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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천국을 바라던 욕심은 결국 마음을 지옥으로 - 도어 넥스트 헤븐
우리가 바라는 영원은 영원할 수 없음을.
혜화역 근처 소극장이 즐비한 거리에 공연장이 위치할 것으로 생각했다. 의외로 지도 어플은 구석지고 아주 조용한 골목의 한 카페를 가리켰다. 오후 8시 30분 공연이었기에 거리는 꽤 깜깜했는데, 멀리서부터 빛이 새어 나오는 카페를 발견했고, 그곳으로 향하자 아늑한 불이 반겨주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카페를 활용한 아주 작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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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5.11.18
리뷰
공연
[Review] 담양의 결이 부르는 소리 - 수림뉴웨이브 2025
이번 가을에는 우리는 전통 소리에 집중하고, 상상하고 이 음악을 따라 우리의 결이 완성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속된 관심만으로도 우리의 전통은 계속되고, 멈추지 않는다.
언젠가 가족들과 담양에 있는 죽녹원이라는 곳에 간 적이 있다. 푸른 여름 날이었는데 아주 더웠지만 눈을 감으면 시원했다. 모든 시야를 까맣게 만든 뒤 소리에만 집중해 보면 대나무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그때 길게 쭉 뻗은 녹색 잎들이 사락거리며 시원한 소리를 낸다. 담양에서 들린 소리는 바람결을 따라 여전히 여름만 되면 내 머릿속을 맴돈다. 수림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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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11.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밤하늘에 꽃다발을 안겨줄까요? -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공연]
새카만 밤 위에 피어난 첼로, 통영의 하늘로 번지다 —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 감상 에세이
결국 유빈님께는 같은 말을 두 번이나 했다. “어쩜 그렇게 소리가 새카맣고, 밤하늘 같으세요.” 그리고 당신의 눈에 빛이 나는 걸 본인은 아시냐고, 그 말만은 잊지 않고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2025년 9월 25일 [Opinion] 우리는 소리로 만나 소리로 이어지지 - 제1132회 더하우스콘서트 2025년 11월 8일,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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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11.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부하다는 건 인기가 많다는 거야 [영화]
클리셰와 클래식은 결국 한 끗 차이
“완전 클리셰 범벅이야. 너무 식상해.”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비싼 푯값을 내고 들어간 영화관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오지 못하면 우울하기까지 하다. 진부한 사랑 이야기에 어디서 많이 본 연출, 정확히 예상대로만 움직이는 인물들, 심지어 다음 내용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 전개까지. ‘이 캐릭터는 곧 죽겠군.’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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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5.11.12
리뷰
PRESS
[PRESS] 전쟁의 기억에서 연대로 -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공연]
전쟁의 비극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점점 희미해지는 전쟁의 기억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며 세대 간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쟁의 기억을 노래하다 오차드뮤지컬컴퍼니의 2025년 창작 초연작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가 9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12월 28일까지 본공연을 이어간다.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남겨진 가족의 상처와 기억을 중심으로 잊힌 진실을 추적하는 한 청년의 여정을 그린다. “잊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가” 이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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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5.11.11
리뷰
PRESS
[PRESS] '완전한 삶 그리고 완전한 나' 옆 어딘가 - 도실 [도서]
복숭아나무의 열매라는 의미인 '桃實'과 칼집이라는 의미의 '刀室' 사이에서의 성찰
성공하지 않은 인생은 실패인거나 다름없다는 극단적이었던 엄마와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 정작 가족과 주변은 신경쓰지 않았던 아빠와 함께 미국에서 살아온 한 여자아이가 있다. 그녀는 그 삶이 답답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들에게서 벗어나길 원했다. 좋은 대학교에 가길 원했던 엄마의 강요 아닌 강요에 따라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 그녀는 부모님과 물리적으로는 분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5.1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ey] 내 답을 정답으로
나의 중심을 지켜주기
수능이 다가온다. 수능을 본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오랜만에 그때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11월이다. 어학성적을 따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대학교 전공 시험공부가 아닌 목표를 가지고 펜을 잡는 건 까마득해서 낯설다. 공부의 시작도, 과정도, 방법도, 마음가짐도 모두 어렵기만 하다. 어려우니 피하고 싶고 피하고 싶으니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찬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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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할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삶을 기억하며 - 디 아워스 [영화]
또 한 번 경계 앞에 서있는 당신과 나누고 싶은 영화
해야 하는 일과 기다려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과 감수해야 하는 일. 버리는 일과 선택해야 하는 일. 도통 마음이 소란스럽고 불안해서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시기이다. 시시때때로 판단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용기가 깃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이토록 나약해질 때마다 문득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 있다. 지난달 이맘때에는 그가 1907년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5.11.07
리뷰
공연
[Review] 신의 은총을 거부한 음악가, 예술의 본질을 묻다 – 연극 '아마데우스'
신을 향한 분노와 예술을 향한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살리에리의 고백에서 자신을 본다.
18세기 빈의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와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사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극적인 대립이 있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피터 셰퍼의 희곡은 그 ‘사실의 공백’을 상상력으로 메워, 신과 인간, 천재와 평범함의 갈등을 한 편의 거대한 심리극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시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다시 막을 올린 연극
by
정충연 에디터
2025.11.06
리뷰
PRESS
[PRESS] 거장의 정수 - 진실의 언어 [도서]
글쓰기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의 답을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서 찾다
필자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실체화된 글로 풀어내고자 고른 전공이었지만,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글은 점점 초심을 잃어가 목표 없이 나뒹구는 표류 상태가 되었다. 복수전공으로 수업을 들어야했던 탓에 매번 전공과목만 5개씩 들어야했고, 어느새 수많은 과제 제출일이 깨끗했던 캘린더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과제
by
김한솔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영화]
가끔 어떤 사랑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아, 이런. 또 시작이다. 분명한 사랑 고백인데도 듣는 순간 우리는 애틋함 대신 불안감에 휩싸이고 만다. 나에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 이번엔 어떤 용서를 구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이렇게 사랑을 면죄부로 써도 되는 걸까. 흔히들 사랑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
by
김혜원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년 시절의 너 - 상처가 서로를 구원할때 [영화]
서로에게 구원이 된다는 것,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
나의 세상이 무너지는게 더 빠를까? 너의 세상이 가라앉는게 더 빠를까? 아니면, 우리가 사라지는게 더 빠를까. 세상은 언제나 여린 사람에게 잔혹하다. <소년시절의 너>는 그 사실을, 피할 수 없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잔안한 현실의 굴레 속에서 서로를 안간힘으로 부여잡은 두 청춘의 이야기이자, 폭력과 구원의 경계 위에 놓인 순수한의
by
손가은 에디터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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