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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주말 오후의 상념
시험 끝난 한 대학생의 늘어지는 글.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 어딜 그리 바삐 가는지 모를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 주말마다 찾아오는 건어물 트럭에서 나오는 정겨운 아저씨의 목소리. 눈을 뜨거나 감는 것에 상관없이 들려오는 한가로운 주말 오후의 멜로디. 안 그래도 눈꺼풀이 무거우니, 다시 눈을 감는다. 그저 세상의 소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by
최원영 에디터
2022.04.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난 당신의 캐치프레이즈가 궁금하지 않다 [사람]
이따금 젊은 강연자를 만난다.
이따금 젊은 강연자를 만난다. 이건 그 젊은 강연자들을 떠올리는 글이다. 나의 표본은 다섯 정도이다. 수가 많지 않으니 나의 시선이 단편적이라고 해도 좋다. 다만 지금부터 옮기는 나의 경험에 거짓은 없다. 어떤 배움을 얻으려고 그들을 만난 건 아니었다. 그저 개인적인 약속을 잡았는데 그가 우연히 강연자였을 뿐이다. 그는 이따금 강연을 나간다고 말한다. 나
by
김희진 에디터
2022.04.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예술가의 내면 들여다보기 [도서/문학]
이찬혁의 '물 만난 물고기'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노래는 2019년 발매된 악뮤(AKMU)의 정규앨범 '항해'의 타이틀 곡이다. 아직도 차트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에 한 번쯤 길가에서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소설도 함께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출
by
정예지 에디터
2022.04.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와 겨울을 지낸 단상들
겨우내 덩치가 불어난 메모장, 그 해방 일지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쓴 시간이 1년을 꽉 채웠다.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에디터에 지원하고, 마침내 아트인사이트의 일원이 되어 써 내려갔던 첫 글이 생생하다. 일상생활 중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때,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궁금해지는 게 있을 때, 혹은 누군가와 대화 중에 인상 깊은 순간이 있을 때. 나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짧게라도 꼭 기록해 놓는 편
by
이건하 에디터
2022.04.18
문화소식
도서
[도서] 털 난 물고기 모어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드래그 아티스트 모지민의 삶과 꿈
털 난 물고기 모어 - 모지민 에세이 -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드래그 아티스트 모지민의 삶과 꿈 <책 소개> "모어는 MORE고 毛魚다. 나는 나를 남성이나 여성,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길 바라지 않는다." 전무후무한 독창성을 드러내며 장르 불문, 문화 예술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드래그 퀸Drag Qeen 아티스트 모지민의 첫 에세이 [털
by
박형주 에디터
2022.04.17
리뷰
공연
[Review] 결핍에서 피어난 고통 - 뮤지컬 '스메르쟈코프' [공연]
살아있다는 증거는 무엇일까
* 뮤지컬 <스메르쟈코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스핀 오프 작품이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재해석한 뮤지컬로, 네 명의 형제 중 누가 아버지 '표도르 까라마조프'를 살해했는지를 추리해나가는 내용이다. 그중 아들로 인정받지 못하고 하인의 삶을 살던
by
김지은 에디터
2022.04.1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은 영혼과 만난 세계
세상을 넓히기 위해 떠나지 않고 머무는 목소리를 기록하다
이동은 자유의 척도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이동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는 그 사람이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인지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곧 권력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권력을 가지지 못해 차별받는 자는 담장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원칙이었다. 대중교통을 단지 일상을 활주하는 삶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가 있는
by
조현정 에디터
2022.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시 만난 파페포포 [도서/문학]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만난 어린 시절의 나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좋아하는 책이나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가져오기. 알림장에 꾹꾹 눌러 적으며 나는 한 권의 책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책을 책가방에 고이 챙겨 등교하면서 왠지 모를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부터 나는 틈만 나면 교실 뒤편에 놓인 작은 책꽂이를 뒤돌아보고 기웃거렸다. 친구들이 어떤
by
임정화 에디터
2022.04.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연극이 끝난 후, 그리고 [음악]
살아있는 순간이 청춘이야
연극이 끝난 후 불현듯 tv에서 들었던 이 노래.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 나와 이제 37년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예능에서 나온 이 노래가 재밌었지만 이제는 마음을 울리는 일기장 같은 노래가 되었다. 최근 연극을 보면서 이 노래가 더욱 생각났다. 연극이 끝났을 때 큰 함성소리와(물론 지금은 코로나로 박수만 칠 수 있지만) 귀가 울리게 맞닿는
by
박성준 에디터
2022.04.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느 날, 우리는 집에 갇히게 되었다 [영화]
10초만 노출되어도 죽음에 이르는 '핑크 클라우드'는 순식간에 지구 하늘을뒤덮는다.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만난 지오바나와 야고는 정부의 계엄령 선포로 갑작스러운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지구의 맑은 하늘에 분홍색 구름이 나타난다. 솜사탕처럼 달콤해보이는 이 구름은 10초간 흡입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유해성을 갖고 있다. 해변에서 몰려온 '핑크 클라우드'는 점차 증식해 도시 상공을 뒤덮고, 사람들은 곳곳에서 무방비하게 죽어간다. 정부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람들은 살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창문
by
임혜진 에디터
2022.04.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순간이 우리를 붙잡을 때 [영화]
성장해가는 모든 순간은 한데 모여 삶을 완성한다
‘삶의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창한 일이나 기억에 남을 만한 일도 중요하지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히 여길 만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일 테다. 물론 자극적인 일을 훨씬 상기하기 편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삶도, 시간도 모두 연속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by
정하림 에디터
2022.04.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녀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다 [문학]
벤치에 앉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벤치에 앉아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세상에 이런 당혹스러운 일이 있을 수가. 그녀는 아주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머리와 팔을 쓸어내리면 고운 눈가루가 떨어져 흩날리는 눈사람이. 한강 작가의 단편 소설 「작별」은 비록 눈‘사람’이라 이름
by
박민경 에디터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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