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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쨌든 용기
숨 한번 들이마시고 탁 내뱉는 그 한숨의 용기면 된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을 탔다. 승강장마다 거대한 인파가 썰물처럼 빠졌다가 토해내기 직전까지 꾸역꾸역 들어찼다. 다들 어디를 바삐 가는 걸까? 몸통의 두 배가 되는 두께의 백팩을 맨 아주머니부터 잔뜩 신난 젊은 남녀, 직장인들로 보이는 중년 남성 무리까지. 전국구 방언이 모여 있는 이곳은 흡사 화개장터 내지는 강남역 10번 출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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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11.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향인, 핫한 페스티벌에 가다
때때로 적절한 혼합도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한 그해 4월 취업을 했다. 지금까지 두 번 회사를 옮겼지만, 여전히 직무는 비슷하다. 모니터를 보고 타자기를 두드리고, 기획하고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는 사무 업무다. 종종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도 있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일주일 중 5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 사무실에 있는 편. 시간으로 따지면 점심시간 제외 1년 중 80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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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10.17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내 우주는 그렇게 넓어져간다
살아내는 것은 예술이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네모난 꿈 가사 중) “울룩불룩 돌멩이들이 튀어나온 길도 싫고, 그 길로 걷다 넘어지는 것도 최대한 피하고 싶어. 도드라진 흉터가 생기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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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9.2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다정함은 여름도 보송하게 만들어요.
다정함은 반짝거리는 것만 기억나게 하는 힘이 있다
안녕, 오랜만에 쓰는 편지야. 괜히 오빠 생각이 나 책상 앞에 앉았어. 어느덧 선선해진 저녁 공기에 괜히 센티 해졌나 봐. 가을 초입에 서서 여름에 작별을 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을 떠올리니 그 모든 순간이 오빠랑 함께였더라. 선선한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보통 여름이 오면 재빨리 지나가길 기도해. 사람들과 살갗 닿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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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8.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른에게 어벤져스란 텐텐이거든요
야식에 와인 한 잔, 마블 영화 한 편이면
요즘 뜬금없이 마블에 빠졌다.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고 이전에 영화관에서 드문드문 봤던 어벤져스 모든 편을 주말 이틀 만에 몰아봤다. 지금은 어벤져스에 등장한 관련 캐릭터들의 시리즈와 영화를 차례로 도장깨기 하는 중이다. 몇 년 전 나에게 어벤져스는 그저 액션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영화였다면, 조금 더 커서 보는 마블은 꽤 다른 느낌이다. 어른만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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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8.15
리뷰
영화
[Review] 화음의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만든 조율 - 영화 '마에스트로'
갈등하고, 대화하고, 다시 음을 맞추는 그 모든 과정은 오케스트라 무대와 판박이다.
아버지가 물었다. “내가 두렵니?” 아들이 우물쭈물하자, 아버지가 말한다. “너 진짜 내가 두렵구나” 아버지와 아들. 서로 가장 닮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둘 사이는 늘 냉랭하다. 아버지는 늘 매서운 눈으로 아들을 보고, 아들은 그의 날카로운 행동에 또다시 상처받은 얼굴이다. 드니는 프랑스 음악계 최고 권위로 불리는 ‘빅투아르 상’을 수상한 지휘자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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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8.0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는 여전히 갈색 색연필을 들고 있다
예쁘게 완성될 내 해바라기를 상상하며
유치원 토끼 반 시절 그림 그리기 시간. 원하는 소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 수업이었다.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있던 나는 여행에서 봤던 해바라기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색칠하던 중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색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던 나는 갈색 색연필로 점을 하나씩 찍어 흙의 질감을 표현해냈다. 사실주의 기법에 잔뜩 몰두하고 있던 그때, 같은 반 애 하나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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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7.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냥 하는 것
꿈을 피어나게 하는 가장 큰 비결은 ‘그냥’ 하는 것에서부터 온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처럼 의욕에 넘쳤다 무기력에 빠져버리는 일상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을 장착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눈은 마음속 자라는 꿈들에 대해 주로 잔인한 쪽을 택한다. 중앙에 놓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각도를 재고, 크기를 측정하고, 난도질했다가 결국은 품었던 기억조차 없게 구덩이로 휙 던져버린다. 그런데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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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7.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바다가 무섭다. [사람]
자기 안에 카오스가 있어야 춤추는 별을 낳을 수 있다
나는 바다가 무섭다. 정확히는 깊은 물이 두려움의 대상이다. 어릴 적 1년 가까이 수영을 배웠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물에 들어갈 때는 어김없이 튜브를 챙긴다. 바다에서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허리춤까지 오는 깊이에서 참방참방 물장구치는 정도. 나에게 물놀이란 '원할 때 언제든지 땅을 딛고 물 밖으로 일어선다'는 필요 조건을 전제한다. 물 표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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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7.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행복 방정식 [사람]
매일 행복한 일은 있고, 그걸 찾아내는 것은 본인 몫이다.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글쎄, 여행 가기 전날?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심리학자 클리프 아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행복을 많이 느끼는 날은 6월 20일이다. 아널이 행복을 도출한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O + (N×S) + Cpm/T + He'. 여기서 ‘O’는 야외활동, ’N’은 자연의 상태, ’S’는 친구와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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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6.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귀여움으로 충전하는 인류애 [사람]
각 잡힌 사회적 면모 사이로 녹아 나오는 말랑함은 내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도 남는다.
3n년차 인생. 각종 장소와 모임을 통해 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운이 좋았는지 대체로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정을 느꼈고, 차근차근 신뢰를 다지는 과정을 익혔으며, 다투고 다시 끈끈해지는 법도 배웠다. 토라져 눈을 흘기다가도 한 시간 뒤면 또 슬쩍 마주 보고 웃게 되는 그런 관계들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가끔 저렇게 못났을까 싶은 사람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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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6.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를 키우는 일,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사람]
다음날 해가 뜨면 다시 희망 하나 손에 쥐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신을 잘 돌보는 일만큼 대단한 끈기를 요하고 또 힘든 일도 없다. 매일 스스로 먹이고, 재우고, 아픈 곳은 없는지 보살피는 행위들 말이다. 일종의 길고 긴 수련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침이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몸을 단장하고 직장으로 잡아끄는 데까지 보통 품이 드는 게 아니다. 또 가꾸고 다듬고, 키워내야 할 건 몸뿐만이 아니다. 마음, 즉 정신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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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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