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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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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봄꽃이 피고 지는 하루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자.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직 날이 밝았다. 커튼을 친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빛과 따스한 기운이 싫었다. 해가 길어지고 있는 듯했다.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방에 들어와 텅 빈 채로 앉아있는 내가 불안하게 느껴졌다. 오늘 점심에 마신 커피 탓인지 잠도 오지 않았다. 한참을 서성이다 무작정 에어팟을 끼고 뛰쳐나왔다. 평소에 뛰던 코스를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by
김인규 에디터
2022.04.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서재 書齋
나는 이것에 쉽사리 행복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어렵다
서재가 생겼다. 바로 위층 옥상의 버려진 방을 나름 진지하게 닦고 쓸었다. 벌써 지난 여름, 동생이랑 같이 살 집을 찾아 서울을 전전하던 것이 엊그제 같다. 용인의 회사까지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에 가까워야 하겠고, 사회초년생이니 집값은 싸야 하니 막막했던 기억이 이제 탁 놓여난다. 그렇게 찾은 보광동, 이태원 바로 밑에 위치한 이곳은 재개발 확정지란다. 2
by
서상덕 에디터
2022.04.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과 여름 사이 멜로디 [음악]
벅차오르는 서정적인 선율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늦봄과 초여름 그 어느 사이.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데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들. 이맘때가 되면 초저녁에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강에서 거닐고 싶다. 얼마 안 있으면 바로 무더운 여름날이 찾아오기에, 일 년에 며칠 안되는 날씨기 때문일까, 지금의 나날들이 더 소중해진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한낮에 들
by
최지우 에디터
2022.04.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주말 오후의 상념
시험 끝난 한 대학생의 늘어지는 글.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 어딜 그리 바삐 가는지 모를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 주말마다 찾아오는 건어물 트럭에서 나오는 정겨운 아저씨의 목소리. 눈을 뜨거나 감는 것에 상관없이 들려오는 한가로운 주말 오후의 멜로디. 안 그래도 눈꺼풀이 무거우니, 다시 눈을 감는다. 그저 세상의 소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by
최원영 에디터
2022.04.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던 이야기 [도서/문학]
소설 『초파리 돌보기』가 그리는 여성의 돌봄 노동과 세대 간 연대의 첫걸음
‘엄마에겐 역시 딸이 필요하다’ ‘딸은 엄마가 낳은 평생 친구다’ 누군가의 딸로 살아오면서 정말 많이 들어 왔던 말들이다. 사회적으로, 또 가족과 친척들에게 요구되어온 ‘딸’의 모습은, ‘아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이해할 필요가 없는 엄마의 삶 속 모든 고통과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존재였다. ‘때론 ‘남편’ 같고, 때론 ‘친구’ 같고, 심
by
김효중 에디터
2022.04.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스펙트럼'으로 타자 감각하기 - 2편: 돌봄 [도서/문학]
새로운 타자의 등장은 곧 나의 존재 방식도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 <스펙트럼으로 타자 감각하기- 1편: 언어>로부터 이어집니다. 사실 소설 <스펙트럼> 속 무리인은 아주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이라 보기 어렵다. 외형적 특징은 쉽게 이미지화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모습이고, 의식주 형태 역시 원시적인 인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전형성'을 소설의 전반적 서사와 관련해 이해해볼 필요도 있다. 소설은 희
by
오송림 에디터
2022.04.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을 사랑한 신 [도서/문학]
아이아이에의 마녀, 키르케의 이야기
* <내가 사랑한 그리스신화>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주에 기고했던 <내가 사랑한 그리스신화>를 읽다 보면, 이 짧은 글에서조차도 정말 많은 인물이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C 3000년, 크레타 문명으로부터 시작된 그리스 신화는 그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모든 인물
by
김민서 에디터
2022.04.1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산책으로 쓰는 편지
나는 사실은 너희가 보고 싶은가보다.
전시 하나를 보고 오는 길. 집에서 짐을 갈무리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공원을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4월의 때아닌 더위가 자꾸만 시원한 커피를 부른다. 나는 내가 가끔 앉는 돌 의자-공원 한 공간에 띄엄띄엄 존재하는 나무 그루터기 같은 높이의 돌들인데 나는 이렇게 부르고 있다-에 앉아 손이 닿지 않도록 애쓰며 조심스럽
by
신성은 에디터
2022.04.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봄인데 나만 왜 [문화 전반]
다 이유가 있다.
수많은 연인들 가운데 왜 나는 혼자만 똑같은 거리와 어제와 같은 옷차림 난 제자린데 왜 세상은 변한 것만 같지 - '봄, 사랑, 벚꽃말고' 가사 중 오랜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왔다. 포근한 봄바람을 맞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만은 않다. 따뜻한 봄 날씨, 하나씩 피어나는 색색의 꽃들, 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싱숭생숭한 기분이
by
유다연 에디터
2022.04.17
작품기고
The Artist
[스무살] 봄 떠나기
이름 모를 들풀이 장미가 된 그날까지 나는 너에게 소중했을까
이름 모를 들풀이 장미가 된 그날까지 나는 너에게 소중했을까 투명한 막 하나만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황홀한 방관으로 자랐던 나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을 고스란히 받아 흘리며 너는 오롯이 행복했기를 이것이 봄이라면 받아들여야지 내일의 또 내일의 봄으로
by
이도원 에디터
2022.04.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봄을 위한 세레나데
나의 봄을 위한 1주년 연애편지
나의 사랑, 나의 봄, 나의 희재에게 하늘이 돌고 돌아, 다시 오늘이 되었습니다. 유난히도 가까웠던 편의점과 가로등보다 밝게 빛나던 달. 다시 떠올려 보아도 비현실적인 밤이었죠. 그 밤이 어떤 의미로 남겨질지 우리 중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그저 설레었고, 그저 긴장되던, 하얀 밤이었을 겁니다. 맞잡은 두 손 너머 서로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할지
by
최은설 에디터
2022.04.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벚꽃이라는 가름끈을 손에 쥐고 [문화 전반]
나머지 페이지를 위하여
어느 날은 한없이 느리게 가다가도, 어느새 저만치 가 있는 시간을 감각한다는 것은 새삼스럽고도 인지적인 찰나에 불과하다. 이를 세기 위해 하루, 이틀, 1주, 1년 등으로 매겨진 수많은 페이지들이 존재한다. 으레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고도 하던가, 농담으로라도 주고받던 그 말이 나는 썩 달갑지 않았다. 말마따나 나를 종용하기라도 하듯 할 일이 태산으로
by
민정은 에디터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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