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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안경을 자주 벗는 이유
세상의 풍경은 곧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말처럼. 내가 타인의 시선이 불편했던 이유는 어쩌면. 내가 먼저 불편한 생각을 그들에게 품고 있었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시력이 쭉 안 좋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안경을 썼다. 보라색 말랑말랑한 테를 가진 안경. 처음에는 꾸준히 잘 쓰고 다녔을는지 모르겠는데. 중학생 때부터는 특히 썼다 벗기를 자주 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들을 때만, 칠판의 글씨가 보이지 않을 때만 선택적으로 안경을 꺼내 썼다.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녔다.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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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5.0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을 따라서
정말 좋은 영화들은 마치 내 기억처럼 남는다. 그 기억을 쫓아 가봤다.
대만에 가야겠다는 결정적인 계기는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이었다. 영화 속에서 삶과 죽음이 자꾸 교차하는 장면들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 이야기는 내 것이 아니었지만, 뭔가 내 삶과 연결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아이처럼 행동하는 순간과 아이들이 때로는 어른처럼 보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지금 삶의 어느 시기에 살고 있는지 생각했
by
노현정 에디터
2025.0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장르는, 너의 장르는
나의 장르는 무엇이고 너의 장르는 무엇일까
얼마 전 직장에서 외국인 친구와 언쟁이 있었다. 한국말만 능한 나와 한국말만 서툰 그 사이에 또박또박한 각국의 X발X끼야가 오갔다. 요는 서로 간 묵은 감정이었다. 나의 업무는 외국인 친구에 업무지시였고, 외국인 친구의 업무는 나로부터 받은 지시수행이었다. 나날이 잘못과 지적이 오가고 반복됐다. 틈만 나면 뺀질대는 놈과 틈만 나면 트집 잡는 놈이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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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경 에디터
2025.02.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서랍장에서 찾은 2000년대 박물관
최근 서랍 정리를 하다가 어렸을 때 쓰던 Mp3 2개를 발견했다. 아이팟은 충전단자가 없어 전원조차 켜지지 않았고, 아이리버는 충전기를 연결하니 곧 전원이 들어왔다. 빨릿빨릿한 요즘 스마트폰과 다르게 전원을 켜는 데만 한세월이 걸렸다. 이 버벅이는 속도가 당시엔 느껴지지 않았는데, 내 급한 성격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 시대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서랍 정리를 하다가 어렸을 때 쓰던 Mp3 2개를 발견했다. 아이팟은 충전단자가 없어 전원조차 켜지지 않았고, 아이리버는 충전기를 연결하니 곧 전원이 들어왔다. 빨릿빨릿한 요즘 스마트폰과 다르게 전원을 켜는 데만 한세월이 걸렸다. 이 버벅이는 속도가 당시엔 느껴지지 않았는데, 내 급한 성격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 시대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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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5.02.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꽃이 피는 건 결국 걸음을 내디딘 곳에서부터
피크민을 시작하게 된 건 간신히 '무력해(海)'에 빠지기 직전의 상황에서였다.
피크민 아시나요. 올해 초부터 피크민이라는 게임에 빠져서 성실하게 하고 있다. 이상하게 생긴 요정...?들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과일을 주워오고 엽서를 가져오고 친구들과 산책을 같이 하도록 도와주는 게임이다. 나는 원래 게임을 열정적으로 하는 편도 아닐 뿐더러 모바일 게임은 상당히 신중하게 골라 오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피크민 열풍이 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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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5.0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마야구감독기 - 1. 빠지고 밀어내고 놓치고 돌아버리겠고
독이 든 성배, 시원하게 원샷
돈다. 공은 투수와 포수 사이에서 갇힌 채 돈다. 또 볼넷. 이번 회에 몇 번째인지 세는 것도 지친다. 배트를 어깨에 대충 걸친 상대는 비웃으며 1루로 향하고 루상의 주자들은 타자 주자에 밀려 한 칸씩 이동한다. 계속 돈다. 하염없이. 대한민국 8월의 한 낮. 냄비에 고구마를 찌듯 작열하는 태양은 나와 팀원들의 온 몸을 찌고 있다. 돌아버리겠네. 당장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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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에디터
2025.0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청년 기획자의 전시기획 도전기 - 속, 보이다 ②
5개월간의 전시기획 여정 두 번째 이야기
▶본 글은 '[에세이] 청년 기획자의 전시기획 도전기 - 속, 보이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속, 보이다> “모든 작가들은 그들만의 수장고를 가지고 있다” 후즈아트 첫 기획 전시 <속, 보이다>에서 신진 작가들의 ‘수장고’를 소개합니다. 수장고는 귀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로, 모든 작가들은 그들만의 수장고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대중에게 선보이지 못
by
이소희 에디터
2025.02.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도전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
2025년이 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춥고, 여전히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고, 여전히 슬프고, 여전히 자책한다. 2024년과 다를 게 없다. 2023년과도 다를 게 없다. 2022년.. 잠깐, 2022년과는 좀 다른 것 같다. 2022년을 생각해보니 내가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다. 왜지? 왜 3년 전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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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2025.02.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마지막 졸업
웃다 보니 웃을 일이 아니네
우리 집 바로 앞에는 고등학교 하나가 있다. 어느 날, 집 밖을 나왔다가 학교를 마치고 하교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아직 방학일 텐데 왜 학교에 왔지?‘하고 생각하며 쓱 훑어보니 교문 앞에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행사 날짜는 딱 그날로부터 이틀 뒤였다. 돌이켜 보니 운동회, 축제처럼 졸업식에도 리허설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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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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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설원에서 지낸 고요한 설 연휴를 회상하며
마음의 휴식
서울에 산 지 벌써 20년이 됐지만 나의 내면 속 고향은 강원도이다. 강원도에서 한 8년 정도를 살았는데 외가도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이곳을 생각하면 늘 따뜻한 느낌이 든다.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가족끼리 강원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눈이 정말 많이 와서 며칠간 고립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겨울 홋카이도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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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5.02.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내지 못한 상실의 감각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때때로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누군가 뒤에서 밀고 나가는 것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이것은 추상적인 시간의 감각이다. 시간에 맞춰, 평균적인 기준에 맞춰 사람은 변화해야만 시간이 흘러갔음을 인지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 같다고 느낄 때가 자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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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정 에디터
2025.02.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행자 눈길 마실 일기
산책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며칠 동안 눈이 함빡 내리더니, 청단풍나무가 양옆으로 그늘을 만드는 산책로가 깡깡 얼었다. 길의 앞뒤로 흰 주단 몇 필을 깔아놓은 모양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다. 줄타기하는 광대처럼 두 팔을 장대 삼아 몸통을 뒤뚱거리며 중심을 잡는데, 주황색 야광 바람막이를 입은 할머니는 등산 스틱을 얼음에 퍽퍽 꽂아 넣고 금세 앞질러 걷는다. 할머니의 속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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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연 에디터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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