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달 사이의 인간, 뉴필로소퍼 6호

당신이 뉴필로소퍼 6호를 읽기 전에, 한 음악을 추천해볼까 한다.
글 입력 2019.05.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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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류이치 사카모토, Fullmoon



-
Because we don't know when we will die
We get to think of life as an inexhaustible well
Yet everything happens only a certain number of times
And a very small number, really
How many more times will you remember a certain afternoon of your childhood
Some afternoon that is so deeply a part of your being
that you can't even conceive your life without it?
Perhaps four or five times more
Perhaps not even that

How many more times will you watch the full moon rise?
Perhaps twenty, and yet it all seems limitless.

from Paul Bowles reading his novel The Sheltering Sky (1949)

-
우리는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삶 또한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단지 삶에서 몇 번만 일어납니다.
그리고 굉장히 적은 횟수이지요, 정말로.
몇 번이나 당신의 유년기에서 어떤 오후를 기억하나요?
그 어떤 오후란 당신 존재에서 너무나 깊어서
그것 없이는 당신의 삶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네번 혹은 다섯 번 이상이겠지요.
혹은 그것조자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더 당신은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아마 스무번,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무한히 보이겠지요.
-


좀 더 음이 섞인 버전은 이 동영상을 추천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특정한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를 세면서 시청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폴 바울스가 자신의 소설 「The Sheltering Sky」 (1949)를 읽는 음성을 음악에 먼저 삽입한다. 그리고 그 부분이 끝나고 나면 같은 '문장'은 세계 각지의 다른 언어로 읽힌다.

흥미로운 부분은 읽혀지고 있는 부분이 가지고 있는 의미이다. 폴 바울스는 이 글에서 대부분이 무한하다 느끼고 있는 것은 실은 유한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 유한성 내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마치 세계 어디에서건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모든 보름달과 모든 아름다운 오후를 끌어안으며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얼마만큼 끌어안으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당신이 이 말들에 궁금증이 생겼다면, 뉴필로소퍼 6호를 권장해 주고 싶다.


NP_6_표지.jpg
 


성채윤 (19. 03 ~ ).jpg
 

[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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