달될지, 겨울을 담은 앨범의 흰 표지를 문지르며 생각해 본다.
최민석 - Winter (Minseok Choi Music / 2022)겨울이 지나고 올 시간에 대해 묻는다면. 음악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것이 가능하다고 일러주는 게 바로 모양과 형태를 갖춘 한 장의 앨범이다. 대부분은 네모난 형태의 CD 케이스와 속지, 그 안에 음악이 담겨있는 CD로 이루어져 있으나 최민석의
by
조원용 에디터
2022.05.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탄탄한 내적 논리로 안정된 파격을 추구하기. [음악]
여전히 스윙하는 사람들을 위해, 단정한 그의 연주가 이곳에 있다.
Paul Kirby Trio - One Look (소리의 나이테, 2022) 탄탄한 내적 논리로 안정된 파격을 추구하기. 한국 재즈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주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주자가 있다면 그중 한 명 바로 피아니스트 폴 커비일 테다. 그만큼 그는 한국에서 오랜 기간 연주활동과 음악 교육을 이어왔다. 그게 어느새 11년이 됐다. 당연히
by
조원용 에디터
2022.05.03
리뷰
PRESS
[PRESS] 더 나은 하루를 위한 하루 감각 사용법 [도서]
일상의 구석구석 행복을 느끼기 위한 감각 처방서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하루도 감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다.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운동하고, 일하고, 쇼핑하고, 밥 먹고, 다시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는 모든 순간에서 감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한다. 이를 통해 감정을 느끼며 생각하고 판단한다. 감각과 감정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신경과학적 연구를
by
신송희 에디터
2022.04.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비효율적인 아날로그를 사용하는 이유. [도서/문학]
우리 자체가 아날로그다.
"어제 저희가 김환기 화백의 '우주'라는 그림이 디지털로 다시 탄생한 작품을 보여 드렸는데요. 디지털 작품 역시 경매에서 2억 9천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낙찰이 됐습니다. 이렇게 비싸게 팔릴 수 있는 건, 복제를 막고 그만큼 희소성을 더해주는 NFT 기술 덕분인데요. 최근에는 아예 처음부터, NFT만을 위해서 창작이 되는 디지털 예술 작품들이 많이 늘어
by
김소연 에디터
2022.04.2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이제는 용산 시대, 마천루 뒤의 그림자 [공간]
부디 용산이 꿈꾸는 새로운 청사진 안에 시민들의 평범한 삶과 노동의 현장,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매일의 일상도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용산역에 내렸다. 쇼핑몰과 영화관으로 향하는 인파를 뚫고 역사를 나서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고층 빌딩들이 시야를 가득 매운다. 빽빽이 들어선 대기업 소유의 건물들과 그 안에 자리잡은 세련 된 복합문화공간들은 몇년 새에 용산을 별천지로 만들었다. 오늘날 용산은 자본과 예술의 흘러드는 서울의 새로운 심장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간판갈
by
최지원 에디터
2022.04.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51:49, 행복한 슬픔 [문화 전반]
이분법적 사고? 그래, 좋다. 그렇게 둘로 나누돼, '양립가능함', '모순이 가능함'을 받아들여라.
이 영화 <싱 스트리트> 속 명대사이자,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행복한 슬픔’. 과연 행복과 슬픔은 양립할 수 있는 걸까? 우리가 '행복한 슬픔’이라는 말에 “응?”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이다. 흔히 행복과 슬픔, 성공과 실패, 선과 악, 좋고 싫음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모 아님 도로 구분짓는다. * 사피어
by
김소연 에디터
2022.04.11
리뷰
도서
[Review] '맛잘알' 입문서 -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도서]
풋내기 구르메의 추천 도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 할 수 없는 사람? 나야! 당신에게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먹는다는 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 행위다. 그래서인지 몇 년째 내 몸무게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어떡하겠어? 즐겁고 행복하면 됐지 뭐!”라는 마음으로 당장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쪽을 택했다. 워낙 음식을 좋
by
강윤화 에디터
2022.04.02
리뷰
도서
[Review] 나만의 순서로 정하는 시작점 -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뚜렷한 음식문화의 나라
가족과 함께 외식할 때면 항상 긴장된다. 과연 가족들의 미식 기준을 충족할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답게 우리 가족도 꽤나 음식에 진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맛있는' 음식에 진심이며, 맛없는 음식에 돈을 쓰는 걸 돈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아까워할 정도다. 그러니 가족 중 맛에 대한 기준이 가장 낮은 필자로서는 항상 긴장될 수 밖에. 가족
by
김히지 에디터
2022.04.02
리뷰
도서
[Review] 다 먹어보기 전에 죽지마라 -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섬세한 감각으로 쓰인 맛있는 생생 요리 백서
1. 에피타이저 책을 받고 나서 표지부터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정보를 가득 담은 두꺼운 책은 대개 표지부터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는 그렇지 않았다. 감색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책의 옆면부터 표지의 주황색과 초록색,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라고 적힌 길쭉하고 반듯한 글씨체까지. 감각적이고 깔끔한 디자인
by
이진교 에디터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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