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맛잘알' 입문서 -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도서]

먹는 즐거움, 늘 새롭고 짜릿해라! 당신도 '구르메' 되어 볼래요?
글 입력 2022.04.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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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즐거움'을 포기 할 수 없는 사람? 나야!



당신에게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먹는다는 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 행위다. 그래서인지 몇 년째 내 몸무게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어떡하겠어? 즐겁고 행복하면 됐지 뭐!”라는 마음으로 당장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쪽을 택했다.

 

워낙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어렸을 적부터 관련된 컨텐츠를 섭렵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였다.

 

책, 영상, 대화 등등 가리지 않고 접했다. 좋아하는 주제다보니 자연스레 흥미를 느끼고 더 파고 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매체나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과 맛을 습득하다보니 음식에 있어서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또 포용할 수 있는 맛의 범위도 넓어진 것이 꾸준하게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러한 나의 음식에 관한 지적 공복을 간만에 배불리 채워준, 그 이름도 유쾌한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이다.

 

 

 

야, 너도 맛잘알(a.k.a 구르메)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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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는 음식의 역사, 친절한 맛 소개와 함께 식재료와 메뉴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음식을 잘 몰라도 쉽게 읽힌다. 사전의 형태로 나열된 식재료, 음식, 음료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어느 샌가 시간이 훌쩍 가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책의 구성원칙 -

 

음식 항목 선별

분류

소개 순서

음식에 대한 설명

원산지

이름 

칼로리 섭취량

체크상자

 

     

    책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5대륙, 55개국에 있는 700가지의 음식을 담고 있는 "라이브러리"이기 때문에 사전과 같은 형태로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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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음식은 과일, 채소, 곡물, 해산물, 육류, 향신료 등 식재료가 되는 것부터 길거리/전통음식, 디저트, 음료까지 총망라한다. 그리고 음식들은 지리적 원산지를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비슷한 요리 유산을 공유하는 지역(ex.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또 뚜렷하게 독자적인 음식 문화를 지니고 있는 나라들은 개별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분류는 음식을 쉽고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소개된 음식들은 저자의 개인 선호도에 의해 선택되었다. 책을 슬쩍 넘겨 보니, "이렇게나 많은 음식이 있단 말이야? 다 먹어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안에 들어 있었다.

     

    그 중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도 있지만, 다소 특이해서 도전하기 힘든 것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도전적인 음식을 실은 이유로 맛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미각을 훈련할 기회로서 접해보는 것이 가치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그 식품에게서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고유의 특성들과 배경지식으로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 역사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류 그리고 '산다는 것'과 아주 연관이 깊은 음식에 대한 역사는 더욱 흥미로워서 술술 읽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였다.

     

    책의 일부분이다.

     

     

    (중략) 인도 요리는 당연히 향신료로 유명하다. 서양에서는 인도의 향신료를 '커리'라고 칭하곤 하지만 인도에서는 '혼합물'이라는 뜻인 '마살라'라고 부른다. 모든 요리에 제각기 다양한 구성의 혼합 향신료가 들어간다. (중략)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채식이 중심인 요리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인구 대부분이 동물의 살생을 금지하는 힌두교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 인구의 38퍼센트가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평소에 인도음식을 좋아했지만, 책에 쓰여진 내용만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있지는 않았다.

     

    인도지역 요리 소개에 앞서 위와 같은 배경지식을 쌓고 들어가니,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음식을 먹을 때에도 방금 전에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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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정보가 나열되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났던 음식들을 찬찬히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무궁무진한 음식의 세계에 발을 딛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생경한 식재료 앞에서도 선명한 눈을 하고 음식을 찬찬히 뜯고 맛보는 당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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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알렉상드르 스테른은 미식에 대한 재미와 정보를 고루 갖춘 책을 저술하는 기업가이자 작가인 '구르메'이다. 그는 우리를 대신하여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죽기 전 꼭 접해보아야 할 수천가지의 음식과 식재료, 음식을 맛보고 그 중에서 엄선한 것들로만 추려서 음식의 세계지도를 만들어주었다.

     

     

     

    책의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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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음식 옆에 체크할 수 있는 네모를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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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독자들은 네모에 체크를 하면서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맛에 대한 나만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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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리스트에 체크를 하고 나서 이렇게 맛보았던 것들을 하나 둘 찾아보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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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를 모르고 그저 그 나라에 가면 꼭 먹어 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하여 맛보았었던 음식들도 참 많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하나 둘 알아가니 더 재밌게 느껴졌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음식이나 식재료에 얽혀있는 역사와 문화를 언급해준다는 점이다. 음식을 맛보다보면 종종 "왜 이런 재료들로 이런 맛을 냈을까?"하고 의문이 드는 지점이 생긴다. 그럴 때 그 지역의 문화, 기후, 풍토 같은 것들을 알고 나면 이해도 있게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미식의 세계로 가보시지 않겠어요?


     

    음식과 관련된 내용들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한다.

     

    맛에 대한 설명도 그렇다. 아직 먹어보지 않은 것일지라도 풍부한 설명을 먼저 듣고 먹으면 맛에 대해 좀 더 느껴보고자 노력하게 된다. 다방면으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있는 편이 훨씬 음식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건 확실하다!

     

    흔히 미식가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맛 표현과 비싼 식재료를 모조리 섭렵해야 하고 있는 사람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건 편견이었다! 우리도 미식가가 되기에 충분하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맛보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당신이 구르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줄 지침서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만 있으면 말이다!

     

     

    [강윤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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