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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불확실한 세상은 신비롭고, 불안한 우리는 소중해
우주에 중심은 없다. 각자가 중심이며 우주는 수많은 중심이 모여 이루어져있다. 불확실성을 사랑하면, 다시 한번 불완전하지만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나의 삶을 용기있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다짐한 후 가능하면 많은 책을 집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책장 가득 메운 책들이 얼마나 짐이 되던지 이사 때마다 번번히 후회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좋은 책은 지인에게 선물하고 그냥저냥 읽은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책들 중에 문득문득 자꾸만
by
최은지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법을 족쇄에서 울타리로 바꾼 여성 - 百人堂(백인당) 태영 [공연]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말고 끝까지!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집을 나가지 않을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집을 나갑니까?” 남편과 자식을 집에 둔 채 자신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 ‘노라’처럼 집을 나가지 않을 거라 웅변하는 한 여성이 있다. 인형의 집을 뛰쳐나온 노라는 ‘제1의 인형’이고, 한국 여성은 ‘제2의 인형’이라는 내용이다. 당시 가부장적이고 성차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1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울음의 음악이 지닐 수 있는 광활한 흔적. [음악]
최초의 음악이 지녔을, 인지와 이해를 초월한 자유로운 울음과 목소리.
전송이, Vinicius Gomes - Home(Greenleaf Music, 2022) 울음의 음악이 지닐 수 있는 광활한 흔적 전송이와 기타리스트 비니시우스 고메즈의 듀오 앨범이다. 도니 맥카슬린, 린다 메이 한 오의 앨범을 발매한 레이블 그린리프 뮤직에서 두 아티스트가 발매한 첫 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전송이의 보컬은 진작 자유라는 형식에 눈을 떴고
by
조원용 에디터
2023.01.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올해도 소원 한 줄기를 쏘아올렸다 | 김영소 - UTOPIA [음악]
난 이제 무질서한 행복을 빌지 않는다
지난해의 마지막 날도, 새해의 첫날도 영 특별하지가 않다. 한 가지 특별한 것은, 이런 날만큼은 세상의 부정과 절망, 갈등과 비난보다 긍정과 희망, 화합과 응원이 승리하는 것. 오늘만큼은 "잘 될 거야", "행복해지자" 따위의 표현들에 인색하지 않기로 한다. 혼자 그려본 불완전한 미래, 타인의 차가운 시선. 1년 365일 중 수개월, 수일을 사람 때문에
by
이건하 에디터
2023.01.03
리뷰
영화
[리뷰] 가족의 울타리에 들어온 '요정'
복잡해 보여도 단순하다. 사람 대 사람으로 충실하기. 그뿐이다.
하루하루 벌어먹고살기 바쁜 사람들.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이고 일으키길 반복하다 보면 뜻밖의 행운을 바라게 된다. 돈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고, 그제야 행복과 안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하며. 영화 '요정' 속 인물들도 하등 다를 바 없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것을 독차지하려다가 생기는 잡음과 배신, 쿰쿰한 속내를 서로 확인해가는 평범한 일과였으니. SYNO
by
박윤혜 에디터
2022.11.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평온한 멜로디에 잠시 머물기. [음악]
차분한 멜로디와 함께 묵상에 잠기듯.
사명훈 - In The Morning (Myung Hoon Sa, 2022) 이번 앨범의 놀라움은 단 한 번도 힘을 줘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눌변의 특징이 아니라 성실한 언변의 소산이다. 사명훈은 이 차분함을 앨범 내내 유지한다. 준킴과 최한글 역시 마찬가지로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인 ‘가공하지 않음’에 어려움 없이 녹아든
by
조원용 에디터
2022.06.29
리뷰
공연
[Review]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담은 음악회 -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 [공연]
녹음이 푸르른 여름 저녁, 자연 속에서 최인 기타리사이틀을 즐기다
6월 18일, 녹음이 푸르른 초여름 저녁에 열린 기타리스트 최인의 음악회 'MUSICSCAPE'에 다녀왔다. 'MUSICSCAPE'는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에서 얻은 영감을 소재로 작곡된 최인의 창작곡들로 구성된 음악회로, 2017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국내 유수의 공연장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문화비축기지 T1 파빌리온’이라는 특별한 공간
by
신송희 에디터
2022.06.28
리뷰
공연
[리뷰] 자연이 멈춘 시간 -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
눈을 감은 동안 나를 자연으로 이끈 기타의 선율 덕에 나의 연주는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시간 계산을 잘못해 공연 시간에 늦을 뻔했다. 내가 내리는 버스정류장에서 공연이 열리는 문화 비축기지 T1 건물까지 네이버 지도는 12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 시간이면 이미 공연이 시작되고도 10분이 지난 터였다. 처음 가보는 음악공연의 시작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었다. 버스가 멈추고 문을 열어주는 그 순간부터 미친 듯이 뛰었다. 언뜻 언뜻 비추는 주변
by
오수빈 에디터
2022.06.27
리뷰
공연
[Review] 숲속의 작은 연주회 - 최인 기타 리사이틀 [공연]
최인 기타 리사이틀에 다녀와서
일부러 일상에 틈을 내어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쳇바퀴 처럼 돌아가는 날들 사이에 생기는 짧고 귀한 시간들을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날들이 많았다.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오프라인에서의 직접 체험보다 온라인에서의 간접 체험을 선호하게 되고, 호흡이 긴 글을 읽는 것을 피곤하게
by
정민지 에디터
2022.06.26
리뷰
공연
[Review] 잿빛 사이로 우거진 녹음(綠陰)의 산수화 -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 [공연]
클래식 기타의 진동에 실려오는 풀내음
바야흐로 녹음의 계절, 여름이다. 내게는 더위와 습함을 피해 주로 실내에만 머물러 있다 보면 계절감을 느낄 새도 없이 꽤나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여름 밤은 아주 귀하다. 여름에만 맡을 수 있는 무성한 풀내음을 시원하고 기분 좋은 공기로 만끽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
by
민정은 에디터
2022.06.26
리뷰
공연
[Review] 문화비축기지 파빌리온에서 - 최인 기타 리사이틀
녹음이 푸르른 어느 토요일 여름, 최인 기타리스트를 만나다.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였다. 주말 아르바이트를 일찍 퇴근하고 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나의 손엔 기다란 장우산이 들려 있었다.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월드컵 경기장역, 3번 출구로 나가는 길엔 고개를 뒤로 바짝 꺾어야만 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다란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나는 마치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by
강현지 에디터
2022.06.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스스와타리 소설론 [문화 전반]
소설은 쓰레기 속에서 탄생하는 것
마쿠로 쿠로스케 썩 나와-라↗! 마쿠로 쿠로스케 썩 나와-라↗! 언젠가 미야자키 하야오 작가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위의 문장은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이사 온 자매 메이와 사츠키가 낡은 집 곳곳을 누비며 하는 의식과 같은 행위로, 집 안에 숨어있는 ‘검댕 귀신(마쿠로 쿠로스케)’을 쫓아내기 위해 외치는 말이다. 또한
by
박민경 에디터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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