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팬과 아이돌의 관계란 무엇일까?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NCT 도영의 솔로 콘서트 [Yours]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도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곧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무대였다.
급변하는 케이팝 시장에서 1년 반이 넘는 군백기는 결코 짧지 않다. 도영이 속한 그룹 NCT127 역시 2024년부터 멤버들의 입대가 이어지며 공백기를 맞이했다. 그 속에서 세 번째로 입대를 앞둔 도영의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는 무대에서 “여러분의 꿈을 잃지 말아요.”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팬들이 그의 부재를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어가길 바랐다. [Yours]라는 제목처럼, 이 시간은 모두 우리의 것이자 서로의 것이었다. 도영은 무대 내내 그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겨주었다.
도영의 말에는 언제나 ‘진심’과 ‘꾸준함’이 담겨 있다. 그는 데뷔 이후 꾸준히 “노래는 내 삶의 이유이자, 꿈을 증명하는 방식”이라 말해왔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 진심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도영의 [Yours]는 아티스트의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어 여운이 깊은 공연이었다. 단순히 화려한 무대나 세트 때문만은 아니다. 도영이 “나의 노래가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위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것이 음악의 본질이고, 건강한 팬과 아이돌의 관계가 아닐까. 팬들은 그가 언제나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노래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인상 깊었던 무대는 ‘깊은 잠(Wake from the Dark)’의 리메이크 버전이었다. 도영의 정규 2집 Soar의 첫 번째 트랙으로, 콘서트에서는 기존 음원에 없던 후반부의 팬 떼창이 추가되었다. 도영은 “이 가사는 꼭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말이에요.”라며 노래를 이어갔다. “Love me, wake me up, and fly high”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를 절절히 보여주었다.
필자는 그런 도영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꿈’을 전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이 감정을 단순한 부러움으로 치부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그토록 애절하게 노래하던 순간 속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삶의 낭만이 담겨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순간의 영원을 바란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진심을 느꼈던 그 시간이 더욱 특별했다.
누군가는 팬과 아이돌의 사이가 일방적이라 말한다. 팬은 그저 불특정 다수의 하나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여러분의 꿈을 잃지 말아요.”라고 말해주는 이가 존재한다면 영원히 낭만과 희망을 좇으며 사는 삶도 아름다울 것이라는 확신이든다.
* 이미지 출처: 'NCT'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