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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매일 도착하는 클래식 편지, 1일 1클래식 1기쁨 [도서]
이 도서에 초대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고 3 때 불면증이 심했다. 10시간 넘게 한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겨우 잠을 청하더라도 다리에 쥐가 나서 화들짝 깼다. 사랑하던 친구와는 매일 싸웠다. 슬펐다. 악몽을 자주 꿨다. 이 악몽같은 시간에 클래식을 우연히 만났다. 마치 서로 다른 행성이 우연히 궤도를 함께하듯이, 바흐와 말러와 모차르트를 만났다. 바흐는 본래 다정했고, 말러는 생각보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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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20.02.06
리뷰
공연
[Preview] 순수했던 폭력의 기억,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
시놉시스와 보도자료를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1. 시놉시스에 대한 공감 - 평범함 속의 폭력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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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20.01.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사탕 [사람]
와르르 떨어져 있는 사탕 같은 나뭇잎들이 그렇듯이.
나뭇잎들이 사탕처럼 와르르 쏟아져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던 장소였다. 그 날 점심 엄마께서는 할아버지가 오늘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본가로 내려가야 할까’ 하고 엄마께 물었다. 엄마께서는 대답이 없으셨다. 대신 아빠께서 말씀하셨다. 전화를 기다리라고. 어떤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하기 어려워서 그냥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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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11.1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긴 슬럼프 속에서 듣는 노래 [음악]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
그럴 때가 있다.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갑갑할 때. 내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좋은 것이란 하늘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질때.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걸 겨우 쳐다보는 것 뿐일 때. 이럴 때일 수록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자둬야 한다. 이럴 때일 수록 스스로를 아껴주어야 한다. Max Richter : Dream 3 음악
by
성채윤 에디터
2019.09.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픈 들꽃들의 세계, 공감 연습 [도서]
토끼들은 절뚝거리며 사랑을 나눈다.
병원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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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8.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교는 과연 종교인가? [도서]
'무교 - 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을 읽고
1. 우리는 왜 중요한 순간에 무교를 찾는가? 글쓴이는 책머리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발표장에서 한국의 전통 종교가 유불도가 아니라 무불유라는 발표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힐난을 들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흔히 우리는 무교를 일종의 미신이라고 생각할 뿐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위에서 보면 중요한 통과의례(수능과 같은 것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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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8.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천국을 찾아서, 어나더 컨트리 [공연예술]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천국은 없다’라는 씁쓸한 결론을 제시한다. 그것도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을 원칙주의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토미 저드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지상의 천국? 아니, 지상의 지상. 그냥 지상. 얼핏 들으면 알쏭달쏭한 말이다. 연극을 보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말이다. 앞뒤 맥락을 살펴보자. 토미는 이 말을 또 다른 주인공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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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7.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판의 미로의 재개봉에 맞추어서 [영화]
성장에 실패한 소녀들에게
0. 성장에 실패한 소녀들 판의 미로에서 주인공은 안전한 성장에 실패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소녀들의 성장 서사는 소년들의 그것에 비해 부족하다. 그만큼 성장 실패 서사 또한 더더욱 부족하다. 실패한 소녀 성장 서사인 판의 미로의 재개봉에 맞추어서, 내가 알고 언젠가부터 품어버린 한 소녀의 성장 실패 서사를 가져와 볼까 한다. 그것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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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5.14
리뷰
도서
[Review] 달 사이의 인간, 뉴필로소퍼 6호
당신이 뉴필로소퍼 6호를 읽기 전에, 한 음악을 추천해볼까 한다.
0. 류이치 사카모토, Fullmoon - Because we don't know when we will die We get to think of life as an inexhaustible well Yet everything happens only a certain number of times And a very small number, really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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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5.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패자의 승리 [문화 전반]
실제의 선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매혹적이다.
1. 패자의 승리, 일상의 승리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의 사진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찍는다. 친숙한 장소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늘 세상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I take photographs in my neighborhood. I think that mysterious things happen in 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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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2019.05.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피로 물든 방 [도서]
사실 그 인간은 틀렸네 내가 진실을 말해 주지
건강함.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잃어버린 건강함을 되찾아준다. 작고, 여리고, 비참하고, 가난하고, 선하고, 문란하고, 불안하고, 불행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묘사되는 여성으로부터 벗어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것은 여성으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다. 악몽에서 깨어나서, 더 좋은 꿈을 지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안젤
by
성채윤 에디터
2019.04.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랑씨, 잘 듣고 있어요 [음악]
잘 듣고 있어요, 이랑
1. 이랑씨, 잘 듣고 있어요 내가 감독 이랑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은 2017년 여름 즈음이었다. '신의 놀이'라는 노래였는데, 책을 좋아하던 나는 음보다는 가사에 끌리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랑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가사였다. 그 당시 학교에서 신화와 종교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었고, 왠지 근원적인 신화라는 개념을 이 노래가 표현하고 있는 것 같
by
성채윤 에디터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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