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유를 향한 꿈과 성취, 사랑을 향한 꿈과 몰락 - 뮤지컬 '나폴레옹'

뮤지컬 '나폴레옹' 리뷰
글 입력 2023.05.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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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1일까지 공연되는 프렌치 내한 뮤지컬 ‘나폴레옹’은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화려한 무대와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로 꾸민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특히 스토리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업했다는 박영석 프로듀서의 인터뷰처럼, 뮤지컬은 나폴레옹의 생애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충실히 진행되었다.

 

1막에서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기까지 그가 품고 있었던 자유라는 대의를 향한 꿈과 포부를 그려냈고, 2막에서는 황제가 된 후 그가 펼치고 싶었던 꿈 혹은 야망과 사랑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공연 초반엔 그의 생애에 관해서 사실적인 부분을 흐름에 따라 다루기 때문에 마치 역사책을 천천히 읽는 것처럼 전개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의 어려움과 장엄한 분위기 때문에 자유를 향한 갈망과 갈급함이 역사적 배경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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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넘버는 황제즉위식 장면이었는데, 그가 품었던 대의와 성취에 어떤 정점을 찍는 부분이면서 2막에 진행될 그의 몰락을 예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 넘버가 1막 끝에 배치되었다는 것도 뮤지컬의 드라마적 구성을 한층 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2막의 중심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사랑 이야기이다. 당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개인의 사랑이 어떻게 성취되어가고 또 쇠하여 가는지 보여준다.

 

나폴레옹에 대해선 영웅적이거나 독재적인 면모밖에 알지 못했는데, 사랑을 하는 나폴레옹은 그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한 사람이기도 했다는 부분은 마음에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개인의 사랑을 향한 갈망은 인류 자유의 성취와도 비견할만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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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연에서 흥미롭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여러 인물을 그리는 방식이었다.

 

주인공 나폴레옹 주변 인물들이 마치 어떤 음역대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처럼 기능하는 것처럼 보였다. 예를 들어 탈레랑은 나폴레옹에게 일어나는 중심 서사나 어려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쉽게 설명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조세핀은 그의 인생에 가장 강력한 사랑의 대상으로 등장하여 2막 전체를 휘감는 드라마를 담당한다.

 

동생 루시앙은 나폴레옹이 품은 뜻과 신념의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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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극이 진지하여 무거워질 때즘 적절한 유머를 풀어주는 장면도 간간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인물들은 처음에 극의 바깥에 있는 장식적인 존재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스토리 구성에 따라 나폴레옹의 중요한 서사 안으로 들어온다.

 

탈레랑도 마찬가지였는데, 처음엔 극의 해설자인줄만 알았지만 결정적인 나폴레옹의 몰락의 순간 극을 긴장하게 만들면서도 그를 향한 애증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변모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나폴레옹 주변의 인물이 가진 사연과 감정을 짧은 순간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스토리가 아주 탄탄히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나폴레옹을 흥하게도, 망하는 데도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보이고 그 모든 일에는 단순히 악인과 선인의 이유가 아니라 단지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이 가진 이유로 설명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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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꿈과 성취, 사랑을 향한 꿈과 몰락. 리뷰 제목을 이렇게 쓰기는 했지만, 비단 나폴레옹이라는 인물 뿐만이 아닌 어떤 평범한 인생에도 꽤 어울리는 문구 같다.

 

한국에서는 나폴레옹의 영웅적 면모가 강조되는 문화인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에서는 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살리려고 했다는 로랑 방의 인터뷰는 나중에 보았다.

 

이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어도, 아름다운 노래와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나폴레옹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감상하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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