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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이루지 못한 자들의 무의미해보이는 찰나를 위한 시 - 연극 ‘우주먼지’,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사랑스러운 메시지
전철에서 술 취해서 곯아떨어진 아저씨가 삼십 대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한테 기대는 것을 본 적 있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 여자는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그냥 있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성적이거나 강요된 맥락은 보이지 않았고, 어떤 고귀한 의도나 특정한 애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엔 묘한 위안감이 있었다. 짐승이 서로의 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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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3.06.09
리뷰
도서
[Review] 오늘의 당신에게 전하는 어제의 예술에 관한 모든 이야기 -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
책으로 만난 KBS 화제의 교양 프로그램,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을 읽고
3년 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마주쳤던 순간이 생각난다. 한 달간 다녀왔던 유럽여행에서 살면서 가장 많은 미술 작품을 관람했다. 미술과는 거리를 두며 살아왔던 내게 원작의 아우라를 발견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멀뚱히 작품 앞을 서성이는 시기를 지나 스쳐 지나가는 모든 작품들에 무감한 시선을 던지기 바빴을 무렵, 수많은
by
김소형 에디터
2023.06.07
리뷰
도서
[리뷰] 내 집 안의 작은 미술관 - 도서 '예썰의 전당'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예썰의 전당>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보지 않고서는 한 인간이 어느 정도의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탈리아 기행' 중에서 500년이 지나도 후손 인류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창자가 뒤틀릴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말이 잔인하게 들리는가.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실제로 창자가 뒤틀렸다. 그는 로마 바티칸
by
신지예 에디터
2023.06.04
리뷰
공연
[Review] 고해상도 프로젝트, 날개옷 - 춘향: 날개를 뜯긴 새
춘향이 날개를 잃은 새였다면 그 날개를 표현하는 것은 옷이었고 배우들은 옷을 입고 날아다니거나 곤두박질쳤다. 무대예술은 정말 모든 것의 조화가 필요한 일이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옷깃마저 연기가 필요하구나.
어떻게 정동극장을 알게 되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면서 항상 가보고 싶었다고 한다면 말에 얼마나 진정성이 느껴질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드디어 서울에 이사를 오고 난 뒤 처음으로 정동극장에 갔다. 극장까지 가는 길은 예뻤고 어색했다. 모르는 도시를 탐색하는 기분은 언제나 새롭고 기묘하게 쓸쓸하다. 유난히 날씨가 좋았고 거리의 사람들은 손을 잡고 다니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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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05.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미술/전시]
우리는 사진을 왜 찍을까. 익명의 사진들에서 그 답을 찾다.
서촌에서 아주 뜻깊은 사진 전시를 보고 왔다. The Anonymous project. 전시의 이름이 이러한 이유는, 전시에 쓰인 모든 사진이 작가 미상이기 때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영국의 한 사진 덕후가 있었기 때문에 열릴 수 있었다. 1940년대부터 80년대에 많이 쓰인 필름 사진을 좋아한 디렉터 리 슐만은 직접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를
by
이채원 에디터
2023.05.2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나를 알아가는 사람 – 하트시그널 시즌 2 [드라마/예능]
내게와 하트시그널...
썸만 타며 애태우는 청춘 남녀들을 위한 무의식이 보내는 심장 신호 하트 시그널이 밝혀진다! 무한한 썸을 타는 공간 '시그널 하우스'를 찾아온 청춘 남녀들의 짜릿한 두 번째 동거 이야기 # 제일 중요한 건 “나를 알아가는 사람” 하트 시그널의 새로운 시즌이 막을 열었다. 벌써 시즌 4까지 이어져 온 시그널 추리게임 <하트시그널>.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녀
by
임주은 에디터
2023.05.19
리뷰
공연
[리뷰] 신기루를 유리병 안에 담을 수 있다면 - 연극 유리별 프로젝트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기억과 가벼워질 나의 삶
나는 사진과 영상만으로 온전히 남길 수 없는 추억이 있다고 믿는다. 마치 신기루처럼, 영원히 남을 듯 강렬하다가도 손 닿으면 사라지는 추억들 말이다. 그래서 글로 감상을 기록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그 신기루를 내 뇌에 간직하기 위해서. 바로 그 추억을, 유리병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억이 날아가기 전까지라면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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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은 에디터
2023.05.17
리뷰
공연
[Review] 빛나는 순간이 스러지지 않도록 잡아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행복의 거름망을 촘촘히 메워 반짝임을 모아
우리는 왜 행복해야 할까? 행복은 목표인가? 어릴 적 가정불화를 겪은 동화 작가 ‘요한’은 방황한다. 마약에 기대어 살아가며 일상의 순간과 행복들을 손 틈새로 흘려보낸다. 비록 그는 행복에 대한 자각 없이 살아가지만, 사실 그는 과거에 동생 ‘바울’에게 “반짝거리는 행복의 순간들을 ‘유리병’에 담아”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바울은 그의 조언에 따라 행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15
리뷰
공연
[Review] 유리별을 저장하는 방법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소소한 추억을 담는 유리별을 저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장기여행을 할 때 핸드폰을 도둑맞았다. 남아메리카 천혜의 자연을 담아오기 위해 큰 맘 먹고 아이폰 14로 핸드폰을 바꾼지 고작 20일만이었다. 그 전까지 내가 여행을 기억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은 아주 단순하게도 '사진'이었다.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감을 담으려고 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됐을 때 나는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기억해야할지 어려움을
by
윤민주 에디터
2023.05.15
리뷰
공연
[Review] 일상의 이름 없는 작은 순간들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일상의 이름 없는 작은 순간들이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환하게 비추어준다
사람은 생각보다 예민한 동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동체 내 구성원의 표정, 눈짓, 행동 하나 하나 신경써야만 한다. 흔히 말해 ‘눈치'라는 것을 기를 정도로 우린 예민한 동물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런 예민한 사람들이 천만명 넘게 모여 살며 우리는 그곳을 도시라 부른다. <유리별 프로젝트>는 과밀화된 도시 속에서 심리에 금 간 채 꿋꿋이 살아가
by
박현빈 에디터
2023.05.14
리뷰
공연
[Review] 소중한 건 재활용이 안 돼요!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당신은 생각보다 강해요"
사람은 생각보다 예민한 동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동체 내 구성원의 표정, 눈짓, 행동 하나하나 신경 써야만 한다. 흔히 말해 ‘눈치'라는 것을 기를 정도로 우린 예민한 동물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런 예민한 사람들이 천 만명 넘게 모여 살며 우리는 그곳을 도시라 부른다. <유리별 프로젝트>는 과밀화된 도시 속에서 심리에 금 간 채 꿋꿋이 살아
by
임주은 에디터
2023.05.11
리뷰
공연
[Review] 유리별 프로젝트 - 사소한 행복은 큰 행복의 근원 [공연]
"유리별을 모아야 해요. 저장을 해야 해요!"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빈 유리병을 하나 주며 행복한 순간을 저장하는 용도로 쓰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 속에 어떤 순간을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당신은 그 유리병을 항상 소지하고 다닐 것인가? 이 물음에 “네”라고 대답한다면,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서 유리병에 꽉꽉 눌러 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by
이지혜 에디터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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