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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널 사랑하기 전 해야 할 일 -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 [공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성소수자의 현실과 기억해야 할 가치, <보이즈 인 더 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만심과 열등감은 종이의 양면과 같다. 둘은 종이처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을 보면 기저엔 묘한 우월감이 깔린 걸 알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오만함과 편협함, 자기방어를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이 감추고 싶어 하는 열등감의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 호모포비아(Homophobia : 동성애를 병적으로
by
이진 에디터
2025.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채식주의자 [도서/문학]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영혜는 잠 이루지 못한 채 꾸었던 꿈 이후, 채식을 결심한다. 그녀가 풀어내는 꿈의 이야기는 생경할 만큼 섬뜩하고 고통스럽다. 이 외에도 책에는 거북하고 불편한 표현들이 많다. 그러나 영혜를 집안에 마땅히 있어야 할 가구 정도로 여기는 남편, 오토바이에 끌어 죽인 흰 강아지처럼 딸에게 폭력을 서슴지 않는 아버지, 처제의 몽고반점에서 미
by
박정빈 에디터
2025.09.3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옥상일기 [공간]
어쩌면 옥상은 내게 주어진 세상의 크기
한 건물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그 옥상엔 올라가 보아야 한다. 집과 방은 너무 작아서 종종 우리가 얼마나 넓은 세계에 살고 있는지 잊게 만드니까. 그리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동네는 평소의 눈높이로 볼 때보다 훨씬 아름다우니까. 내가 얼마나 작은지, 세상은 또 얼마나 큰지, 그것이 두려우면서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옥상에서는 모두 내려다보인다. 학창
by
강신정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디에도 없는 심장 소리 - Lo-fi [도서/문학]
.불가능성 속에서 태어난 악보를 보다
심장 소리를 듣는 일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멈추게 하여 나의 '지금'을 일순간 포착하는 예민함이다. 그러나 소리를 듣지 않는 순간에도 소리를 내는 심장은 '지금'을 흐리게 한다. 한 사람의 생애 속 결코 눈으로 볼 수 없는 심장을 날마다 떠올리는 일. 심장의 위치와 생김새를 짐작하는 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느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는 기분.
by
유민 에디터
2025.09.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쓰는 마음을 헤아리는 일 [버킷리스트]
언젠가 '치유 글쓰기'라는 이름의 수업을 정식으로 열 수 있으면 좋겠다. 글쓰기를 통해 삶의 어떤 장면에 다시 빛을 비춰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 때, 조용히 내게 이런 말을 누군가 건네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회사의 지원으로 올해 초부터 글쓰기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호기롭게 제안했지만 확신이 있지 않았다.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전문 작가로 등단한 이력도 없었으니까. 그저 글을 좋아했고, 수년간 글쓰기 수업을 찾아다녔으며, 종국에는 에디터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출판 편집자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해본 무언가를 누군가는 간절
by
오금미 에디터
2025.09.29
리뷰
공연
[Review]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공연]
서울 한복판 숲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잠깐의 외출만으로도 땀이 흐르던 무더위는 어느새 잠잠해졌고, 피부 위로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요즘이다. 나는 지난 9월 21일,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에 다녀왔다. 올해 라인업 중 특히 이소라가 헤드라이너라는 소식을 듣고서는 일요일을 놓칠 수 없었다. 페스티벌 일정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집을
by
강민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름의 무게 - 히로시마 내 사랑 [영화]
이름을 부름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관계
네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네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9.27
리뷰
공연
[Review] 우아하고 평화로운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위로도 받고, 성공적으로 이용도 하고, 재즈만의 감성을 온전히 누리고, 경품도 든든히 받고.... 얻은 것들이 참 많았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로운 점을 알기 때문이며, 그 영향력이 위대하다는 걸 몸소 경험한 적이 많아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여러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화예술이며 그 몫이 크다. 이를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많았고, 새로운 이로운 점을 발견한 순간도 많았다. 최근에 발견한 것은 오랜 취향이나 편견을 뒤집
by
강득라 에디터
2025.09.2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무대에 없는 아이들에게 - '아이들' 전인철 연출, 전강희 드라마터그
작품은 치정극처럼 출발하지만 로즈가 방문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며 다음 세대에 관한 무거운 질문으로 나아간다.
작년 8월 돌파구가 초연으로 선보인 <아이들>이 약 1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은퇴한 핵물리학자 부부 로빈과 헤이즐의 집에 옛 동료 로즈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작품은 치정극처럼 출발하지만 로즈가 방문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며 다음 세대에 관한 무거운 질문으로 나아간다. 초연 때 30대 젊은 배우들이 60
by
김소원 에디터
2025.09.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1인극이 이렇게 강렬할 수 있을까 - 연극 '온 더 비트' [공연]
드럼이 그냥 온 거예요, 나에게.
무대 위에 1명의 배우와 드럼만이 존재하는 연극. 그럼에도 조명과 음악, 연기력이 무대 전체를 가득 채운다. 이 작품을 봤다면, 누구든 잊을 수 없는 그 노래 나는 이 연극을 보고 본격적으로 연극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고나서, 여운이 가득해 사라지지 않았던 감정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며칠동안은 '온 더 비트'에서 나온 노래를 반복재생
by
한우림 에디터
2025.09.23
리뷰
공연
[Review] 롤링홀의 과거와 현재를 잇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공연]
홍대 인디 음악의 성지, 롤링홀의 특별한 30주년
돌이켜보니 이번이 나의 첫 페스티벌이었다. 음악도 공연도 좋아하는 내가 그 사실을 이제야 자각했다는 게 스스로도 의아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콘서트를 열면 소위 올콘을 뛰었고, 졸업이 코앞인 지금까지도 대학 축제 라인업에 집착했다. 지하의 비좁은 인디 공연장에서 아티스트를 코앞에서 본 적도, 드넓은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루 종일 전광판만 쳐다보다가 이럴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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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연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이렇게 추락하고 있다 – 증오 [영화]
오만한 사회에 대한 청춘들의 이유 있는 증오
영화 <증오>는 프랑스 청춘을 대표하는 세 명의 젊은이를 따라가며 프랑스 사회가 품은 암울한 현실을 조명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85년 작 <택시 드라이버>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독백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단순히 오마주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영화는 세상의 모든 청춘이 겪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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