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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그냥 스키를 타다가
스키장에서 뜻밖의 성장을 겪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으악! 도저히 못 가겠어.” “그럼, 앞에서 끌어줄게.” 남자친구가 내 손을 잡고 끌어주려고 하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내 목소리가 스키장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그냥 걸어갈래. 먼저 내려가. 괜찮아.” 완만해 보였던 초급코스의 경사가 그 순간에는 매우 가파르게 느껴졌다. 결국 스키 플레이트를 벗고 부츠만 신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먼저 내려가 있
by
강득라 에디터
2023.02.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네겐 그냥 격려가 필요했을 뿐이야 : 연극 '오펀스' [공연]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에 대하여
* 본 글은 연극 '오펀스'의 자세한 내용과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SYNOPSIS 필라델피아 북부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형 트릿은 좀도둑질로 동생 필립을 부양하며 아버지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사랑과 강한 보호심, 그리고 버림받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트릿은 필립이 지식 없이
by
장유정 에디터
2023.02.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 몰라, 너무 짜증 나 [사람]
올바른 감정 진단만이 올바른 감정 처방을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집필한 김영하 작가가 학생들에게 소설을 가르칠 때 금지시킨 말이 있다. 바로 '짜증 난다'라는 말이다. 이는 완전히 다른 감정의 무늬를 단순하게 뭉뚱그리는 표현이기에 사람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김영하 작가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조언한 것이었지만, 우리
by
임주현 에디터
2023.01.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노션과 키오스크 [도서]
도서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도서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첫 번째 문장은 책에 인용된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의 일부이고, 두 번째 문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by
김예린 에디터
2022.11.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우울을 이겨내는 방법 [사람]
그냥 두기
우울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 사전적 정의의 우울은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이라고 한다. 어느 누군가는 가벼운 슬픔이라는 말에 반기를 들 수 있지만, 나는 가벼운 슬픔이라는 설명에 공감한다. 단지 그 가벼운 슬픔이 얼마나 지속하는지에 따라 우울증인지 아니면 우울을 느끼는 건지 나뉜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우울은 가벼운 슬픔에 가벼운 반복이라
by
이세연 에디터
2022.11.1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목표는 없고요, 그냥 방황 좀 해보려고요 [여행]
목적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방황이 궁극엔 ‘유연하고 우아한 내 영혼’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나를 구성하던 것들이 사라졌다 이번 해 늦여름 쯤, 나는 ‘직장’ 그리고 ‘가족, 애인과의 관계’를 상실했다. 한때는 열정을 부르던 일, 행복과 안정을 담보하던 관계들이 어그러지니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 남겨진 건 참 외롭고 무력했다. 아무리 우주에서 내가 먼지 같다지만, 이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by
권기선 에디터
2022.11.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스물 위, 서른 아래 [사람]
좀 아프더라도 한편의 멜로 영화처럼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 IU, <팔레트> 中 나는 98년생 호랑이띠, 올해로 25살이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아이유는 25살에 <팔레트>에서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이라고 노래했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으니까. 10대 때는 23살 정도 되면 내가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
by
이민선 에디터
2022.08.15
리뷰
공연
[리뷰] 그냥 한번 가봅시다, 각자의 유니버스로! - 니나=빛나, 마이유니버스
미완성이 준, 무한
20명이면 가득 차는 아늑한 극장, 극을 보러 오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작디작은 공연장에서의 시간을 풀어내볼까한다. '공간222'라는 작은 극장에서 펼쳐진 <니나=빛나, 마이유니버스>는 안톤체홉의 <갈매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극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년 차 무명배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1인 극이다. 생업인
by
여기은 에디터
2022.08.04
리뷰
공연
[Review]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별'이들에게 - 가별이를 찾아서
'훌륭한' 삶은 다른 게 아니다. 내가 그렇다고 느끼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것.
간만의 연극 아주 오랜만의 연극이었다. 4월 초에 보았던 극 <스메르쟈코프>이후의 첫 연극이었으니 말이다. 그 날 내가 느꼈던 선선하고 간지러운 봄날 저녁은 온데간데 없고, 거리는 온통 뜨거운 태양과 습한 공기로 가득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일요일, 더위를 뚫고 간 곳은 다름 아닌 소극장 [공간 아울]이었다. 그곳에선 연극 <가별이를 찾아서>가
by
강윤화 에디터
2022.07.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사람]
성인도 아이도 아닌 취준생의 취준일기
대학을 졸업했어야 하는 나이, 스물 중반. 초등학교만큼 다닐지도 모르겠다는 신입생 때의 우스갯소리를 실현하려는 건지 유예생이라는 이름으로 끈질기게도 붙어 있다. 어릴 적 스물 중반이라고 하면 참 어려 보였다. 취업해서 일을 하러 다니는 그 나이대 사람들을 보면 마치 아이가 커다란 아빠 정장을 입고 역할놀이를 하러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크면 과자 많
by
김예솔 에디터
2022.06.30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무엇이 도대체 이리도 처절해야 하나 [도서/문학]
그녀는 책 속에서 노들장애인야학 교사로 활동하며 마주친 상황들에 이렇게 말했다.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아는 것이었지만, 또한 온통 내가 모르는 것들이었다고’ 나에게도 그녀가 책을 통해 외치는 이 세상이 실은 내가 알던 모든 것들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에 회피하여 온통 모르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여러 번의 호흡으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지금, 더는 회피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나를 포함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책의 소개 글을 시작해본다.
평소와 달리 이 책은 완독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독서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싫어해서 책을 펼치면 그 자리에서 책의 마지막장까지 달리는 걸 나름의 신념으로 삼는 내가,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홍은전 작가가 쓴 <그냥, 사람> 이라는 이 책은 , 5가지의 목차로 구성되어 각 목차마다 짧은 글들이 담겨져 있는 칼럼 모음집과 같은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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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 에디터
2022.06.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럴 바엔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자 [문화 전반]
인생은 소설이 아니다. 따라서 편집점에 따라 해피앤딩과 새드앤딩은 변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10대 시절 나 자신이 나를 그토록 '불행' 하게 여겼던 이유는 다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내 지나친 믿음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세상은 권선징악의 구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작년 영어로 실제로 단편 소설을 처음부터 결말까지 구성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권선징악'이라는 이야기 구도는 독자가 쾌감을 느끼도록 구성된 클리셰이기도
by
이지영 에디터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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