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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세밀하게 완성한 삶 - 아웃 오브 이집트
회고록은 두려움을 깨부수고 ‘나’를 타인에게 온전히 보여준다.
글을 쓰다 보면,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기가 어렵다. 어디까지 솔직하게 적어야 할지, 어느 정도의 깊이를 담아야 할지, 주변인을 언급할지 인물 간의 관계를 하나하나 설명할지 등등. 픽션은 온전히 ‘허구’라는 방패로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면서도 논픽션에서, 특히나 그 속에 ‘나’라는 자아를 드러내야 할 때면 수많은 제약 안에서 무수한 고민에 빠진다.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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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10.26
리뷰
도서
[Review] 고래를 아세요? - 고래가 가는 곳 [도서]
고래를 위한 반성문
고래를 위한 반성문 몇 년 전, 시 창작 수업을 들었었다. 매주 여러 명의 작품을 합평하면서 내가 타인의 시를 합평하다가 했던 말이 있다. “요즘 고래가 유행인가요?” 고백하자면 나는 고래에 질렸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유독 합평 시간에 고래를 다루는 시가 많았고, 대부분 고래의 ‘신비로움’에 주목했다. 한참 문학 ‘뽕’에 차올랐던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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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10.04
리뷰
도서
[Review] 매일 가는 미술관 - 벌거벗은 미술관 [도서]
미술관에 갈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미술관에 갈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복잡한 그림을 볼 때면 작품에 집중하기보다 그 밑에 달린 설명을 읽기 급급하다. 제목이나 설명으로 겨우 그림에 담긴 내용을 상상하고 이해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에 드는 작품 제목을 받아 적으면서도, 과연 이 작품이 내가 마음에 드는 것이 맞는지, 그저 작품 설명이나 제목에 끌려 그림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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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9.08
리뷰
패션
[Review] 묵직한 침묵 - 슬리핑 듀(Sleeping Dew)
‘향기’는 ‘냄새’와 다르다던데 나는 구분하기 어렵다.
‘향기’는 ‘냄새’와 다르다던데 나는 구분하기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 향기는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이며 냄새는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사전적 설명 없어도 향기는 좋은 냄새를 말할 것 같고 냄새는 상대적으로 지독할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향기 나는 삶을 원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가 꽃밭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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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9.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없어진 어이를 찾아서 - 결혼작사 이혼작곡 [드라마]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드라마를 봤나.
라디오 방송국에서 수년째 합을 맞춰온 라디오 DJ 부혜령(33), 라디오 PD 사피영(40), 그리고 맏언니 라디오 작가 이시은(50)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의사, 변호사, 교수란 직업의 남편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불행이 그녀들에게 닥쳐오고, 그녀들이 지켜온 사랑과 가족과 행복이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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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량공주 모모코 - 위태로운 청춘 [영화]
이제는 흔들리지 않기
“스타일에 목숨 거는 모모코, 사기도? 도박도? 맞짱도? 불사한다!!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드레스를 위해...” 모모코는 로코코 풍의 드레스만 입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친구 한 명 없는 모모코는 거짓말로 사연을 지어내 아버지에게 친구를 도와야 한다며 종종 돈을 얻어 그 돈으로 드레스를 사 입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옷 구입비용을 마련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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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9.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굳세어라. 강사들!
불행의 시작은 사소하다.
불행의 시작은 사소하다. 나는 휴학생 신분으로, 그저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영어 보조 강사’ 구인 글을 보고 영어학원에 지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보조강사’라는 말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간 면접에서 얼떨결에 ‘강사’로 채용되어버렸다. 내가 과연 학생들을 잘 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했던 날들이 지나 이젠 익숙해졌다고 말하고 싶으나, 나는 오늘도 가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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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에밀리는 집에 없다 [도서]
트릭의 끝, 허무
의심스러운 주인공의 행색 「에밀리는 집에 없다」에서는 작품 초반부터 주인공 앨버트의 의심스러운 행색을 보여준다. 집에 그의 부인인 에밀리가 전화를 했으나 오히려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말하고, 에밀리의 사촌인 밀리센트가 시내에서 에밀리를 보았다고 하니 완강하게 부정한다. 이에 의문스러운 밀리센트가 앨버트에게 그가 첫 아내와의 사별의 이유를 묻는다. 앨버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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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8.2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망상과 공상의 끝에는
내 최초의 꿈은 ‘해적왕’이었다.
모 유명한 명언처럼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그 말을 믿고 꿈을 ‘동사’로 설정한 적이 있었다. 내 꿈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거물급의 위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고, 한 개인의 세상을 변화할 수 있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 정도만 되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이것 역시 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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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심해서 죄송합니다. [영화]
I'm Sorry I'm Pathetic
나는 살면서 무수한 사과를 했던 사람이다. 집 안에서는 천방지축이라 종종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 성적표를 숨기고 싶어 애썼던 적도 있고, 자주 다쳤고, 비싼 냄비를 깨먹어 부모님께 한숨도 들었다. 밖에서는 고의든 아니든 사과할 일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사과했던 일의 대부분의 원인은 내가 한심해서였다. 내가 조금만 더 괜찮은 인간이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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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4.1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어
그저, 어떻게든 돌아가서라도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며
“승현 씨는 본인이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할 때 웃고 있는 거 알아요?” 몇 년 전, 심리상담가에게 들었던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도 그냥 웃었다. 그러자 다시 선생님이 말했다. “거봐요. 지금도 웃잖아요.” 정곡이 찔렸다. 곤란할 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웃는 게 습관이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고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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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3.31
리뷰
공연
[Review] 우리만의 방구석 콘서트 - 이소라 온라인 콘서트
방구석에서의 위로와 치유
나는 무엇을 하든 하기 ‘직전’의 순간을 즐기는 편이다. <어린 왕자>에서 “오후 네 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 전부터 난리를 피웠다. 여행을 가도 아침 일찍 공항에 가는 그 과정부터 설레고, 행사를 가면 행사 장소에 가는 차 안에서부터 가슴이 벅차오르는 사람이다. 이런 내게 특히나 콘서트라면, 콘서트 전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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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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