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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향이 다 타면, 신뢰가 쌓이나요? - 연극 흑백다방 [공연]
중력보다도 큰 힘을 갖고 있는 기억의 이야기
어항 위, 물고기 밥을 뿌린다. 커피잔 위, 설탕을 뿌린다. 다방 바닥 위, 유골을 뿌린다. 모든 것은 하락한다. 위에서 아래로. 중력에 의해서. 모든 것은 흘러간다. 과거는 현재로, 현재는 미래로. 향이 타면 재가 떨어지듯이. 그런데 이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간다. 일반적인 진행 방향을 거스른다. 향이 타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듯이. 그 모습은
by
임예영 에디터
2025.03.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내 꽃 같은 젊은 날에 바치는 노래 [공연]
햄릿을 위한, 햄릿에 의한 햄릿의 쇼! [플레이위드 햄릿]
[플레이위드 햄릿]은 햄릿이 4명의 햄릿으로 분열되어, 4개의 자아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햄릿의 여정을 진솔하게 그린 이야기이다. 4명의 배우가 모두 햄릿이 되어 꺼내는 이야기들은 어지러운 청춘으로 가득 차 있다. 한마디로 [플레이위드 햄릿]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고전[햄릿]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by
변선민 에디터
2025.03.23
리뷰
공연
[Review] 앞날을 그리지 않아 발생한 비극에 대하여 - 워크맨
걷고 일하는데도 왜 아프고 왜 좀처럼 낫질 못하는 걸까.
연극 <워크맨>은 2060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연극을 보고 있으면 35년밖에 안 지났는데 너무 바뀌었다는 생각과, 35년이나 지났는데 현재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그만큼 2060년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미래다. 연극의 제목, ‘워크맨’은 극 중 등장하는 앱의 이름이다. 기술이 발달하여 근무 시간이 매우 짧아진 세상, 사람들은
by
김지수 에디터
2025.03.22
리뷰
PRESS
[PRESS] 나의 하이드를 찾아서 - 연극 ‘지킬앤하이드’
연극 <지킬앤하이드>는 관객에게 우리의 '하이드'는 무엇인지 묻는다.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넘버를 하나 뽑으라고 하면 아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거의 2~3년에 한 번씩 재연되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시점, 동일하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지킬앤하이드>의 등
by
김소정 에디터
2025.03.21
리뷰
공연
[Review] 어쩌면 시간을 초월한 인간의 본질일지도: 워크맨(WALK-man or/and WORK-man) [연극]
2060년에는 주 3회 하루 3시간을 일하지만, 일하지 않는 시간만큼의 부분 동안 사람들은 여전히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오히려 그 괴로움과 힘듦이 가중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인간을 또한 설명하는 구성체일 수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걷고 일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할지라도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연극 [워크맨]은 영어로 된 명사이지만 부제목이 [걷지 않고 (...)]인 것을 고려하면, 이 연극 제목의 원어 의미는 'WALK-man'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추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연극의 부제목 뒷부분이 [일하지 않아 (...)]인 것을 고려해본다면, 제목의 또 다른 의미가 'WORK-man'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
by
이유빈 에디터
2025.03.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홍콩의 새로운 아침 - 굿모닝 홍콩 [공연]
과거의 지금의 홍콩, 그 사이를 잇는 사랑
홍콩영화에 처음 입문한 것은 공교롭게도 2019년이었다. 특히 장국영이라는 배우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지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종횡사해> 같은 가벼운 영화부터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같은 무게감 있는 영화들까지 가리지 않고 보며 빠져들었다. 배우뿐 아니라 가수로서 그가 남긴 노래들도 즐겨 듣곤 했다. 그리고 그즈음은 홍콩에
by
김현진 에디터
2025.03.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생은 무한한 거야’ 바다에서 음악이 된 남자 - 연극 ‘노베첸토’ [공연]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레산드로 바리코 희곡 원작 1인극이자 음악극 <노베첸토>가 개막했다.
바야흐로 1인극의 시대다. 배우 한 명이 무대 전체를 책임지는 1인극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부터 소극장 무대에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코로나 시국에는 배우들끼리 접촉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도 1인극이 선호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된 지 2년이 넘은 현재도 1인극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1인극이 지금도 관객의
by
이진 에디터
2025.03.21
리뷰
공연
[Review] 결국에는 ‘현재’ - 연극 워크맨
2060년의 한국에서 2025년의 한국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다.
SF연극 <워크맨>이 현대인의 정신건강, 인간과 기술, 기후와 미래를 다룬 독창적인 서사로, 기술 발전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2060년의 한국엔 우울증이 만연하다. 투신이 빈번하고 많은 이들이 ‘워크맨’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불과 35년 후의 미래일 뿐이다. 지금의 청춘들이 중장년이 될 만큼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by
박서현 에디터
2025.03.19
문화소식
공연
[공연] 우주를 접을 수 있다면
거대한 이주 앞에서 남을지 떠날지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다.
신촌극장 2025 라인업 우주를 접을 수 있다면 X 유지수 신촌극장 2025 라인업, 지상두시간의 연극 <우주를 접을 수 있다면>은 가까운 미래 기후위기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두 인물의 모습을 그린다. 주변의 존재들이 계속 떠나고 남겨지기만 했던 이반과 계속 떠나는 삶을 살아온 페이는 우주로의 거대한 이주 앞에서 남아야 하는지 떠나
by
최수영 에디터
2025.03.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의 터전인가, 흔들리는 돛단배인가 -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
< 세일즈맨의 죽음 > 이 전하는 메시지, 무대와 연결 지어 생각하기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을 관람했다. 전공 수업 텍스트로만 읽었던 희곡을 두 눈에 담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대 중앙에 위치한 ‘집’이었다. 불안정하게 조립된 집에서 따뜻한 사람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외려 폐허의 케케묵은 냄새를 풍기는 부엌, 식탁, 옥상 그리고 윌리와 린다의 침실에서 적막의 먼지가 일었다.<세일
by
정영인 에디터
2025.03.13
리뷰
모임
[아트인사이트 모임] 연극이 끝난 후 시작된 또 다른 이야기
연극을 보는 세 개의 창문
연극 <테일러>를 본 뒤, 연극을 좋아하는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취향은 조금씩 달랐지만,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같았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따라 생각이 확장되고, 대화가 깊어지는 과정이었다. <테일러>는 제한된 무대 공간 안에서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정교하게 다듬은 작
by
김민지 에디터
2025.03.10
리뷰
공연
[Review]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말로는 - 연극 구미식
마침내 연극이 끝난 뒤 관객석을 나갈 때, 저렴한 배너 광고로 도배된 화면만이 뜬 빈 무대를 바라볼 때, 이 고도로 연출된 산발성이 곧 현대 사회에 대응하는 우리의 파편적인 인식 체계 그 자체였음을 감각하게 된다.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이름 올린 <구미식>은 구미시를 배경으로 행복한 동상과 조우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블랙코디미를 표방한 만큼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신랄하게 현대의 정치 사회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현란하게 무너뜨리며 관객을 혼란하게 한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도전도 아
by
오송림 에디터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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