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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수압이 높아지기 전에
영화 '국보' 를 보고 왔다. 오늘은 머릿속에 둥둥 떠오르는 단어 사이를 헤매게 되겠구나. 그리 생각했다.
소리에서 빛이 났다. 키쿠오가 그리던 어둠 속 풍경에는 하얀 것이 반짝반짝 빛을 남기고, 내가 기다려온 풍경 또한 오래도록 빛을 잃지 않았으니. 그 모습이 정말—정말 예뻤다. 그게 아니었다면—아마. 국보 〈국보〉를 보고 왔다. 영화 〈국보〉는 가부키 무대에 선 한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며, 재능과 집념, 그리고 예술 앞에 선 인간의 선택을 묻는 작품이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03
리뷰
PRESS
[PRESS] 잠시 다녀오는 삶들, 동시대를 통과하는 작별들 - 우연한 작별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 그럼에도 여전할 것들과 영영 변하게 될 것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고민들
단편소설의 미덕은 압축에 있다. 길지 않은 분량 안에서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삶의 한 단면을 슬쩍 보여주는 것. 『우연한 작별』은 바로 그 단편의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앤솔로지다. 김화진,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이꽃님, 이희영. 최근 한국문학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섯 명의 작가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공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콧물을 흘리는 맹구를 다시 만나기까지 [영화]
이번 짱구 극장판은 빌런이 된 맹구를 통해 '맹구다움이란 무엇인가'와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다. 노래와 춤이 가득한 뮤지컬 같은 구성 속에서 강함보다 함께하는 마음의 가치를 전한다.
* 본 글은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훈이는 겁이 좀 많은 편이고 유리는 리얼 소꿉놀이에 푹 빠져있고, 부자랑 결혼하길 원하고 짱구는 종잡을 수 없는 아이지만 예쁜 누나랑 액션 가면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하지만 맹구는 돌을 좋아한다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네 짱구는 못말려
by
임혜인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구의 멸망은 내 손에 달려 있어 [영화]
이와이 슌지, 피크닉을 보고
나는 지구가 언제 멸망하는지 알아. 그건 있잖아... 내가 죽을 때야. 지구는 내가 태어나면서 시작됐어.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지구도 함께 없어질 거야. 게시글을 내리다가 우연히 이 대사가 담긴 사진을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날개를 등 뒤에 지닌 채 멸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녀는 마치 검은 날개를 가진 천사처럼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화가 예술로 남기 위한 선 [문화 전반]
영화
얼마 전 친구가 SNS 게시물을 하나 보냈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선호하는 영화감독으로 소개팅 상대 성향 알아보는 법’이라는 글이었다. 단시간 안에 상대방에 대해 알기 위해 상대방에게 좋아하는 영화감독을 물어보면 그를 간파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봉준호를 좋아하면 이런 성향,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하면 저런 성향이라는 등을 농담삼아 풀어낸 글
by
김유라 에디터
2026.01.03
리뷰
도서
[Review] 동화로 자란 사람의 독서법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독서는 나에게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자, 과거와 은밀히 손을 잡는 일이다.
언젠가 나는 동화가 내 성장의 근간이 되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소설을 읽을 때마다 동화의 자취를 유난히 민감하게 포착하는 편인데 루스 윌슨의 읽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 책 하나가 인생을 뒤흔들 만큼의 충격을 주었던 경험은 아마도 10대에 멈춰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책을 오래, 그리고 조심스럽게 읽었다. 문장 하나가 왜 그 자리에
by
조수빈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좁은 지면 너머 아득히 넓은 세상을 선사하는 단편집 4선 [도서/문학]
사랑하기에 충분할, '엮어 만든 이야기'들
소설의 본질은 이야기이며, 이야기의 본질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살아 본 적 없는 시간과 공간. 살아 본 적 없는 삶. 겪어 본 적 없는 일들과 느껴 본 적 없는 감정들. 원래대로라면 숨이 다하는 날까지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세상을 감각하게 해 주는 것. 독특하게도, 호흡이 길고 방대한 장편소설보다 짤막한 중단편의
by
김그린 에디터
2026.01.03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우주의 꿈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원위, <천체>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하릴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때가 있었다. 시작은 어떤 소설이었다. 당신의 여정과 닮은 노래를 마주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아득하고 무한하다. 그 검은빛의 세상은 하염없이 광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03
리뷰
공연
[Review] 극적인 삶과 극을 넘는 목소리 - 에비타 [공연]
에비타의 삶의 불꽃을 보여주는 뮤지컬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간 ‘에바 페론(1919~1952)’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막이 걷히기도 전에 ‘에바 페론’의 부고를 전하는 자막이 나온다. 합해서 열 줄도 안 되는 그녀의 삶은 급작스러울 정도로 짧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윽고 막이 걷히고 망자인 듯한 그녀를 앙상블들이
by
안태준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심상의 풍경 - 환기 미술관 [미술/전시]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심상의 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환기 미술관에서 2025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었던 특별 기획전 [심상의 풍경]은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은 전시이다. 김환기가 마지막까지 예술의 혼을 불사른 뉴욕에서 다양한 감정들 생각들을 작품으로 표현해 나갔다. [심상의 풍경]에서는 김환기의 추상작품과 그릴 당시 작가의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03
리뷰
공연
[Review] 진심이었는가, 욕심이었는가 – 뮤지컬 에비타 [공연]
<에비타> 뮤지컬의 두 가지 관전포인트
에바 페론, 일명 ‘에비타’는 민중들에게 굉장히 사랑받았던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에바 페론 재단을 설립하여 가난한 자들과 노동자들을 돕고, 귀족과 군부에 맞서는 정책을 펼치며 위상을 쌓았다, 다만 ‘민중들의 성녀’라는 자신의 위치를 무기로 삼아 종신 정치를 실행하려 했다는 점, 에비타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
by
허희원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죽음이 전하는 삶의 진실 - 언내추럴 [드라마/예능]
법의학의 중요성부터 성차별, 산재,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담아낸다.
<언내추럴>은 부자연스러운 사인을 조사하여 억울한 죽음, 삶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의학 드라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비정상적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법의학 기관인 UDI 랩으로, 주인공 미스미 미코토는 UDI 랩에 속한 법의학자다. 미스미는 동료들과 함께 부검률이 낮은 일본 내에서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운 죽음을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낸다.
by
박서현 에디터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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