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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제가 물고기라면 아가미를 떼어드리고 싶네요
이럴 때 쓰기 좋고, 저럴 때 써도 괜찮고. 마치 좋은 상품을 영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이내 진심을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힘듦을 알고 있으니 나의 숨을 받았으면 좋겠다고요. 계속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나의 소중한 일부를 떼어서라도 상대의 힘듦을 덜어주고 싶다는, 오히려 절절한 마음을 내비치는 느낌이 듭니다.
[illust by 나캘리] 가끔은 화려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강하게 당기곤 합니다. 오늘의 시는 담백하게 어울리는 글씨만으로 적었습니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배경 사진도 좋지만, 글씨만 있을 때 주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특히 적은 시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박가람 시인의 사랑과 가장 먼 단어에 수록된 시 '숨'입니다. 이
by
김성연 에디터
2024.09.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아파트 공화국'이 최선은 아닐 테지요 - 우리네 공간① [미술/전시]
'폭2m집'부터 '베이스캠프'까지, 아파트를 벗어나면 보이는 공간들
건축가 승효상의 '수백당' 모형. 사진 직접 촬영 7살 터울의 늦둥이 동생이 과외 선생님도 와 계신 내 방구석에 아지트를 차려놓으면 기분이 어떨까. 붙박이장 문을 활짝 열고, 그 앞에 옹기종기 가전들을 쌓아가면서 말이다. 어렸을 적 나는 그 안에 꼼짝 않고 박혀있는 그 동생을 담당했다. 집 안에 있지만,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아지트가 필요했다
by
김서현 에디터
2024.09.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예술과 당사자성의 공존 - 한밤에 두고 온 것 [도서/문학]
김병운 작가의 단편, [한밤에 두고 온 것]을 통해 당사자성과 창작에 관해 생각해보는 글.
당사자성이란 과거 많은 예술 작품 속 주인공은 대부분 비슷한 사회적 속성을 지녔다. 이성애자이고, 성인이고, 비장애인인 남성이 일반적으로 등장했으며 조합이 식상하다 싶으면 나름의 특색을 꾀하기 위해 여성 인물을 한두명 즈음 끼워 넣는게 전부였다. 과한 일반화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어벤저스]의 구성원을 한 명씩 떠올리다보면 어
by
김한솔 에디터
2024.09.02
오피니언
동물
[Opinion] 친구집 제리와의 하루 [동물]
복슬복슬 강아지.
우리집은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다. 내가 키워 본 동물은 작은 어항 속 더 작은 열대어 두 마리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당시 아동이었던 내가 키웠다기보다는 우리 엄마가 키운 셈이었다. 지금도 엄마가 물고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몰라서 힘겨워하며 욕실에서 어항 물갈이를 하던 일이 기억난다.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고 불편해
by
신성은 에디터
2024.08.30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실수를 두려워하는 실수를 한다면
시의 제목처럼 천칭자리 스티커북은 스티커를 잘못 붙여도 다시 떼고 몇 번이든 붙일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 선택한 게 있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라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걸, 다시 되돌아갈 수 없더라도 그게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과거의 저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결과적인 것에서 바뀌는 건 없을지라도 자책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습니다.
[illust by 나캘리] 오늘은 이은규 시인의 시집 '무해한 복숭아'에 수록된 '천칭자리 스티커북'이라는 시입니다. 시집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라서 골라보았습니다. 시를 읽다 보니 저의 예전 모습과도 겹쳐져 보였어요. 무언가를 할 때 하나라도 잘못 한 게 있으면 그 전체가 다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힐링을 위해 취미로 글씨를 쓸 때도 잉크
by
김성연 에디터
2024.08.30
리뷰
공연
[Review] 예술을 앞지르는 '알바'란 현실 -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배로나르다 알바의 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CJ 아지트에서 진행되는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의 원작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배로나르다 알바의 집」을 바탕으로 한다. 우선, 이 연극에 흥미를 느끼게 된 지점은 총 세 개로 연극의 '포스터'와 '원작'인 로르카의 「배로나르다 알바의 집」, 그리고 국내 아방가르드 실험 극단의 대표주자인 '성북동 비둘기'의 대학
by
변의정 에디터
2024.08.24
리뷰
공연
[리뷰] 아방가르드 실험극으로 재구성된 청년 노동의 현실 - 알바의집, 배로나르다
한국 사회와 청년 소외 현상
대학로에 새로운 연극이 올랐다. CJ문화재단이 선정한 '알바의 집, 베르나르다'가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스페인 고전을 현대 한국의 모습으로 재해석해 청년들의 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부터 혁신적인 연극을 선보여 왔다. 그들은 주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현대 기술을 연극에 접
by
신동하 에디터
2024.08.23
리뷰
공연
[Review] 알바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노동에 대한 재해석
아르바이트생은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존재들이다. 우리는 매일 아르바이트생을 마주하며, 그 많은 숫자만큼이나 이유도 다양하다. 여행 경비를 위해서, 학비를 위해서, 경력을 위해서 또는 취업 준비하며 생계유지를 위해서, 청년들은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신작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현대인의 노동 형태 중 하나, 특히 청
by
정충연 에디터
2024.08.22
리뷰
공연
[Review] 불편함을 현대 사회의 노동과 잇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에서 느낀 노동의 부당함,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하여.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라는 타이틀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기존의 작품, [베르나르다 알바]와 관련이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극중에서는 원작에 있던 장면을 일부 차용하는 식의 방식으로 원작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같다. [알바의 집, 배로나로다]의 포스터. 자본주의의 상징적 작품, 제프 쿤스의 작업이 산산히 부숴져 있다. 제목에서도 알
by
윤소영 에디터
2024.08.22
리뷰
공연
[Review] 알바-집의 무한굴레 -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유쾌하지 않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실험을 거듭하는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를 보고 왔다. 본 작품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인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새롭게 해체하고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렇기에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와 구성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는 '세상에 이런 형
by
김예린 에디터
2024.08.21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노동의 모순을 끊고 건강한 청춘 보내기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처음 알바를 시작했다.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벌어 문화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시작했던 알바였다. 알바도 한번에 붙지 않는다. 수 차례 알바를 지원하고 연락이오면 면접을 본다. 면접을 볼 때 '바로 채용'될 수도 있고, 추후에 연락을 받고 채용될 수도 있다. 첫 알바라 긴장해 몸이 꼿꼿했던 풋풋한 새내기와는 달리, 그래도
by
양유정 에디터
2024.08.21
리뷰
공연
[Review] 알바가 청춘을 억압한다 -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공연]
여기, 사람이 갇혀 있어요
알바를 시작한지도 벌써 햇수로 4년차가 되었다. 2021년 여름의 나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출근해서 포스기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손님을 응대하는 바람직한 말투까지 하나하나 배우는 초보 알바생이었다. 그 이후로 과외도 해보며 학생, 학부모님과 직접 소통해본 적도 있고, 학원 조교 선생님으로도 일해봤다.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만들며 수많은 손님들을 응대해본
by
장유정 에디터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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