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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얼어붙은 발을 한 걸음 옮길 때 - 브레이킹 아이스
함께하기보다 한 발자국 나아가기를 택하는 용기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는 여러 명의 장정이 얼음을 자르고 나르는 오프닝 시퀀스로 스크린 너머 차가운 숨을 뱉으며 시작한다. 덥고 습한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자라 차가운 계절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고 싶었다는 감독 안소니 첸의 의도가 뚜렷이 보이는 부분이다. 두꺼운 얼음을 힘차게 자르고 옮기는 활기찬 오프닝 시퀀스가 지나가면 얼음처럼 경직된 청춘을 보내고
by
서예은 에디터
2025.05.23
리뷰
공연
[Review] 5월이 되면 광주가 생각난다 - 짬뽕
1980년 5월, 광주
2025년 5월 17일, 극단 산이 올린 연극 <짬뽕>을 보고 왔다. 연극 <짬뽕>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여, 광주의 한 중국집 ‘춘래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극의 주인공은 춘래원의 사장인 ‘신작로’이다. 신작로는 동생인 지나와 함께 광주에서 중국집을 운영한다. 그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을 가진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23
리뷰
공연
[Review] 단순히 곧고 깊은 마음 - 공연 단심(單沈)
한국무용극 ‘단심’은 심청의 곧고 단순한 마음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 각자의 내면 심연과 연결되는 감각적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단심(單沈)’은 국립정동극장 컬처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고전설화 ‘심청’을 모티브로 삼아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 감각으로 섬세하게 재해석한 한국무용극이다. 2025년 5월 8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펼쳐지며, 정구호 연출가가 간결하면서도 판타지적인 영상 미장센을, 정혜진 안무가가 전통춤선과 드라마틱한 동선의 조화를 함께 선사한다. 더불
by
최선 에디터
2025.05.20
리뷰
PRESS
[PRESS] 다시 태어난 우리의 괴물들 - 조용한 괴물들展
새롭게 만들어가는 괴물 이야기
'괴상하게 생긴 물체.' 괴물의 사전적 정의는 넓다. 그래서인지 별의별 게 괴물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사람들은 용이나 인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상 속 동물은 물론, 이야기 속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온갖 기묘한 존재들을 통틀어 괴물로 일컫곤 했다. 시간이 흘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곳곳에 cctv가 즐비한 2025년 한국에서 괴물은 낯선 존재
by
김소원 에디터
2025.05.19
리뷰
PRESS
[PRESS] 살아있는 음악과 함께하는 축제의 시간, PEAK FESTIVAL 2025
화려한 라인업과 색다른 현장 콘텐츠가 가득한 PEAK FESTIVAL 2025 미리보기
선선한 바람과 함께 음악이 흐르는 초여름. 5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PEAK FESTIVAL 2025’ (이하 피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작년과 더불어 올해 역시 다채로운 색깔로 뜨겁게 사랑받는 솔로 및 그룹 아티스트가 피크 페스티벌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토요일에는 자우림, 글렌체크, 김승주, 까치산, 더 폴스, 리
by
김효주 에디터
2025.05.19
리뷰
전시
[Review] 나의 사랑하는 어른, 아이 - 앤서니 브라운 展 [전시]
좁고 광활했던, 어린 세계
지금은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책벌레였다. 쉽사리 연상되는 그 모습이 과거의 나였다. 방 한편을 가득 메운 책장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책을 보는 애. 무해하고 순진해보이는 그 어린애가 예전에는 익숙했다. 한 살, 두 살 자라고 내게도 의무라는 것이 주어지면서 과거의 모습을 잃게 되었다. 꽤나 이른 나이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룰 수
by
서지원 에디터
2025.05.17
리뷰
도서
[Review] 삶의 격랑 속에서 피어난 예술 -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도서]
고흐부터 베이컨까지, 절망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은 27인의 이야기.
한 사람의 일생을 추적하는 일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때로는 연민과 안타까움, 경외감과 존경심이 교차하며, 그 궤적은 우리가 지닌 언어 이상의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지구 위 존재하는 모든 개인의 삶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나지만, 유독 예술가의 삶은 더 각별하게 다가오곤 한다. 아마 그들의 여정과 감정, 고뇌와 깨달음이 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또 하
by
최민서 에디터
2025.05.14
리뷰
전시
[Review] 상상력 사이 피어난 이야기 -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앤서니 브라운의 일상 속 영감 스케치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한 장 한 장이 하나의 이야기다. 처음엔 익숙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장면과 의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어느새 관람자는 그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상상력'이다. 그림 곳곳에 위트 있게 배치된 디테일과 상상력 넘치는 장면들은 현실과 비현실
by
백소현 에디터
2025.05.11
리뷰
영화
[Review] 너를 만난 여름 - 보이 인 더 풀 [영화]
내면의 '어린 나' 를 만나다
사계절 중 가장 강한 생명력을 지닌 계절이자, 이상하게도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절, 단연 여름이다. 여름에 나무들이 높이 자라나듯, 영화 <보이 인 더 풀>의 주인공 ‘석영’과 ‘우주’도 여름을 지나며 부쩍 성장한다. 섬세한 감각으로 영화를 연출한 류연수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으로 <보이 인 더 풀>을 선보였고, 전주국제영화제, 가오슝영화제, 헝가리한
by
김은빈 에디터
2025.05.08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뮤지컬에 드러난 그로테스크 미학: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 [공연]
뮤지컬 <웃는 남자>,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스위니 토드>를 통해 살펴본 그로테스크
살면서 한 번쯤 ‘그로테스크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술에서 '그로테스크'(Grotesque)는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것, 추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혹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부조화를 이룬 것을 의미한다. 낭만주의 문호가 빅토르 위고는 그의 희곡 『크롬웰』 서문에서 그로테스크 미학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위고는 현실 세계는 아름다움과 추함,
by
김지민 에디터
2025.05.06
리뷰
공연
[Review] 쇼뮤지컬 드림하이, 꿈을 향한 열정의 무대 - 드림하이 [공연]
쇼뮤지컬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었던 공연
2011년, 전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예술고등학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드림하이를 기억하는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시즌 2까지 제작되었고, 여전히 드림하이 OST는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 방영 당시 나 역시 드림하이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등하굣길에 OST를 반복 재생해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by
임채희 에디터
2025.05.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폭력의 도시 시카고를 살아간 세 여성들 -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
롤라 킨·말린·루시의 다양한 특성과 감정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죽음, 살인, 폭력, 고문, 배신, 공포가 일상이 된다면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미국 시카고 마피아 조직의 보스 '알 카포네'가 도시를 점령한 때가 있었다. 시카고의 모든 것이 실질적으로 카포네의 소유였지만, 겉으론 아무것도 갖지 않으며 세상 전부를 지배하던 폭력과 부조리의 역사는 약 20년간 이어졌다. 카포네의 실질적 전성기였던 1920년대,
by
이진 에디터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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