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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그날의 봄은 아직도 멈춰있다 - 연극 짬뽕
‘춘래원’은 그렇게 봄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시대에 휩쓸려간 이름 없는 사람들의 기록으로 남는다.
5월이 오면 한국은 언제나 깊은 슬픔을 상기시킨다. 꽃 피는 계절, 웃음소리가 번지기 좋은 봄날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속 5월은 그렇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일상을 만끽하던 어느 봄날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날의 ‘춘래원’도 마찬가지였다. 광주에 위치한 작은 중국집 춘래원은 그 당시의 ‘평범함’을 응축한 공간이었다. 짜장면 한
by
김푸름 에디터
2025.05.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만 원만 빌려주세요 [사람]
요즘따라 생각나는 슈퍼 주인아주머니에게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그때 경황없이 만 원 빌려 갔던 아가씨입니다. 십 년도 더 된 일이라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많이 흘렀죠? 많은 게 바뀌기도 했고요. 그런데도 슈퍼에서의 추억만큼은 신기할 정도로 그대로네요. 좋은 건 마음에 계속 남나 봐요. 조금은 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때의 죄송함과 감사함을 전하는 게 맞지 않나 해서요. 저를 모르
by
한세희 에디터
2025.05.23
리뷰
공연
[Review]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공연]
소년들이 택한 길은, 그들의 주체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오늘날 외국을 탐하여 우리에게 일용할 죽음을 주옵시고, 주 아래 하나된 나라가 아닌 다만 무적으로 인도 하옵시며, 대게 나라에 자유와 개똥이 넘치옵나이다.” 이 대사는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의 핵심을 꿰뚫는다.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이 문장은, 국가주의와 맹목적인 충성심이 어떻게 개인의 도덕성과 자아를 잠식하는지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by
권수현 에디터
2025.05.22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노을을 기다리는 산책자 [사람]
여름날 산책 속 자연과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갑자기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기를 생각해보면 늘 그렇듯 제때 온 셈이다. 계절은 정직하다. 변하는 건 계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기 전 한적한 시골길을 걸었다. 도시와는 다른 고요함이 온몸을 감쌌다. 푸릇푸릇한 풀 내음이 퍼져 있었고, 풀들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삭막함은 어
by
김은서 에디터
2025.05.22
리뷰
공연
[Review] 개인이 다시 쓴 역사 - 짬뽕 [공연]
그날 광주에서 탄생한 시민들은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개인은 작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비한다면 어떤 역사적 장면 속 어느 한 구석을 차지한 개인들은 한없이 작다. 역사가 할퀴고 지나가는 자리에 놓였을 때 우리는 대체로 불행해진다. 작은 개인에 불과한 우리는 격동하는 역사에 휩쓸린 줄도 모른 채 휩쓸려 떠내려가고 마는 것.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 때,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나 이유를 모르는 채 불행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우리가 한데 어우러질 날을 꿈꾼다 - 어른이 되면 [도서/문학]
장애인의 일상성과 평범성이 회복되는 세상이란?
책 <어른이 되면>은 18년동안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살아온 동생과 다시 함께 살아가게 되는 둘째 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 함께한 시간을 일기 쓰듯 담담하게 적은 그는 모든 장애인의 '일상성의 회복'을 꿈꾼다. 책 속 묘사된 혜정 씨는 탈시설 장애인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세상에 열린 주체로서, 자립하는 주체로서, 혜정 씨로서, 혜영 씨의 하나뿐인 동생으
by
정영인 에디터
2025.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Handmade 시리즈 01 - 코바늘 초보의 얼렁뚱땅 만들기
2025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만든 수제 카네이션 꽃다발의 제작기
코바늘은 제작년에 잠깐 잡았다가 놓은지 2년쯤 된 도구였다. 그리고 원래 잘하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시작은 카네이션이 아니라 다른 거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다가 컵받침과 카네이션 뜨개를 발견하게 되었고, 영상을 보니 그닥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구매하여 만들게 되었다. 키트 배송 과정
by
손수민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엔시티 위시의 ‘위시코어’ 브랜딩 [음악]
별과 날개 컨셉의 성공적인 브랜딩
올해 패션 업계에서는 도트와 프릴, 별과 같은 귀엽고 패션아이템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작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데뷔한 아이돌 [nct wish]는 데뷔 프로모션과 컨셉에서부터 초록색 별과 반짝이를 앨범 이미지와 다양한 굿즈에서 활용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데뷔 전부터 상징색깔을 정하여 각각의 멤버마다 별 색깔이 다르고
by
안윤진 에디터
2025.05.14
작품기고
The Artist
[Snowflakes] 새로운 계절
추운날들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
벚꽃이 피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비가 오던 날 석촌호수에 다녀왔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오히려 봄의 시작을 크게 알리려는 듯, 세차게 불었습니다. 석촌호수 주변에는 벚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주변에는 붉은 색의 조명들이 나무를 따라 쭉 펼쳐져 있었는데요,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를 찾아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저도 석촌
by
이상헌 에디터
2025.05.10
리뷰
공연
[Review] K-POP과 뮤지컬이 만나는 쇼뮤지컬 드림하이 [공연]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드림하이’를 몰랐던 필자조차 어느새 그 세계에 스며들어 있었다.
한때 K-POP을 중심으로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드라마, 드림하이가 이번 2025년, 뮤지컬로 돌아왔다. 일반 뮤지컬이 아닌, 쇼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원작을 본 사람에겐 매우 익숙한 이름들로 시작한다. 송삼동, 윤백희, 혜미, 제이슨, 그들이 10년 만에 다시 한번 무대 위 기린예고에 등장한다. 어릴 적 '드림하이'를 보며 가슴
by
박은희 에디터
2025.05.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나간 날에게 보내는 뒤늦은 답장
영영 떨쳐내지 못할 나의 연연한 날들에게
근 삼십 년을 한 지역 안에서 살아왔다. 내 기억으로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아주 어린 날부터, 이제는 방 한 구석에 먼지가 드문드문 내려앉은 사진앨범 속 풍경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곳. 물론 이후로도 몇 번의 이사가 있긴 했지만, 같은 지역 내의 이사였던지라 내게 고향과 같은 동네는 여기뿐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도 본가에 올라갈 때마다 마주하는
by
백소현 에디터
2025.05.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예능]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눈물 안 흘린 사람은 없다. 폭싹 울고, 폭싹 웃고, 폭싹 사랑하는 애틋한 인생 드라마다.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3월 7일, 14일 두 차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작품이다. 우리의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고 눈물, 콧물 다 쏟아내게 만드는 어느 제주 가족들의 이야기다. 공개 다음 날인 3월 8일에 전세계 넷플릭스 8
by
양유정 에디터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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