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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남들에 비해 발바닥과 발목, 무릎 통증이 잘 생기는 편이었다. 그 원인을 최근에야 인지했는데, 나의 걷는 자세가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무의식적으로 걷고 뛰어다니지만, 사실 올바른 걷기 자세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신경 쓸 것도 참 많다. 시선은 전방, 허리를 바르게 펴고, 손은 가볍게 쥐고, 팔은 살짝 구부린 채로 자연스럽게 흔들고, 어깨엔 힘을 빼고, 배엔 힘을 주고.


그중에서도 나의 문제점은 힘이 없어서 발목이 이따금 꺾인다는 것과,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닿는 롤링 동작을 잘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하늘도 날고 우주도 가는 세상에서, 실은 제대로 걷는 것부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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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체육관에 둥근 트랙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 자주 걸으러 간다. 산책, 운동, 훈련 그 사이 어딘가쯤의 행위다. 발의 11자 모양, 발과 무릎의 일직선을 유지하며 트랙 라인을 따라 일정하게 걷는다. 자세를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특히 롤링에 집중하며 천천히 걷는다.


그러다 보면 러닝을 하러 오신 많은 분들이 옆으로 쌩쌩 지나간다. 처음엔 그것이 좀 머쓱했지만, 나만의 목적과 속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느리게 걷자'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 죽을 만큼 뛰다가는 /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그러니 우리는 느리게 걷자고 말이다.


또, 천선란 『천 개의 파랑』이라는 소설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인물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말 '투데이'에게 느리게 달리는 연습을 시킨다. 1등이 중요한 경마장에서, '더 빨리!'가 아니라 '더 천천히!'를 외친다. 작가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천천히 다시 흐르게 할 거라는 말을 덧붙인다.


휴학을 결정한 현시점에서, 걷는 자세를 교정하는 일은 어쩌면 내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비슷한 의미를 갖는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경마 연습처럼, 당분간은 느리게 걷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나는 20살이 넘어서야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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