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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불안의 궤도를 걷는 우리에게 [도서]
김애란의 <서른>
불안의 잔파도 빛과 온도가 희미해지고 짙은 적막만이 남아있는 시간을 뜬 눈으로 마주하면, 문득 ‘과거의 나’를 떠올린다. 생각은 그리움으로 이어지고, 기억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첩을 열어 그때의 흔적을 좇는다. 익숙한 시간의 안락함이 사랑스럽다. 옛 시절을 애틋이 여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찰수록 그 횟수가 많아진다. 불안의 궤도를
by
최은민 에디터
2020.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
에픽테토스는 철학자가 의사이며, 철학자의 학교는 영혼을 치료하는 병원이라 말했지요.
1. 서점 한 켠을 차지하는 철학책 비전공자의 철학책에 편견이 있었다. 철학 책을 사기 전에 저자의 이력을 살펴 보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은 그냥 재미있으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학교에서 배운것을 복습할 수 있는 고전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 철학 고전을 사서 읽는 것만으로도 내 방 한켠은 가득 차지만 말이다. 나의 이런 고전에 대한 선호가
by
성채윤 에디터
2020.07.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를 각성시키는 것 [사람]
나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으며, 이 글은 이를 정확히 반영했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낀 것이, 지나간 고통은 그 깊이에 상관없이 지나가게 되면 잊어버린다.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것이 역대 최고의 고통인 것처럼 괴로워한다. 그것이 설령 정반대의 고통일지라도. 올해가 시작되고 몇 달을 불면증으로 앓았고, 증상이 잠깐 수그러들게 된 것도 한 달도 채 안됐다. 그렇게 잠의 부족에 무릎을 꿇던 내가 이제는 잠의 과잉에 정신
by
박수정 에디터
2020.06.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꼭 불안이 동력일 필요는 없다. [사람]
조금 느슨해져볼까?
행복하니 불안하다. 뛰어나고, 잘하고, 뭐든 해내는 모습이 당연한 것만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뒤처지면 불안하고 어떤 곳에서든 잘 해내는 것이 좋았다. 인정받는 것은 나의 주된 욕구 중 하나다. 한 번도 안간힘을 쓰며 사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멋진 인생을 살려면 그렇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by
장경림 에디터
2020.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안녕, 눈사람] 슬퍼하라, 그대의 슬픔이 흘러 넘칠 때까지
제 몫의 슬픔을 견뎌낸 사람만이 회복할 수 있다.
슬픔을 마주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에 솔직하기 위해서는 그 감정이 주는 아픔까지 모조리 견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인지할수록 더욱 커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외면하게 될 때도 많다. 슬프다고 말하면, 슬픔이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꾹 눌러두게 된다. 그 속에서 감정이 독을 품은 후, 그제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아프니까. 아
by
최은희 에디터
2020.05.31
리뷰
공연
[Preview] 어항 속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다 – 팜 Farm
우주의 불균일성은 우리에게도 행운일지도. 우리는 불완전하고 불균형적인 인간이기에.
연극 팜(Farm)의 작가 마츠이 슈는 이 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전자 재조합으로 디자인된 아기가 작품 발상의 시초였다. 원하는 대로 아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 과연 부모는 아이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작품을 집필했다.” 그리고 아직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유머로써 이야기를 풀어냈던 집필 초
by
윤희지 에디터
2020.05.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불안하고 불리한 비정규직, 모두가 모르는 척 했던 이야기 [사람]
이것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도서 '임계장 이야기'를 쓰신 작가분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작가분이 안정적인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에서 퇴직한 후 60세가 넘은 나이에 여러 군데를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면서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엮은 책이었다. 퇴직 후 4년 동안 일하면서 4번 해고를 당하고, 고용해 준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참아내야 했던 나날들이었다
by
추희정 에디터
2020.05.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너에게│힘이 되는 글귀 [사람]
바쁜 너에게, 외로운 너에게, 불안한 너에게
바쁜 너에게 - “할 수 있어”, 긍정의 힘 학생회 활동, 대외활동 등으로 한때 바쁠 때가 있었는데 기말고사까지 겹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 점점 쌓여가는 일들로 인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고, 그냥 다 놔버릴까 하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들었어. 그런데 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 “상황이 힘들더라도 긍정의 힘을 잃지 마세요. ‘할 수 있다’라
by
유수미 에디터
2020.05.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안보다 공허한 안락 - 기괴한 라디오 [도서]
우연한 삶의 변화는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존 치버의 단편 소설 「기괴한 라디오」입니다.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교외의 체호프 등의 수식어를 안고 있는 존 치버는 1912년에 태어나 70년간 평생 소설가로 살아오며 작품활동을 합니다. 맨해튼의 변두리 도시에서 구두 장사를 하던 아버지 아래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온 그는, 1920년대에 미국 섬유 시장이 긴
by
한승빈 에디터
2020.04.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왜 대인관계가 힘들까? - 애착 유형 [사람]
나의 애착 유형은?
나는 가끔 사람들을 만날 때, 집에 가고 싶다거나 사람들을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한,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면서도, 막상 상대방이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하면 부담스러워서 피하거나 숨어버릴 때도 있다. 대인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건 내 성격 때문인가? 싶다가도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어려움을
by
정윤경 에디터
2020.04.28
리뷰
도서
[Review] 무언의 힘 '견디는 힘' [도서]
버티고 또 버티기
이사를 자주 다닌 편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이사는 곧 전학을 의미했고 모든 친숙한 것과 멀어지는 것을 의미했다. 분명 밝고 시끄러운 난데 소심한 성격 탓에 새로운 환경에서의 첫날은 항상 다른 내가 되어있었다. 낯선 것들을 마주하기 전날이 불안했고 당일의 적막함이 싫었다. 고등학교 3학년도 마찬가지였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되는 당연한 시대는 지나갔고 하
by
박수정 에디터
2020.04.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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