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사랑하게 될 소년소녀들 [음악]

서바이벌 명가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글 입력 2023.02.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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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플래닛' 콘셉트 포스터 [사진=Mnet]

 

 

Mnet이 죽지도 않고 돌아왔다. <슈퍼스타K> 이후로 서바이벌의 명가로 불리던 Mnet은 타 방송사와 차원이 다른 시청률로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으로 성공과 실패의 참맛을 알아버린 Mnet이 최근 몇 년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하였다. 투표 조작으로 비난을 받았던 만큼 서바이벌 명가라는 타이틀을 되찾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Mnet은 달랐다. 죽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주춤했던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2021년 방송된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로 재도약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케플러(Kep1er)'가 화제성을 이끌고 첫 앨범 발매 10일만에 1위를 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2023년 2월 2일, <걸스플래닛999>의 후속 시리즈로 <보이즈 플래닛>을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부활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방송 프로그램은 죽었다고들 말하지만, 아직도 화제성으론 방송 프로그램이 단연 1등이다. 특히 Mnet은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한 만큼 대중과 기획사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K-POP 시장이 한국의 문화로서 크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만큼 방송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놓지 못 하는 이유가 된다.

 

 

 

성공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관관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대중들은 의아함을 내비췄다. 대기업 사장 자리를 앉혀 주는 것도 아닌, 고작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하는 것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접대와 로비를 하면서까지 데뷔를 해야겠냐는 의견이었다.


아이돌에게 서사는 생명이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실력이 좋은 아이돌은 널렸다. 시간과 돈만 있다면 학원에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시대에서 춤과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아이돌의 당연한 기본값이다. 남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필해야 한다. 누가 더 불쌍하게 살았는지를 겨루는 콘테스트가 아니다. 내가 아이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노력을 통해 어떠한 사람을 만났는지, 어떠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이러한 모든 것들이 결합이 되어 그 그룹만이 가진 특별한 서사를 완성한다면, 아이돌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다. 서사는 한 사람을 인간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멤버 간의 케미를 유발시켜 그룹 자체를 사랑하도록 만든다.


서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하지 않은 아이돌도 저마다의 서사는 있지만, 말로 전달하는 것과 영상으로 직접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성장형 서사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하다. 처음에는 실력이 좋지 않던 연습생이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끝에 그 누구보다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 노력 한 번이면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빼앗겨버리게 된다. 아직도 개천에서 나는 용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만으로도 소속사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지 않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화제성만 잡으면 ‘신의 한수’가 된다. 미래가 예상되지 않는 일상 속 신의 한수를 잡고 싶은 소속사와 연습생들은 이름 석 자를 단번에 알릴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손으로 뽑는 나만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은 투표다. 매주 자신이 원하는 연습생을 투표해 아이돌로 데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대중을 프로그램에 이입하게 만드는 크나큰 장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실력이 좋은 연습생만이 데뷔를 한다고 해서 아이돌 그룹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에게 각인이 되고 질리지 않을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 매력을 가장 잘 알아내는 것은 프로그램 및 소속사 관계자가 아니다. 바로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 즉, 대중이다. 대중이 선택하여 만든 아이돌 그룹은 어느 정도의 성공도가 보장된다.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야 데뷔할 수 있는 프로그램 규칙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연습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팬이 된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나만의 연습생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


팬들끼리 모금을 하여 지하철역 전광판 광고를 걸고, 투표를 격려하는 이벤트 카페를 열고, 때로는 유인물을 만들어 홍보한다. 연습생과 소속사만이 아니라 팬들의 갖은 노력을 포함하여 데뷔한 아이돌은 평생을 사랑하게 될 나의 아이돌이 된다. Mnet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의 K-POP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대중이 열광하는 부분을 콕콕 건드려 만드는 프로그램은 결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을 다시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반짝이는 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


 

텔레비전을 켜면 땀을 흘리며 춤을 추고 노래하는 청춘들이 보인다. 한껏 젖은 머리는 신경을 쓰지도 않는 듯 긴장이 된 얼굴로 연습실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심장이 뛴다. 삶의 기회를 잡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삶에 생기가 돈다.


우리의 삶도 서바이벌과 다를 것이 없다. 매일이 시험의 연속이고, 어떤 날은 좌절을 겪고 어떤 날은 행복을 겪는다. 우리의 삶과 비슷한 서바이벌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랑하는 삶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묘미가 아닌가 싶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열풍이 다시 돌아온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지금이 청춘이다. 내 삶을 포함하여 누군가의 삶을 응원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삶의 서바이벌에도 1등을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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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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