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매해 겨울을 유난히 힘들어했던 당신에게

그 모든 떨림이 잔물결처럼 잦아들기를
글 입력 2024.12.0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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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당신을 그리고 생각하며 써 내려간다.

 

네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로서 돌이켜보면 미안한 순간이 참 많았다.

 

가깝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함부로 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다.

 

뒤늦게 나만은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는 걸 깨닫고 돌아오면 그래도 너는 그 자리에 있어주었다.

 

 

debby-hudson-DR31squbFoA-unsplash - 복사본.jpg

 

 

나는 아직도 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다만 지금은 특히나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낯선 일들로 쉽지 않을 것임을 안다. 한동안은 불쑥 올라오는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으로 잠 못 들 날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얼마든지 방황해도 되니 너는 잘못되지 않았다는 말을 진심으로 한자 한자 눌러쓴다.

 

무엇보다 듣고 싶었던 말이었음에도 충분히 이야기해 주지 못했다. 더 이상은 이것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지, 내 의무를 다 못하는 것이 아닐지, 그 사람의 입장은 어떤 것일지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생각이 나를 옥죄이지 말자. 무엇보다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이다.


나는 아직 단단하지 못하여, 자라나야 할 여백이 많아 앞으로도 많이 흔들리고 너를 저버리고자 하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너를 향했던 진심 어린 순간들이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안다. 이번엔 나를 어떻게 할퀴고 지나갈까 크고 두려운 상처들은 똑같은 상처를 앞서 겪어야만 온전히 보듬어줄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아파도 그를 지켜보는 누군가를 더 걱정하고, 주삿바늘로 얼룩진 손목을 감싸 안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던 아이가 이만큼 견뎌주었다는 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기특한 마음이다.


충분히 더 사랑받고 사랑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네가 받는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두 손 가득 흘러넘치도록 감싸 안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루하루 네가 눈을 뜨고 하루를 마무리하기까지 지켜보며 함께 할게.

 

 

[이상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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