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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일상을 무너뜨리는 방법에 대해
바쁜 일상에 치여 집안일에 소홀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다
지난가을 갑작스럽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일이 바빠지기 시작할 때 입사한 데다 사회생활이 처음이었던 나로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조차 부족했다. 일회성의 전시 행사를 준비하는 일이었기에 실수를 저질러도 다음부터 잘하면 된다는 위안도 삼을 수 없었다.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맞닥뜨리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했다. 서툰 실력을 메우기 위해서는 시간을 배로 들
by
유수현 에디터
2021.12.21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을 잃은 우리가 남은 생을 사는 방법 -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기억을 뒤로 걷는 대신 '삶의 순간'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줄 누군가가 있으면 사랑을 잃어버리고도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또,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완전한 포옹이라고.
내 친구 S는 하나뿐인(끝까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랑을 잃고 물밑에서 허우적대다가 자아탐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말했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그러면서 내게 자아탐구에 필요한 지침서로 유명한 <있는 그대로:침묵의 큰 스승, 마하리시의 가르침>을 사야 할지 물었다. 나는 어차피 읽지도 않을 것 같은 그 책을 사라고 권하기 보다 내게
by
홍비 에디터
2021.12.17
리뷰
공연
[Review] 결정된 역사에 새로운 시선을 풀어내는 방법 - 문정왕후 윤씨
과거의 역사에 대한 결말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물에 대해 재조명하고 풀어내는 극은 언제나 흥미롭다.
남성 사대부 중심의 조선 중기, 조선사를 통틀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문정왕후 중종반정, 기묘사화, 작서의 변, 을사사화, 정미사화. 역사책 속 해당 페이지들은 피의 자국들과 숙청 당한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하다. 각자의 이유로 죽이고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권력 다툼에 해당 사건들은 현대에 와서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진다. 반정과 역모에 대한 불안감이
by
심혜빈 에디터
2021.12.12
리뷰
패션
[Review]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방법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폰 케이스, 다이어리 케이스는 있으면서 왜 책에게는 씌워줄 생각을 못 했을까
1 나에게 있어서 책을 읽는 경우는, 새 책을 집으로 배달받아 안에서 읽거나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와서 읽거나 둘 중 하나 정도다. 그러다보니 책 커버나 북 파우치의 존재를 알고는 있어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 했다. 그러다 가끔 새 책을 가방에 넣고 외출해야 할 때가 있으면 안에 뽁뽁이가 달린 책 배송 봉투를 재활용 할 때도 있었다. 이상하게 전공책이
by
배지은 에디터
2021.11.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1 ㅊㅊ-하다 페스티벌: 기악 [공연]
다 늙어버린 전통을 회춘시키는 방법
몇 주 전, <2021 ㅊㅊ-하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았다. 포럼, 무용, 기악 총 3개의 카테고리 중 내가 초대받은 카테고리는 기악이었다. 그중에서도 11월 24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는 1회차 공연의 티켓을 수령했다. 21세기 K-pop에 푹 절여져 있는 내가 국악이라니,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청년이 청하고,
by
백나경 에디터
2021.11.21
리뷰
패션
[Review] 사랑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방법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종이로 다시 돌아온 후,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그중 가장 크게 체감되는 것은 종이는 따뜻하다는 것이다.
글을 열며, ▲ 눈이 오던 어느 날 필자가 걱정 일기에 쓴 글 나는 늘 예민하고 불안하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적엔 영원하고 안정적인 것에 목을 매었다. 좋아하는 색깔의 펜이 닳는 게 싫어서 300원짜리 검정에 펜만 써서 필기를 했으며, 좋아하는 책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책장에 고이 모셔놓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by
신동하 에디터
2021.11.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은밀하고도 매력적인 북클럽의 세계로 [영화]
편지는 흩어진 삶을 한데 모았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빼빼로데이를 핑계로 친구로부터 유치하지만, 귀여운 편지를 받았다. 작은 포스트잇에 빼곡히 적힌 글씨에서 어떤 말을 적을까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지만 소중한 마음이 느껴져 그날은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는 편지를 언제 썼더라. 기억조차 흐릿하다. 아끼는 사람의 생일, 왠지 마음을
by
이정은 에디터
2021.11.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생을 재밌게 바꾸고 싶어요 [사람]
14년만에 화제가 된 '인생을 재밌게 사는 방법'에 관한 고민글.
과거의 지식인 게시글이 14년이 지나고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인생 재밌게 사는 법'을 지식인에 물었었다. 당시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남학생이, 인생이 지루하고, 친구들은 재밌게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자신은 그렇지 않다며 한심해하는 글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또 다른 고등학생의 답글이 있었다. 답변자는 질문자보다 한 살 많은 고등학교 3학
by
이현지 에디터
2021.11.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전시를 즐기는 방법 - 빛의 벙커 제주 [전시]
내 마음대로 즐기는 전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꽤 추천을 받았던 전시가 있다. 빛의 벙커이다. 내가 지내는 숙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전시로, 예전에 국가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가 있던 자리에 전시관을 설치하여 제주도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전시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Immersive Media Art)라는 형
by
김요정 에디터
2021.10.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방법 [문화 전반]
출처 : SM 엔터테인먼트 “에스파가 몇인조 그룹이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모두의 대답이 똑같지는 않다. 누군가는 4인조라고 대답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8인조라는 답을 내놓는다. 8인조라 대답한 사람이라면, 세계관 마케팅에 푹 빠진 에디터와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이 에스파’가 가끔 현실세계로 나오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우리에 관한
by
심혜빈 에디터
2021.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보기 중 청소년기의 적절한 동의어를 고르시오.[영화]
사춘기가 질풍 노도의 시기라지만 우리는 그 시기의 감정을 단 한 번이라도 면밀히 들여본 적이 있을까? 많은 자아 들이 훗날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좀 더 아름답게 기억하도록 하려면, 사춘기의 의미를 좀 더 섬세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영화 <레이디 버드(Lady Bird, 2018)>는 그것을 잔잔히 이야기 한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그저 맛있어서가 아니다. 애연가들은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피운다. 흡연의 요지란 연기를 삼킬 때의 맛이나 냄새같은 지각적인 쾌락이 아니다.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좋아하며, 담뱃대를 물고 놓는 그 수 분의 시간을 여러 방식으로 향유하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건, 고독을 씹건 어찌하건 간에 그렇다. 흡연자는 사실과 시간
by
이규현 에디터
2021.10.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를 일깨우는 방법. 감사 일기 쓰기. [사람]
나는 이렇게 감정의 가뭄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해도 하루를 내 멋대로 뒤집을 수 없으니 그 하루 안에서 감정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나의 감사 일기는 시작이 되었다.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감사 일기란 하루 중 감사했던 일을 글로 적는 것이다. 감사 일기. 뭔가 멋있는 말만 가득할 거 같은 단어의 조합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실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면서 무언가에 대해서 크게 감사하는 것도 미안한 것도 없이 흘러간다. 하루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 어떤 높고 낮은 감
by
황혜민 에디터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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