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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회색빛 인페르노에 피어난 펑크 스피릿 - 뮤지컬 '펑크' [공연]
통제된 낙원 ‘에덴’을 깨우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소음
귀를 때리는 드럼 비트, 화려한 기타 연주, 번쩍번쩍 강렬한 조명과 무대를 자유롭게 노니는 4명의 밴드 멤버. 언뜻 보면 록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 〈펑크〉는 가까운 미래인 2055년을 배경으로 한다. 미래의 인간들은 점차 늙고 병들어가는 자신들을 보조하기 위한 존재
by
양혜정 에디터
2026.05.15
리뷰
공연
[Review] 퀴어 시간성의 너절함과 간절함 - 너울(THE SWELL) [연극]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나이들어 간다. 퀴어 사랑과 돌봄에 대하여.
영국 극작가 아일린 린(Isley Lynn)의 수상작 연극 <너울(THE SWELL)>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연극 <너울>은 50대 여성 커플 벨과 플로의 현재와 20대 시절을 교차해 보여준다. 질병 후유증으로 일상에 제약이 생긴 벨과, 그 곁을 지키는 플로의 삶은 평온해 보이지만, 정체불명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균
by
진세민 에디터
2026.05.14
리뷰
전시
[Review] 넉넉하게 치열한 사랑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예술이 진정으로 보편적이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적이어야 한다.
전시를 찾아다닌지 15년이 넘으니, 주변에 전시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들과 대화하던 중에 전국에서 개최되는 전시 중에 가고 싶은 전시는 어떻게 정하는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질문을 던진 사람이었지만 사실 스스로에게도 물어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보고 싶은 전시’라는 마음만으로 시간이 가능한 시즌이라면 단순히 보러 가는 정도였는데, 어떤 기
by
정서영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는 것 - 슈퍼 마리오 갤럭시 [영화]
슈퍼 마리오 40주년, 세대를 잇는 문화의 힘
2023년 전 세계 13억 6천 달러 흥행이라는 기염을 토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역대 게임 영화 1위, 10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 게임 원작 영화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줄줄이 세웠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게임 원작 영화 시장이 커졌고, 닌텐도 또한 영화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2026년, 후속작으로 개봉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성폭력 가해자의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재연한 '그의 어머니'를 관람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신문이 보인다. 거기 찍힌 여자는 자신이 실린 사진을 오려 붙이고, 또 오려 붙인다. 광적으로.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그의 어머니’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SYNOPSIS 불현듯 낯설어진 아들, 뒤엉킨 일상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그의 어머니. 그녀는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두 아들을
by
장수정 에디터
2026.05.14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가라않지 않는 마음은 없으므로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반복되는 하루를 건너며, 몇 번이고 가라앉으면서도 다시 숨을 쉬어내는 삶에 대하여.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하곤 한다. 대신 사람들은 천천히 잠긴다. 물을 먹은 종이처럼 축축해지고, 이유 없이 말수가 줄어들고, 좋아하던 것들에 손을 뻗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우울은 대개 거창한 형태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마치 오래된 방 안에 천천히 푸른 빛이 차오르듯이. 지금의 나 역시 이러한 상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상의 빈틈을 유머로 채우는 법 [미술/전시]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이 전시, 티켓부터 심상치 않다. 예술가의 얼굴 사진이 티켓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안경알은 짝짝이일뿐더러 그마저도 실제 안경이 아닌 그림이다. 본격적인 전시물들로 이어지는 입구는 예술가의 상반신 모양이다. 티켓부터 입구, 그리고 작품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예술가는 나미비아 태생의 컨셉추얼 아티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동시대의 창의성, 동시대의 영국성을 보여주는 박물관 V&A East [미술/전시]
신관은 기존 본관이 다뤄오던 공예와 디자인을 더욱 동시대적 시각으로 다룬다.
2026년 4월 18일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새로운 문화 공간 V&A East가 문을 열었다. 박물관의 주요 미션은 동런던 커뮤니티의 역사를 수집하고 해당 지역에 기반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런던 예술 대학교 UAL, BBC, 무용 극장 Sadler’s
by
정진형 에디터
2026.05.13
리뷰
전시
[Review] ‘보테리즘’과 민족의 초상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예술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독특한 경험 중 하나는, 익숙했던 세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낯섦’의 경험일 것이다. 2026년 4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만의 시선을 빌려 세상을 조망할 수 있는 이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by
이소영 에디터
2026.05.13
리뷰
전시
[Review] 왕 크니까 왕 재밌다 - 페르난도 보테로展
볼륨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를 가보고 양감이 주는 재미를 느꼈다
지난달 친구로부터 미션을 서로 주고 받았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위해 수고스러울 수 있는 행동을 한 달에 한 번 수행하는 미션이었다. 내가 맡은 미션은 ‘1분 이상 하늘 보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에는 버스에서 내린 후 직장까지 약 5분간 걷는 구간이 있다. 항상 땅을 보며 경사면을 힘겨워하기 바빴는데 며칠 전 출근길은 달랐다.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by
이도형 에디터
2026.05.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봄이 지는 시기, 한국에 찾아온 모던 발레 두 공연 [공연]
베자르 발레 로잔(BBL) 내한 공연, 국립발레단 <더블 빌>
<베자르 발레 로잔(Bejart Ballet Lausanne) with 김기민> 2026년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인아츠프로덕션을 통해 서울 GS아트센터에서 (2011년 대전 공연 이후) 15년만의 ‘베자르 발레 로잔’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총 4회차 중 프로그램이 각각 2회차씩 양분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기반으로 안무된 <볼
by
이다연 에디터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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