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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아빠의 역사 - 연극 '새들의 무덤'
아빠의 두 뺨을 바라보며 나는 묻고 싶어졌다. 혹시 새섬을 아느냐고, 아빠가 살던 섬에서도 새섬이 보이냐고.
오랜만에 찾은 극장이다. 공연 직전 묘하게 가라앉는 분위기와 조명, 그리고 사람들이 띄엄띄엄 모여든 객석까지 전부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나는 첫째 줄에 앉았다.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날리는 옷깃에 가만한 공기가 이리저리 튀어 오르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무대와 가까운 구석이었다. 객석에 앉은 나는 팸플릿을 공연히 뒤집으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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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에디터
2020.10.20
칼럼/에세이
칼럼
[씬(Sinn)의 혁명] 006. 단절된 세계 속, 각자의 중력 - 김애란의 '비행운'
케이크의 잔해만큼이나 보잘 것 없는 우리
1. 진한 얼그레이 생크림 케이크 오전부터 모종의 일정이 생겼다. 기숙사를 이른 아침부터 나왔다. 일을 마치고 학교에 다시 가려고 했다. 순간 흠칫했다. 기묘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싸한, 기분이 들었다.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10월 15일 목요일은 개교기념일인 관계로 중앙도서관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해당 요일에 근무하는 근로장학생들은 출근하지 않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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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10.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따뜻한 웃음 -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문학]
작은 재치와 공감 속에서 두 인물이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나는 이 작품이 유독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며칠 전 문예지 《Littor》에 실린 가수 장기하의 인터뷰를 읽었다. 《Littor》의 ‘읽는 사람’이라는 인터뷰 코너에서는 유명인들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데 장기하가 인터뷰이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성인이 돼서 늦게 시작한 독서가 자신의 음악적 색채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 다음에는 최근에야 한국 소설들을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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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0.10.15
리뷰
공연
[Review] 이토록 한국적인, 이토록 아픈, 이토록 근사한 - 새들의 무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뛸 거야, 연극 <새들의 무덤>
연극 <새들의 무덤>은 올해 초연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10년은 더 올린 극처럼 농익은 극이었다. 재연, 삼연, 사연 아니 돌아오는 해마다 만나고픈 이야기다. 아직도 극장에서 받은 충격과 설렘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글을 쓴다. 텅 빈 극장을 가득 메우는 심장소리 공연장에 들어가면 보이는 무대이다. 소품 하나 없이 껌껌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대체 무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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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에디터
2020.10.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한국 연극 이론의 큰 축 스타니슬라프스키 [공연예술]
스타니슬라프스키, 어떻게 한국으로 들어왔나
스타니슬라프스키(1863-1938)는 러시아의 연극 연출가이자 연극 이론가로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이라는 배우 훈련 과정을 체계화했다.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은 배우가 자신이 맡은 배역의 성격을 창조하기 위해 배역의 심리상태를 포착하여 잘 표현해내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가 희곡에서 표출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서 연극의 행동, 사고, 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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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에디터
2020.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 인터내셔널의 밤 [문학]
나미는 품에 안고 있던 도넛 상자를 열어 양옆의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넸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박솔뫼 작가의 중편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이다. 박솔뫼 작가는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여 현재도 소설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수영하는 사람」, 「달리기 수업」 등의 단편 소설을 발표하였다. 나는 그녀가 올해 발표한 두 작품 모두 읽어보았는데, 굉장히 일상적이고 따뜻하면서 너무나도 재치있는 문장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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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0.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2020년 한국 현대 문학에 대해서 [도서]
올해는 어떤 이야기를 제일 많이 접할 수 있었을까?
시대의 전환점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지난날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현재, 오늘날 인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들이 계속해서 마련되는 것 같아 설렐 때가 잦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 설렘을 느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유독 책 읽을 시간이 많았다. 학교를 쉬게 되고 나름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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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에디터
2020.09.18
리뷰
도서
[Review]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논하며 – 도서 '고요한 인생'
체념의 반복
1. 주변이라고 포섭하기도 어려운 주변부로도 포함하기 어려운 삶들이 있다. 신중선의 소설집 ‘고요한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다. 인물들의 생이 흩어진 글자들을 읽으며,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직접적인 접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바람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인물들의 상처가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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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부터 지금까지, 이정재의 길 [사람]
28년의 배우의 길, 이정재의 연기는 계속 발전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영화계 특히 상업 영화계에 들이닥친 후폭풍은 엄청났다. 관객들은 감염 위험에 대한 걱정으로 더 이상 영화관을 찾지 않기 때문에, 영화 상영자 측에서도 스크린에 영화를 걸지 않고 있다. 그중 최근에 효자 영화가 개봉했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015년 '오피스'로 신인감독상을 받은 홍원찬 감독의 지휘 하에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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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에디터
2020.09.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애슐리는 애슐리가 아니다 [문학]
단편 소설 <섬의 애슐리> 리뷰
나는 늘 우리 삶에서 가장 불합리한 것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태어나기 전에 자의로 이름을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이름이 우리에게 주어지면, 우리는 이름을 받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이름’ 아래 그물처럼 줄줄이 엮인 삶 속으로 선택권 없이 밀어 넣어진다. '애슐리'라는 이름 ‘섬의 애슐리’의 주인공은 섬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이름은 애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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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에디터
2020.09.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설야의 '대륙'과 만주 [문학]
파헤져질 것이 남은 문학 공간 '만주'
만주 사변 직후를 배경으로 한 한설야의 『대륙』은 제목처럼 대륙, 다시 말해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인 작가가, 일본어로 만주를 배경으로 썼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중심인물에 조선 사람이 거의 없이 일본인과 만주인이 배치된 점도 흥미롭다. 특히 조선 사람들은 거의 배경으로만 등장한다. 한설야가 『대륙』을 발표하는 것과 거의 동시기 만주 관련 소설들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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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에디터
2020.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만남과 이별 사이의 얼굴, 김행숙 '이별의 능력' [도서]
호주머니에서 내가 꺼낸 건 구름. 당신의 지팡이.
이별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일인가. 이 시집의 제목을 읽고 처음 떠오른 의문이 바로 이것이다. 시집과 동명의 시인 「이별의 능력」에서는 ‘이별의 능력이 최대치에 이르는데’라고 말한다. 왜 이별에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그다지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별은 순간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별의 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존재와 더 이상의 교류와 소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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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에디터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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