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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비행기 티켓 없이도 샌디에이고의 미술관을 가는 방법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
보스, 고야, 모네, 엘 그레코, 소로야의 원화를 두 눈으로 보려면 서울로 가면 된다
히에로니무스 보스, 클로드 모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엘 그레코. 이들의 이름은 그 활자만으로도 무감각했던 일상에 영감이 넘쳐흐를 것 같은 예감을 들게 만든다. 그래서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이 거장들의 영혼이 담긴 대작을 만나기 위해 직접 하늘을 가르고 바다를 건너 긴 여정을 떠나곤 한다. 그러니 미세권에 거주하는 사람들, 풀어 말하자면 미술관 근처에
by
김민정 에디터
2025.11.25
리뷰
PRESS
[PRESS] 달의 이면, 인생의 이면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비하인드 더 문> 마이클 콜린스는 삶이란 궤도를 회전하며 반짝이는 역사를 써내려간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며 남긴 말이다. 그가 ‘고요의 바다’ 위에 남긴 발자국은 역사에 영원히 남은 위대한 흔적이 됐다. 달 착륙선 조종사인 버즈 올드린은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을 밟았다. 그는 교회에서 준
by
이진 에디터
2025.11.25
리뷰
공연
[Review] 죄 없는 사람만 이 연극을 보라 - 트랩
양심에 판결을 맡긴다
유쾌한 만찬, 불쾌한 진실의 문턱 연극 <트랩>은 가볍게 즐기는 연극은 아니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심문이 시작된다.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고 와인이 따라진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에 수프가 놓이는 순간, 관객석에 앉은 우리는 어느새 피고처럼 숨이 조여온다. 배우들의 대사는 객석을 향해 쏘아붙이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과연 떳떳한가?' 물음이 공
by
한대성 에디터
2025.11.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이 온다는 것 [도서/문학]
내 삶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방식
한 사람이 오고 한 사람이 간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내겐 인연의 유동성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속수무책 한지를 깨닫게 되는 상황에 더 가깝다. 특히 연말은 주변인들의 이동이 더 잦은 시기이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는 지금, 학기가 끝나 졸업하는 동기들, 취업에 성공해 또 다른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 퇴사하는 선배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24
리뷰
PRESS
[PRESS] 무한한 우주에서 되찾은 사랑의 자유 - 트리스탄과 이졸데
바그너 음악의 정수 <트리스탄과 이졸데> 국내 초연
이번 연말,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2년 정명훈의 지휘 아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전막 그대로 무대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시간이 무려 5시간 40분에 달해, 이례적으로 평일에도 오후 3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철학적
by
김승아 에디터
2025.11.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부끄러움에 관하여
어쩌면 회의주의자의 고백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부끄럽다. 나의 이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말하기가 두려움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러나 동시에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되지 않았는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결단을 내리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걸 아는데도, 여전히 결단을 내려야 하는
by
원미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왜 우리는 이찬혁의 무대에 빠지는가 [음악]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를 넘나들며 익숙함 속의 낯선 매력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음악 분야에서는 하나의 콘셉트가 성공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앨범이 쏟아지는 일이 흔하다. 뉴진스가 등장한 이후 청량하고 학생다운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이 많아졌고, 에스파가 '쇠맛'이라는 독특한 음악 세계관을 구축한 뒤에는 그와 비슷한 결의 곡들이 다수 발매되었다. 성공은 곧 트렌드를 만들고, 트렌드는 다시 비슷한 음악을 양산한다. 그래서 요즘 무대를
by
임채희 에디터
2025.11.22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삶의 경계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걸음을 빨리 재촉하는 당신은 어떤 것을 그토록 사랑하길래 몇 번을 살아났나요 (···) 숨이 죄는 줄도 모르고 헐레벌떡 산 위를 오르는 당신은 흙먼지투성이로 덮이기 전엔 어떤 사람이었나요 AKMU, <전쟁터(with 이선희)> 中 illust by 아현(雅玄) 소설 속 주인공들은 종종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곤 한다. 이야기 속 세상에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타이밍이 중요한 계절, 가을 [공간]
짧아서 더 소중한 계절, 가을. 아빠의 한마디 “지금 아니면 못 본다” 로 시작된 우리 가족의 가을 풍경 찾기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매년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된다.
새로 피어나는 봄을 지나고 싱그럽게 푸르른 여름을 지나, 매서운 겨울 추위에 떨어지기 전 노랗고 붉게 잎이 물드는 계절, 가을. 이즈음이면 아빠가 꼭 하는 말이 있다. "지금 봐야지 아니면 내년이나 볼 수 있어"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우리 가족은 3년 전부터 가을 풍경을 놓치지 않게 되었다. 타이밍이 중요한 계절, 가을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가을
by
임혜인 에디터
2025.11.21
리뷰
공연
[Review] 무의식의 죄, 존재의 무게 - 연극 [트랩]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주인공 트랍스는 출장 중 차 사고로 인해 우연히 시골 마을의 한 저택을 방문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저택은 은퇴한 판사의 집으로, 그는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들과 벌이는 만찬에 트랍스를 초대한다. 그들은 만찬에서 ‘모의 재판’을 치르며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여기서 트랍스는 피고인 역할을 맡게 된다. 전직 검사였던 초른은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트랍
by
배지은 에디터
2025.11.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시선이 머무는 사람 : 이던의 MY HOME TOUR [문화 전반]
고유성 있는 인간이 매력적인 이유
삶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사람들 중 몇십 번을 만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단 한 번 마주쳤을 뿐인데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 후자와 같은 사람을 판별하는 기준에 ’시선이 가는가’라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시선을 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고유성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유성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지만 오늘 말하고자
by
하상은 에디터
2025.11.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건 쓸모는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얘기야 - 연극 '썬더' [공연]
당신의 불안이 말을 걸어 온다면
또 시작이다. 머릿속이 쿵쿵 울린다. 다른 것에 집중하려 해봐도 이 소리가 너무 커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만 있을 수 없다. 놈을 찾아야겠다. 내 뇌 덩어리를 두들겨대는 존재를. 나는 지금 내 머릿속을 뒤지고 있다. 전두엽과 측두엽, 후두엽을 지나 그놈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는 내가 상상했던 대로의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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