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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르러서야 자신을 마주하다 - 도서 ‘소마’
인생의 모든 것을 소거하고 남는 마지막은 어쩌면 자신의 자아이다.
소마, 그는 누구인가? 이 책은 분명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때로 신의 자궁에서 갓 태어나 신의 개념을 쫓아가던 소마였으며, 때로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환경에 우뚝 심어져 이유모를 힐난을 받아야 했던 사무엘이었고 또 언젠가는 불씨 붙은 마른 장작처럼 활활 타는 복수심으로 점철되어 전장을 누비는 괴물 이틸라였다. 페이지를 한 장 한
by
박다온 에디터
2022.01.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잔해 속에서의 손짓. [문학]
아직 작별이 흐릿해 보이는 이유는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손짓이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두 번의 조문을 다녀왔다. 죽은 자를 보내는 의식 속에 위치하는 건 매번 낯선 일이다. 몇 년 전 가까운 사람 둘을 떠나보내며 겪었음에도 여전히 장례 기간 중에는 머리가 멍해지는 종류의 둔중함 같은 게 자리한다. 세상을 떠나는 게 작별일까. 거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작별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걸까. 인사를 채 나누지 못하고 멀어지는 건 작별
by
조원용 에디터
2022.01.04
리뷰
도서
[Review]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이름 - 소마
'소마'가 소마한 자리에는 내가 있을 뿐이었다
아주 긴 이야기를 들었다. 소마의 삶은 불행이자 행운이었으며, 가득 차 있는 듯하면서도 텅 비어 있었다. 나는 그저 언젠가 '소마'할 또 다른 '소마'로서 그 길을 따라 걸었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소마의 이야기를 몇 줄의 문장으로 표현하기에 아직 내 문장은 너무 가볍고 짧아서, 이 글에는 소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남긴 나의 발자국을 기록한다. 그런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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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하 에디터
2022.01.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지독한 소설 외길 인생, 관종 창작자가 나가신다 [문화 전반]
아마추어 소설가의 텀블벅 출판 펀딩 도전기
0. 73번째 신춘문예 투고를 앞두고 성취감에 목말랐다. 신춘문예 투고, 탈락을 몇 해째 반복하니 당연했다. 중학생 때부터 소설을 썼다. 모든 게 보통이었던 내가 유일하게 소설은 잘 썼다. 고등학생 시절 대산 청소년 문학상, 경희대 황순원 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받으며 소설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했다. 나에게 글쓰기를 사용하는 모든 일은 순조로운 줄 알
by
최유진 에디터
2021.1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꿈의 세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도서]
우리 모두가 거치는 그곳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어제도 꿈을 꾸었다. 새벽 5시에 잠깐 눈을 떴을 때는 꿈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났는데,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이제는 완전히 기억나지 않는다. 굉장한 꿈이었던 것 같은데.. (아쉽다) 꿈은 신기하다. 며칠 전에 꾼 꿈은 메모장에 적어두지 않았는데도 생생히 기억난다. 한국과는 동떨어진 동남아의 이국적인 장소와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 어쩐 일인지 흑인 친
by
윤아경 에디터
2021.12.28
리뷰
도서
[Review] 소설 '게르니카의 황소', 폭력 속에서 발을 내딛다. [도서]
폭력과 분열 속에서 눈을 뜬 한 여성을 그린 심리스릴러
한이리 장편소설 <게르니카의 황소> 케이트는 열 살 이전의 기억을 모조리 잃었다. 그녀가 본인의 과거에 대해 전해 들은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남편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것뿐이다. 그 사건의 충격으로, 케이트는 완전한 기억상실이라는 축복을 얻었다.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인 칼 번햄의 막내딸로 번햄 가에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생일 선물로
by
송진희 에디터
2021.12.25
리뷰
도서
[Review] 게르니카의 황소 - 한이리 장편소설
오랫동안 스스로를 미워해왔던 소녀에게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만 있다면 고통조차도 위안이 될 수 있었다"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는 나치의 만행을 세상에 널리 알린 반전 회화의 대표작이다. 소설 <게르니카의 황소>는 이 그림에 사로잡혀 화가를 꿈꾸게 됐던 한국계 미국인 화가 케이트의 이야기이다. 남편을 살해하는 여자에 대한 묘사로 시작한 소설은 미스터리한 전개를 통해 겹겹이 가
by
유여온 에디터
2021.12.24
리뷰
도서
[Review] 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장편소설
부재 위로 쌓은 성장
한이리 작가 장편소설, 게르니카의 황소 그림 <게르니카>는 입체적이다. 피카소가 그린 그림답게 추상적이며 모든 면을 한 폭의 그림에 평면적으로 담아 우리는 모든 면을 빠짐없이 볼 수 있다. 아직 어렸던 내가 본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참으로 욕심이 많아 보였다. 시신경 세포가 마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집 피우는 것 같았다. 단 한 번의 시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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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2021.1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문제적 작품 '티탄', 성 착취인가 탈젠더인가? [영화]
영화 <티탄> 속 신체 학대, 여성 착취일까 탈젠더일까?
‘불쾌함.’ 젊은 여성감독의 영화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비건 소녀의 식인 행위로 화제가 됐던 <로우>(2016)의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는 두번째 장편작 <티탄>(2021)에서 역시 특유의 불쾌감을 서슴없이 보여줬다. 감독 스스로도 제 작품을 “괴물”이라 부를 만큼, 파격적이고 강렬하며 그만큼 비위가 역해지는 영화였다. <티탄>은 서른 두 살의 여성 알
by
박태임 에디터
2021.12.16
리뷰
도서
[Review] 인류의 종말 앞에서 ‘너’를 기다리며 ‘나’를 더듬는다 - 도서 ‘키스마요’
인류의 종말 앞에 선 '나'는 유일한 존재 이유인 '너'를 잃어버린다
소설은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있던 날 소행성 충돌이 예견되며 시작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꽃피우고자 이제라도 애써보려는 순간 인류는 갑작스레 코 앞까지 다가온 종말과 마주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 일어난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종말의 위험 신호를 못 본체 해왔으니까. 그
by
박다온 에디터
2021.1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양해 바랍니다 - 채식주의자(한강, 2007) [도서/문학]
상식과 이해는 소통의 조건이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란 비유로 우리의 난제는 무엇인지 반추해보자.
사사로운 동기는 강력하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채식주의자(한강, 2007)』를 추천한다는 친구의 말을 넘겨들은 지 수년이 지났다. 동 작가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2021)』를 읽을 독자들에게 나름 연계적인 탐독을 권하는 명분 한 숟가락을 얹기로 하자 자연스레 책장이 넘겨졌다. 선혈과 욕정의 장면들은 필자로 하여금 자기 검열
by
윤하정 에디터
2021.11.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심장을 주세요, 여기에도 사람이 있으니 [도서/문학]
김숨의 윤리적 소설 『제비심장』과 조선소의 노동 현실
2021년 11월 4일, 경남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 내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감전'이라는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하지만 원청과 하청업체는 원인불명으로 몰아가며 산재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발판업체 진우기업은 조선업 일감이 줄어들자, 혹독한 임금삭감과 대량해고로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을 생존의 극한까지 내몰았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사망
by
최유진 에디터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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