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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무너진 시대를 향한 가장 시끄러운 애도 - 뮤지컬 펑크
뮤지컬 [펑크] 는 작품은 예술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현실을 직면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흔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한동안 예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교한 연출, 안정적인 서사, 완성도 높은 장면들. 많은 작품들은 관객을 몰입시키고 위로하며, 잠시 현실 밖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떤 시대에는, 혹은 상황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예술은 아름다움 이전에, 현실을 얼마나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함께 요구받고 있다. 뮤지컬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얽히고설키고 할퀴어진 사랑도 사랑이라면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욕망은 한 사람을 어디까지 변화 시키는가
내성적이고 사랑에 서툰 '콜린'은 우연히 섹시한 바이커 '레이'와 마주친다. 잘생긴 얼굴에 다부진 몸매를 지닌 레이는 눈빛만으로 콜린을 압도하고 자신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밀스럽고 불균형한 관계 속으로 질주한다. 영화는 초반부부터 끝까지 ‘사랑’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든 갑과 을의 관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해와 타협보단 지배와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문장으로 나의 인생을 발견하다 -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과 여행 사이에서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사건보다 아주 작은 우연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을 포착한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바로 그런 영화다. 화려한 연출 대신, 뒤바뀐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사건을 통해 관계와 삶의 의미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우연이 데려간 자리에서 한국으로의 마지막 출장을 앞둔 냉철한 CEO 쇼타와,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붙이와 지층, 그리고 베를린에서 [드라마/예능]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얼룩을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씻겨 내려가는 끈적임 속에서 찾아내는 회복의 연결고리
피붙이라는 말은 끈적인다. '피는 붉고 질기고 진하다'는 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끈적이고 있을까.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사이로,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끈적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렇게 가족을 만들고 다시 함께 끈적이는 길로 걸어가는 무한한 굴레. 끈적이는 데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다. 손 구석구석에 꿀을 잔뜩 묻히고 우는 옆 테이블의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모두 닮아있으니까 좋은 힌트가 될거야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흘러가며 마주친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또 다시 방향을 찾아 걸어가기도 한다.
지하철 빈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누군가의 앞에 서있다보면, 앉아있는 사람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특히 내 다리가 아플 때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어디서 내리실까? 어디서 타신걸까? 약속 다녀오셨나? 무슨 얘기를 하다가 오신걸까? 이것저것 시덥잖은 상상을 덧붙여보아도, 사실 그 상상의 유효기간은 이 사람이 내 앞에 앉아있을 때 뿐. 이 사람이 지금 당장 지
by
한정아 에디터
2026.05.18
리뷰
공연
[Review] 알 수 없는 사람과 더 알 수 없는 사랑 - 연극 너울
사랑은 어마어마한 세계가 오는 것
사랑에서 오는 설레임은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함께 한 기간이 쌓은 추억과 정이 사람과 사람을 결속시키고, 서로는 서로의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그 사람이 없는 삶이 상상하기 어려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한번 깊어진 감정이 영원해진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살아남는 감정과 관계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by
박수진 에디터
2026.05.18
리뷰
영화
[Review] 일본에서 만난 낯선 큐피드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전달자이자, 큐피드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힐링용 로드무비가 아니었다. 이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출장’과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각자의 삶 속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쇼타씨와 대성이 서로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과정은 마치 낯선 나라에서 만난 ‘큐피
by
임주은 에디터
2026.05.18
리뷰
도서
[Review]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대해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생의 마지막 겨를과 신념의 숭고함을 마주한 채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에는 유독 눈길이 갔다. 한 번 더 눈여겨 보고 싶은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달나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형태나,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을 그리는 미래가 담긴 작품도 좋아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땀과 피가 묻어나오는 작품들에는 이상하리만치 흥미가 생기곤 했다. 그건 아마도 작품이 그리는 배경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관통
by
조유진 에디터
2026.05.17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꿈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니 - 타샤의 기쁨 [도서]
그대의 손바닥에서 무한을 잡고
어떤 이들은 쉽게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살면서 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나는 그림으로 그렸다. 이 책은 이야기책이 아니다. 특별한 시작이나 끝도 없고 달리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 그저 과거와 현재의 추억에서 건져 올린 기쁨의 말만 오롯이 담겨 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느꼈듯, 여러분도
by
이다혜 에디터
2026.05.17
리뷰
공연
[Review] 어떤 쓰레기는 보물이다 - 펑크 [공연]
버려진 이들의 빛나는 목소리
2055년, 인간들은 '에덴'에서 영생을 누리고, 노동력을 위해 만들어진 클론들은 '인페르노'에 버려져 살아가는 세상이다. 에덴에 가기 위한 시험에서 탈락한 클론 '레오'와 친구 '잭'. 이들은 에덴에서 인페르노로 악기를 가지고 내려온 인간 '글렌'과 AI '리베르'를 만나고, 펑크 음악을 배워 함께 연주하게 된다. 그러한 4인조 밴드가 결성되고 1년여
by
김현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 부신 태양만이 내리쬐는 곳 [도서/문학]
카뮈의 '이방인'을 두 번 읽고.
단언컨대 여름이라 일컬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게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모두 품어내는 듯한 모래사장과 그와 대비되게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렇게나 절묘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분명히 텍스트를 읽어 내려간 것뿐인데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 ’이방인‘을 읽은 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고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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