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age를 따라서] 인센스 향 추천기

글 입력 2023.05.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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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인센스에 관해 소개하였다. 인센스의 향이라고 하여 인센스 자체를 추천하기보다는, 늘 그랬듯 해당 향조를 가지고 있는 향수를 추천해 보려 한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향조로 특히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선호하는 국내의 분위기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독특한 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일상에서도 꽤나 자주 접하게 된 듯하다.

 

그럼 인센스 향조를 지닌 향 세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장미에 둘러싸인 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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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할 향은 프레데릭 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레이디(Portrait of a lady)’이다.

 

프레데릭 말의 다른 장미 향수 ‘윈로즈’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포트레이트 오브 레이디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인센스를 피워 연기가 가득 찬 방안에 놓여진 장미꽃이라 할 수 있겠다. 인센스와 스파이시한 향이 강한 만큼 누군가는 절에 핀 장미가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하는 향이다.

 

인센스는 향 자체가 여린 향은 아닌 만큼 자칫하면 다른 향들이 모조리 먹히고 인센스 향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에 절대 밀리지 않을 장미를 매치하며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의 향이 난다. 장미가 이미 지니고 있는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인센스가 잘 어우러지며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생각보다 인센스 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성스러운 장미향을 떠올렸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개성이 있기에 마음에 든다면 대체 불가능한 향이 될 것이다. 독특한 장미향을 써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2. 베이비파우더처럼 부드러운 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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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향은 르라보의 ‘랍다넘18(Labdanum18)’이다.

 

랍다넘은 락로즈(Rock Rose)라 불리는 식물에서 나오는 끈적한 레진 성분을 의미한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복잡미묘한 향을 지녔다. 식물에서 추출된 만큼 약간의 숲 같은 향과 함께 가죽과 나무 같은 향이 느껴진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식물성 앰버그리스(용연향)로 불릴 만큼 따뜻하고 동물적인 머스크의 느낌을 어느 정도 지녔다는 점이다. 다른 레진들처럼 인류가 사용한 역사도 아주 긴 향으로 과거 이집트와 아랍 등지에서는 제사나 치료를 위한 인센스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랍다넘18은 랍다넘의 따뜻한 머스크 느낌을 극대화한 향이다. 통카빈, 바닐라 같은 달큰하고 따뜻한 향조와 함께 섞여 베이비파우더가 연상될 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향이 난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 아기들이 사용하는 베이비파우더를 상상하면 안 된다. 그보다는 조금 어둡고 성숙한 향이다. 파우더리함과 함께 기름 밴 나무나 연기에 그을린 풀도 떠오른다.

 

약간의 달콤함과 나무 그리고 연기의 향이 섞이며 인센스가 피어오르는 오래된 사찰의 모습이 연상된다. 베이비파우더와 절이라니,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랍다넘18을 맡는 순간 절로 그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3. 깨끗한 비누 같은 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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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향은 세르주루텐의 ‘라 를르지외즈(La Religieuse)’다.

 

프랑스어로 ‘수녀’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향수에 쓰일법하지 않은 독특한 이름을 지녔다. 파격적인 이름과는 다르게 의외로 향은 꽤나 무난한 편인데, 달큰한 자스민 향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연한 인센스의 연기 냄새와 함께 깨끗하고 하얀 비누가 떠오르는 향이다.

 

첫 향에 꽤나 달큰함이 있음에도 잔향으로 갈수록 차가워지는데, 하얀 눈(눈)이 떠오르는 향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을 보면 밟아보고 싶듯이, 오히려 순수해서 관능적으로 느껴지는 향이랄까. 단순한 자스민과 머스크의 조합이었다면 조금은 심심했을 향에 연하게 느껴지는 인센스의 연기내음이 라 를르지외즈의 관능적임에 힘을 실어준다.

 

다른 향들보다는 인센스가 아주 약하게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일상에서 강한 인센스향을 뿌리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이라면 첫 시작으로 추천한다.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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