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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신기루를 유리병 안에 담을 수 있다면 - 연극 유리별 프로젝트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기억과 가벼워질 나의 삶
나는 사진과 영상만으로 온전히 남길 수 없는 추억이 있다고 믿는다. 마치 신기루처럼, 영원히 남을 듯 강렬하다가도 손 닿으면 사라지는 추억들 말이다. 그래서 글로 감상을 기록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그 신기루를 내 뇌에 간직하기 위해서. 바로 그 추억을, 유리병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억이 날아가기 전까지라면 언제든
by
박주은 에디터
2023.05.17
리뷰
공연
[리뷰] 무대 위 심청, 우아하고 화려하게
<심청>의 새로운 해석. 몰입하고, 함께 궁리하고.
유니버설발레단의 유명한 레퍼토리 <심청>을 드디어 봤다. 도대체 어떻게 심청을 발레로 표현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데 과연 재미있을까 걱정했지만 아니었다.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좋았다. 1막 3장과 2막의 구성으로 스피드있게 전개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심청의 탄생, 엄마의 죽음, 심봉사가 심청을 키우는 과
by
한승민 에디터
2023.05.17
리뷰
도서
[리뷰] 견문을 성찰로 바꾸는 비일상의 힘, '나의 뉴욕 수업'
타국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한 질문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색만으로는 결론 내릴 수 없다. 대신 바깥세상에서 밀려오는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 내 심경의 내핵에 일어나는 아주 미세한 변화까지도 관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저마다 경험해온 세계의 경계선 안쪽을 맴돈다. 균일한 삶의 리듬이
by
유수현 에디터
2023.05.16
리뷰
도서
[리뷰] 여행의 끝에서 조우하는 나 - 나의 뉴욕 수업
본연의 나를 깨닫기 위한 여행
극한 상황과 낯선 공간 속에서 진짜 내가 나타날 때가 있다. 일상은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해서 내가 나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냥 물줄기가 흘러가는 대로, 구름이 지나가는 대로 나를 보낼 뿐이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 나를 던져뒀을 때는 사뭇 다르다. 낯선 타지와의 적응 속에서 나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알아간다. 따라서 여행은 낯선 곳과의 조우라고 할 수 있지만
by
박성준 에디터
2023.05.15
리뷰
공연
[리뷰] 자유를 향한 꿈과 성취, 사랑을 향한 꿈과 몰락 - 뮤지컬 '나폴레옹'
뮤지컬 '나폴레옹' 리뷰
오는 5월 21일까지 공연되는 프렌치 내한 뮤지컬 ‘나폴레옹’은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화려한 무대와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로 꾸민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특히 스토리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업했다는 박영석 프로듀서의 인터뷰처럼, 뮤지컬은 나폴레옹의 생애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충실히 진행되었다. 1막에서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기까지 그가 품고 있었던
by
이영 에디터
2023.05.14
리뷰
도서
[리뷰] 어쩌면 세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들의 이야기 - 분자 조각가들
화학자들에게서 이런 삶의 교훈을 얻게 될 줄이야!
분자 조각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책의 타이틀을 보고 잠시 고민을 했다. 분자를 조각한다는 말이 선뜻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내 표지를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약에 대한 이야기로구나, 오호- 갑자기 호기심이 샘솟는다. 책 <분자 조각가들>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화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 금을 생산하겠다는 무모한 포부의 연금술사가
by
김규리 에디터
2023.05.13
리뷰
공연
[리뷰] 완벽한 앙상블 위에 로랑 방이 정점을 찍다 - 뮤지컬 '나폴레옹'
공연과 공연 직후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어”라고 말한 프랑스 제1제국의 황제 나폴레옹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를 거치며 쿠데타를 통해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본 작품은 1994년 캐나다 토론토(티모시 윌리엄스 작곡 / 앤드류 새비스톤 극작)에서 영
by
김소정 에디터
2023.05.11
리뷰
도서
[리뷰] 오직 그림책만을 위한, 잡지 라키비움J 다홍
역시 그림책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솔직히 처음 들어봤다. 그림책 잡지라니! 그림책만을 위한 잡지가 존재하는구나, 신기한 마음과 함께 미소가 지어졌다. 이리도 귀여운 잡지가 나의 책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벅차서.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그림책은 곧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른들 역시 충분히 그림책을 즐기고 느끼고 그
by
김규리 에디터
2023.05.06
리뷰
도서
[리뷰] 죽는 날 만큼은 내 맘대로 -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자꾸만 따뜻하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논술 학원에 다녀봤다거나 토론 학습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락사'라는 주제에 꽤 익숙할 것이라 생각한다. 태어난 것은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죽음만큼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언제나 다양한 생각과 논쟁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안락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안락사를 부정적이게
by
김규리 에디터
2023.05.04
리뷰
영화
[리뷰] 원망스러운 뿌리와 낯선 나라의 사이 - 리턴 투 서울
영화 <리턴 투 서울>을 보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의 정체성을, 그리고 그들의 정체성을 돌아보다
낯선 새로움과 고루한 나 동양인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프랑스어를 들었던 것은 2015년의 <트윈스터즈>가 마지막이다. 그마저도 미국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였고, 프랑스에 입양된 인물의 프랑스어가 등장하는 수준이니 ‘프랑스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에 등장하는 동양인(그것도 한국인!)’은 처음인 셈이다. 나에게 영화 <리턴 투 서울>의 첫인상은 ‘새로움,’
by
박주은 에디터
2023.05.03
리뷰
영화
[리뷰] 리턴 투 서울, 프레디의 여정
이 영화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프랑스 여성 프레디에 관한 이야기이다.
* 스포일러 없음 프레디의 여정 이 영화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프랑스 여성 프레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자기가 태어났던 곳인 서울로 리턴하게 된 프레디의 여정을 따라 밟는 내내 나도 프레디와 함께 호흡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카메라가 포커징하고 있는 대부분의 피사체가 프레디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프레디가 되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by
신채은 에디터
2023.05.02
리뷰
도서
[리뷰]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좋은 죽음에 관하여
그녀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그녀를 사랑한다. 모든 게 다 괜찮다.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유도라 할머니! 아직 살아 있어요?" 가족들이 모두 먼저 떠난 뒤 홀로 사는 85세 유도라 허니셋. 인생을 바꿀 엄청난 계시가 그녀를 찾아온다. 병원에서 또래 할머니한테 안락사 안내물을 전해 받은 것. 좋아, 바로 이거다! 그런데 유도라의 기상천외한 이웃 꼬마 로즈, 장난스러운 또래 할아버지 스탠리까지 그녀의 가슴
by
신채은 에디터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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