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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부담감과 죄책감에 대하여 - 도서 '장녀들'
돌봄 노동은 국가가 아니라 여성의 몫이다.
첫째의 어깨는 무겁다. 첫째가 모범이 되어야 동생이 뒤따라서 열심히 한다고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말씀하셨다. 일어나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다가 자신이 일어나자 동생이 모두 뒤따라서 일어났던 적이 있다고 했다. 언니는 그 광경을 보고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이 정말 바르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유독 장녀의 무게는 사회의 여
by
연승현 에디터
2020.07.02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 장녀들 [도서]
모든 사람은 늙고, 우리는 언젠가 시대에 뒤떨어져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노인이 된다. 사회는 언제까지 이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만 치부할 것인가?
‘K-장녀’라는 신조어가 있다. 온라인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코리아(Korea)의 앞 글자 ‘K’와 맏딸을 뜻하는 ‘장녀’의 합성어다. 어떤 기사에서는 이 신조어를 ‘주로 ‘지옥의 가부장제’를 견디며 살아온 여성들이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지칭할 때 쓰인다. 쓸데없는 책임감, 심각한 겸손함, 습관화된 양보 등 “나 K-장녀야” 한 마디면 화자의 성격을 한눈
by
김혜정 에디터
2020.07.01
리뷰
도서
[Review] 여성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 - '장녀들'
단지 살기 위해서 나오미는 밀실의 문을 열었고, 게이코는 어머니로부터 도망쳤고, 요리코는 먼 이국 땅으로 향했다.
소설은 세 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집 지키는 딸>의 나오미, <퍼스트레이디>의 게이코, <미션>의 요리코. 세 인물 모두 독신이고,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문제다. 소설 속 장녀들은 부모와 한집에서 살면서 가정 안에 오
by
김주형 에디터
2020.06.30
리뷰
도서
[Review] 이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 '장녀들' [도서]
초고령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너는 우리 집의 기둥이다.’ 라는 말은 어릴 적 부모님께서 장녀인 나에게 자주하시던 말이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이 내심 좋았지만 해가 바뀌고 성장함에 따라 이 말은 오히려 물음표가 되었다. 부모님께는 단순한 의미였을지도 모를 집안의 기둥이라는 말은 나에게는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반했기 때문이다
by
정윤지 에디터
2020.06.30
리뷰
도서
[REVIEW] 가족이라는 이름의 감옥 『장녀들』 [도서]
왜 '돌봄 노동'은 장녀들의 몫이 되어야만 하는가.
노화와 질병. 인간이라면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다. 대개는 자신의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기 이전에 자신을 키워냈던 부모의 쇠약함과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고령화와 급격한 비혼율의 증가는 자식과 부모 간의 세대 갈등을 비롯해 '돌봄 위기'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한다. 병든 사람은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치매와
by
김지아 에디터
2020.06.30
리뷰
도서
[Review] 비혼, 여성, 장녀의 돌봄노동에 대하여, '장녀들' [도서]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딸들의 ‘하이퍼 리얼리즘’ 간병기
결혼이라는 건,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이라고 굳게 믿던 시절이 있었다. 가부장제가 ‘정상’으로 이야기되는 곳에서,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이 있을 리 없다는 사실은 내가 가부장제 가족 구성원 역할을 요구받는 매 순간 확신하게 되었고, 곳곳에 숨어있는 폭력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건 나만의 사랑 표현 방식이야’라는 말보다 폭력적인 방식이 또 있을까.
by
장소현 에디터
2020.06.29
리뷰
도서
[Review] 숨 막히는 하이퍼 리얼리즘 - 장녀들 [도서]
장녀는 아닌 여성이 느낀 공감과 부끄러움.
하이퍼 리얼리즘, 즉 극사실주의는 주관을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를 추구하는 것을 뜻하는 문학비평용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인 단어로 자리 잡은 ‘하이퍼리얼리즘’은 용어가 발생한 미술은 물론 영화, 소설, 연극을 아우르며 비평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의 취향을 말하자면 확실하게 판타지보다 사실주의다. 장르가 무엇이 됐든 비현실적으
by
진금미 에디터
2020.06.29
리뷰
도서
[Review] 세상 모든 '장녀들'의 이야기 [도서]
~라서, ~로서 쏟아지는 압박과 의무, 그 근간에 대하여.
책 '장녀들'은 그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세 명의 장녀가 발화자로서 장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첫인상은 이거였다. 발화자는 나오미, 게이코, 요리코. 그러니까 일본 여성들의 이야기인데도 꼭 한국에서 살아가는 장녀처럼 친숙했다. 게다가 캐릭터가 아닌 실존 인물 같았다. 저자 시노다 세츠코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0년간 간병한 경험이 녹아있는 듯하다. 그
by
박윤혜 에디터
2020.06.28
리뷰
도서
[Review] 경상도 차녀가 읽은 장녀들 [도서]
"자식으로서 그저 귀여워하고 예뻐하는 건 차녀지만 기대하고 의지하는 건 장녀다.”
나는 2녀 중 차녀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워질 뻔한 둘째이다. 엄마를 검진했던 산부인과 의사는 엄마와 아는 사이였고, 첫째가 딸인 것을 알았다. 공교롭게도 이모들 모두가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 순서로 낳아 모두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남자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하필 태몽도 고추밭이 나와서 장군감 아들이 나온다고 굳게 믿었다더라.) 의사는 딸인
by
이승현 에디터
2020.06.27
리뷰
도서
[Review] 모두가 돌보는 사회를 향하여 - 장녀들
"넌 네가 간병이라도 해야 할까 봐 걱정하는 거지."
"넌 네가 간병이라도 해야 할까 봐 걱정하는 거지." 지금껏 돌봄이 여성에게만 종속된 고역이었음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더 이상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징글징글한 가족제도와 독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때에, ‘돌봄절벽’을 마주한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 『장녀들』은 어떻게 읽힐까? 시노다 세츠코, 장녀들 (이음출판
by
박유진 에디터
2020.06.2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무엇이 그녀의 등을 떠밀었을까
“나는 배우다”라는 그녀의 대답에는 많은 복잡한 것이 숨어 있다.
사람들에게 “왜?”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를 할 때도 “왜 이런 음악을 만들었나요?”, “왜 이런 책을 썼나요?” 같은 질문을 피한다. 한 인간의 맥락을 외면해버리는 무신경한 질문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매사 자신의 행동 원리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도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더 많지 않을까. 물론
by
최승우 에디터
2020.06.22
리뷰
영화
[Review] 여성과 언더독 사이의 서사, 야구소녀 [영화]
수인은 언더독이었을까, 여성이었을까?
* 영화 <야구소녀>의 스포일러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성(性)과 성장의 이야기 영화 <야구소녀>는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던 프로야구의 과거를 언급하며 시작한다. '의학적으로 남성이 아닌 자'는 부적격 선수로 분류되던 조항이 1996년 폐지됐지만, 여성의 참가는 여전히 어려웠다는 사실을 텍스트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영화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드러
by
김용준 에디터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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