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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짭짤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성장하는 - 파도를 걷는 소년
서핑 영화라고는 하지만 성장 영화에 더 가깝고, 시원한 파도와 바다의 느낌보다는 축축하고 습한 여름의 분위기가 더 느껴진다.
청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보드의 모습이 짠하다. 수가 하고 싶은 걸 해보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조악한 보드의 이미지로 단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인생이 엉망진창 같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자처한 것일 수도 있지만, 태생적으로 느끼는 한계일 수도 있다. 많은 일은 한 가지로만 결정되거나 단명하게 결론 내릴 수 없으니까, 근원을 찾아 되밟는 일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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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5.17
리뷰
도서
[Review]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에세이 -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도서]
생생한 현장감이 인상적인, 괴짜의 에세이 모음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는 미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에세이집이다. 그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1선,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로 꼽히는 소설 <한없는 웃음거리(Infinite Jest)>로 명성을 얻었고, 논픽션 산문집 <끈이론>,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발표하기도
by
김채윤 에디터
2020.05.13
리뷰
전시
[Preview] 일상을 비틀어서 바라보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당연함’에 대해 의심해보기
요즘 들어 언어 공부,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언어 교환을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한국어와 전혀 다르기에 낯설기만 한 언어의 문장 구조와 단어들을 누군가는 당연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반대로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에게는 나에게 친숙하기만 한 한국어가 낯설고 발음하기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by
송진희 에디터
2020.05.0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여성의 정치, 그 자체로 용기이자 연대이다
승리와 패배로 넓어지는 역사, 그렇게 세상은 바뀐다.
어느새 치러진 지 한 달 남짓 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 활약은 여전히 찬란했다. 동수민주주의의 실현을 목표로 여성 의제를 다루는 정당인 ‘여성의당’이 창당되어 비례대표를 선출하였고 수많은 여성 의원들에 의해 여성 공약이 추진력 있게 제기되었다. 언제나 뒷순위가 되었던 여성 의제를 최우선시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졌고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한국 의회
by
조현정 에디터
2020.05.03
리뷰
도서
[Review] 나를 사랑해가는 긴 여정 - 빅토리아 토카레바의 '티끌 같은 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야망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전한다.
빅토리아 토카레바가 그려가는 여성은 강인하다. 이 강인함이 막대한 부를 지녔다거나 대단한 힘 혹은 지위를 지녔음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실패를 맛보면서도 마음을 지탱하며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평면적이고 수동적으로 묘사되던 옛 문학 속 여성 캐릭터와 달리 주체적이고 의지적인 한 개체로 그려진다. <티끌 같은 나>
by
신은지 에디터
2020.04.28
작품기고
[기억의 잔상] Ready
세상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기
illust by lovehenz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이 바쁘게 굴러가던 일상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리자 세상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게 되었다. 걸어가던 길 주위에는 수많은 다른 길들이 보였으며, 계속해서 앞만 보고 걸어갔으면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다. 어쩌면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by
황현지 에디터
2020.04.28
리뷰
PRESS
[PRESS] 끝없이 성찰했던 베토벤을 기리며 : 성경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유럽 근대사의 과도기를 아주 몸으로 느끼고 체감했던 베토벤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무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1분기에 수많은 공연들이 취소가 되었다. 2020년 4월 한 달만 놓고 보아도 예정되었던 공연은 수없이 많았으나 공연이 실제로 진행된 것은 거의 몇 되지 않는다. IBK챔버홀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20년 4월 26일 일요일에 열린 성경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4월의 첫 공연이라는 점을 본다면 이 사실이 누구에게든 피부로 와닿을
by
석미화 에디터
2020.04.27
리뷰
도서
[Review] 이토록 '평범한' 여성의 등장 - '티끌 같은 나' [도서]
여전히 우리의 현재에 뿌리딛고 있는 차별과 혐오로 점철된 사회는 《티끌 같은 나》 속 이리나가 살던 모스크바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1. 현대 러시아 문학, 그리고 여성 서사 러시아 소설이라면 오랫동안 좋아해왔다.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푸시킨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19세기 대문호들부터 나보코프, 바벨, 유리 올레샤 등 미적으로 정제된 20세기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이 가진 개성들은 모두 뚜렷하지만, 위대하지 않은 평범한 인물에의 초점, 어딘가 조금씩 가라앉은 분위기, 사
by
장은재 에디터
2020.04.27
리뷰
도서
[Review] 티끌 같은 나, 평범한 사람, 그러니까 우리들의 이야기 - 도서 '티끌 같은 나'
티끌같은 존재인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
나는 읽는 책의 90 퍼센트 이상이 문학을 차지할 정도로 문학 편식자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것은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거나, 꽤나 가까운 과거에 살았던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여러 유명한 고전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많이 읽은 탓에 손이 안 가는 것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낯선 나라의 낯선 시간대의 이야기보다는 힘을 들이지 않고도
by
이지현 에디터
2020.04.26
리뷰
PRESS
[PRESS]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도서]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유체역학은 천생 문과인 나에게는 굉장히 낯설고 먼 개념이다.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 배웠더라도 아마 기억을 못해서이기도 하고, 대학 입학 후에는 더욱이 접할 기회가 없어 굳이 시도하지 않는다면 유체역학이라는 학문은 필자와 가까워질 일이 없는 것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모두가 비슷할 이 상황이 안타까웠는지, 저자는 유체역학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존재하고
by
차소연 에디터
2020.04.25
리뷰
도서
[Review] 고른 음악과 고른 숨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도서]
그리고 사실, 어떠한 음악적인 평가나 해석을 떠나서 바흐의 평균율은 내겐 위안이 되었다. 한 템포도 놓치지 않는 딱딱함 속에서, 항상 동일한 음정으로 고르게 나열되는 음들이 마치 잘 정리되지 않은 나의 무엇들을 다시 잘 정비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클래식 이야기 책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를 읽고자 했던 것은 나름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충분한 시간동안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었고, 3분짜리 가요보다 10분짜리 클래식을 오래 즐겼었다. 태권도 학원갈래, 피아노 학원갈래, 8살 인생 중 최대로 고민한 끝에 나는 정중앙에 그랜드 피아노가 떡하니 놓여있는 피아노 학원을 선택했다. 언젠가 나도
by
권소희 에디터
2020.04.23
리뷰
도서
[Review] 티끌 같은 삶, ‘티끌 같은 나’ [도서]
티끌 같이 작은 존재들의 삶
러시아의 현대 문학은 처음 읽어본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에 낯설었지만, 곧 나는 새로운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티끌 같은 나’는 러시아 현대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토카레바의 중단편 다섯 작품을 모아놓은 책이다. 작품들의 제목은 <티끌 같은 나>, <이유>, <첫 번째 시도>,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어느 한가한 저녁>이다. 이 다
by
송진희 에디터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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