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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흐린 아침의 단상 -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영화]
어느 흐린 아침 영화를 본 후
장마철도 아닌데 약한 빗방울이 흙을 적시는 아침이었다. 달조차 구름에 가려 흐린 밤, 방의 불을 한 번 더 끄고 잠든 두 겹의 어둠 후에 또다시 회색빛 물기운이 떠다니는 아침으로 이어지길 며칠이었다. 나는 눈을 뜨며 이런 날이면 오후에 가까운 카페에 나가 따뜻한 얼그레이 티를 한 잔 시켜 앉아 내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슬픈 시로 쓰여진 노래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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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4.30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무화과향 추천기
무화과향 추천기
무화과는 어떤 과일일까. 이국적인 지중해와 고급 디저트가 떠오르게 만들지만 의외로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재배되고 있는 과일. 인류가 최초로 재배를 시작하여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 속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과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열매이자 그 자체로 꽃인 과일. 버터처럼 부드럽고 오묘한 향으로 친숙하기도 낯설기도 하여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과일.
by
김유라 에디터
2024.04.2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낭만, 그냥 하기. [사람]
그냥 하는 사람이 되자
어느 날 평소처럼 인터넷 세상을 여행하다가 이런 문장을 보았다. “그냥 하는 사람” 이 별것도 아닌 짧은 문장이 왜 그리 뇌리에 박혔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마주한 글에서는 ‘좋으나 싫으나 묵묵히 할 일을 하자’ 정도의 의미였지만, 왜인지 그 이상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냥 하는 사람은 어떤 이일까. 고뇌와 망설임의 파도가 휩쓰는 순간에도 그냥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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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3.29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부드럽고 달콤한 꽃, 무화과
무화과에 관하여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의 무화과는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과일이다. 인류가 최초로 재배를 시작한 과일 중 하나로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되어 꽤나 오래전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무려 동의보감에도 등장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럼에도 사과, 배처럼 익숙하지는 않은 과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계절과일로 무화과를 이용한 디저트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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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3.27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커피향 추천기
커피향 추천기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라는 커피.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커피는 너무나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단순히 잠을 쫓기 위해서든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든 많은 이들이 커피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건 자명해 보인다. 그에 비해 커피향을 주제로 한 향은 인기에 비해 흔하지 않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속 커피와 원두의 생생한 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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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2.20
리뷰
공연
[Review] 청음이 아닌 경험으로써의 음악, Time is a blind guide 내한
음악을 경험하다, Time is a blind guide 리뷰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예술 작품을 본 후 극도의 흥분으로 인해 호흡곤란 및 현기증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소설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처음 기록으로 남겨 그의 이름을 딴 이 증상은 특히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며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존재 자체로도 아름다움이 충만한 예술 작품들을 볼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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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2.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말러를 향한 한 걸음 -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 [음악]
얍 판 츠베덴 취임 공연에 다녀와서
지금의 한국 클래식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누굴까. 가장 ‘뛰어난’이라고 하면 갑론을박이 오고 갈 테지만,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에 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할 것이다. 바로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이다. 콩쿠르 이후 임윤찬의 인기는 말 그대로 신드롬 같아서 그를 통해 클래식에 입문했다는 팬들도 많다. 뛰어난 실력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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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1.30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수백가지 분자의 향, 커피
커피에 관하여
살아있진 않지만, 생태계의 탄생과 존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비생물 요소라고 부른다. 공기, 흙, 빛, 물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물은 직접 마셔 충족해 주지 않으면 빠른 시간 안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이러니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액체가 물인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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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4.01.21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튜베로즈향 추천기
튜베로즈 향 추천기
지난 글에서는 튜베로즈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다. 화이트플라워 계열의 튜베로즈는 농밀하고 화려한 향을 지녔다. 그 독특한 강렬함은 그 어떤 꽃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이다. 튜베로즈를 향이 아닌 물건에 비유하자면, 뽀얀 진주의 부드러움과 실크 드레스의 화사한 우아함이 떠오른다. 천연 튜베로즈 앱솔루트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복잡한 향을 지니고 있다. 시원하고 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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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3.12.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서늘한 아이슬란드 빙하조각을 담은 연주, 비킹구르 올라프손 [음악]
비킹구르 올라프손 내한을 다녀온 후.
어느 한 분야에서 정점을 달린 이가 등장하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소위 말하는 ‘대가’가 등장하면 그 이후의 예술가들은 그의 아류작이 되거나 그의 스타일을 따르지 못한 실패자가 되고는 한다. 전혀 다른 사조를 개척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전의 예술은 부흥기의 영광을 질질 끌어가며 내리막을 걷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좋은 작품들은 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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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3.12.18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화려하고 달콤한 크림빛 향기, 튜베로즈
튜베로즈 향에 관하여
조향의 원료인 ‘로우 머티리얼(Raw Materials)’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칼럼이 어느새 13편째를 달리고 있다. 향의 원료에는 이전에 소개한 알데하이드와 같은 화학 원료도 존재하지만, 칼럼에서는 주로 에센셜 오일 및 앱솔루트 같은 천연 원료를 중점으로 소개해 왔다. 각자의 향료들은 모두 필요성을 가지지만, 자연의 향이 지닌 생명력과 깊은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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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3.12.01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일랑일랑 향 추천기
일랑일랑 향수 추천기
지난 글에서는 일랑일랑을 소개했다. 햇빛을 듬뿍 머금은 따뜻함이 연상되는 일랑일랑은 그 매력만큼 정말 다양한 향에 쓰인다. 특히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플로럴 노트의 향에는 정말 높은 확률로 일랑일랑이 들어있고는 한다. 유명한 향으로는 샤넬의 No.5나 디올의 자도르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향들을 일랑일랑 향으로 소개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다양한 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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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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