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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단 한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심전도 그래프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공연]
'생명력'이라는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면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조명이 반쯤 꺼지더니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맞춰 점점 어두워지고, 완전히 암전이 된다. 그리고 무대 뒤 스크린에 새벽 5시 50분을 가리키는 빨간색 숫자들이 나타나, 19세 소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중년 여성 끌레르 메잔에게 이식되기까지의 24시간의 시작을 알린다. 극에는 총 16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몽,
by
임솔지 에디터
2026.02.10
리뷰
도서
[Review] 결국 남겨야 할 이야기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편은지 PD의 『사람을 기획하는 일』은 비문학으로 시작했지만 수필처럼 읽혔고, 기획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마케팅은 제품을 보여주는 일이지만 브랜딩은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는 문장처럼, 결국 우리 마음에 남는 건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이었다.
기획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담아낸 책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기획'이 아닌 '사람'이었다. 모든 직업에 있어 '기획'이 기본이 되기보다 '사람'이 우선인 것을 언제나, 그리고 여전히 잊고 있었다. 콘텐츠를 넘어 사람을 읽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기획하는 일을 그린 책 '사람을 기획하는 일'은 [살림하는 남자들
by
김정현 에디터
2026.02.07
리뷰
도서
[Review] AI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을 위한 디자인 [도서]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법
처음 이 책을 집었을 때 솔직히 조금 망설였다. 책의 제목에 ‘디자인’이 들어가 있고, 저자인 올리비아 리 역시 27년 차 UX서비스 디자이너라는 점에서 이 책이 과연 나에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아니기에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선뜻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by
정선민 에디터
2026.02.05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투박한 서사가 주는 용기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극도의 효율을 추구하는 완벽의 시대. 우리는 왜 여전히 투박함에 끌리는가? 편은지 PD의 「사람을 기획하는 일」은 누군가의 가장 평범한 일상이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가 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을 향한 따듯한 통찰을 건넨다.
이제 완벽함은 더 이상 희소한 가치가 아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결점 없는 이미지들을 쏟아내고, 우리는 마치 완벽함마저 복제가 가능해진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정작 화려하게 빛나는 것들은 우리의 마음을 길게 사로잡지 못한다. 근사한 콘텐츠 속 뒷배경과 행복한 미소는 가끔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by
황지윤 에디터
2026.02.05
리뷰
PRESS
[PRESS] 지우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 뮤지컬 제임스 바이런 딘 [공연]
작품은 제임스 딘의 생애를 따라가며 한 인간이 자신의 시간을 마주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세 번의 편집 기회는 과거를 고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간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를 통해 삶을 받아들이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끝을 앞둔 순간에야 비로소 돌아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다. 삶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단 몇 분뿐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바꾸려 할까. 관객을 이끄는 동행자 작품은 1955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제임스 딘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바이런’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바이런은 제임스에게 자신의 과거를 세 번 편집할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하고, 두
by
김서영 에디터
2026.02.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 것 [사람]
미루고 미룬 일들을 해낸 뒤에 얻은 깨달음에 대해
오랫동안 미루고 미룬 일을 마침내 해냈다. 지갑만 달랑 챙겨 나가도 끝낼 수 있는 일들이었지만, 몇 달을 그리고 몇 년을 미뤘다. 그렇게 간단한 일을 왜 지금까지 미루었냐 묻는다면, 그 이유는 아주 많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내 나름의 사소한 이유들. 막상 투두리스트에서 지워지고 나니 미뤄온 시간이 낭비 같기도 하고, 또 후련하기도 했다. 마음 먹었을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시네마 테라피] 알싸한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배우는 건강한 자존감 [영화]
퀸카 추구미, 나르시시즘이 되기까지
몇 년 전, 한 드라마에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대사가 있었다. "나를 추앙해요".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추앙'을 사전에서 다시 한번 찾아봤다고 할 정도로, 괜히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살면서 추앙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몇 번이나 되겠는가. 이 드라마를 전부 보지 않은 사람도, 그 대사는 기억하고 있었다. 나를 추앙해요. 사람들은 모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2.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아, 이제 좀 살겠네 - 박하경 여행기 [드라마]
오늘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23년도에는 춘천 당일치기, 24년도에는 통영 1박 여행, 25년도에는 템플스테이 1박을 다녀오며 점차 확신을 얻었다. 이제 매년 한 번씩은 혼자서 어딘가로 떠나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 요즘도 또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중 알맞게도 이런 드라마를 만났다. <박하경 여행기>는 2023년 Wavve에서 공개된 드라마
by
김현진 에디터
2026.02.02
리뷰
도서
[Review] 당분간 오래 살아낼 것들이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너를 바라보기 전, 내가 할 약속
* 이 글은 도서 『사람을 기획하는 일』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일 손발이 자유로워지니 괜히 뒤돌아보게 되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니 누가 알아서 골라주었으면 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는 건 핸드폰 앱으로 누르는 ‘핫 아메리카노’ 정도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뭐 먹고 싶어?”라 물으면 매우 난감하다. 음악적 취향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2.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붉은 판 속 푸른 주사위 [도서/문학]
강석봉, 카지노 베이비를 읽고
왜, 유연하게 이어지지 않는 조합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면 노란색 체리, 분홍색 코끼리,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것들. 나에게 카지노 베이비는 그런 조합이었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이었고, 말이 안 되기에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단순히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른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번쩍이는 전광판과 분수, 끝없이 이어지는 붉고 검은 바닥과 벽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31
리뷰
PRESS
[PRESS] 기호에서 박동으로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시몽처럼 끊임없이 박동하는 삶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명하는 과정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장기 기증이라는 24시간의 공적 절차를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의 내적 독백으로 쪼개어 묘사하는 작품이다. 배우는 절차적 움직임 뒤에 숨겨진 17명 인물의 내밀한 독백을 시간 순으로 전개한다. 이처럼 사건보다 절차를 무대화하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적 현상’에 집중한다. 시몽의 심장은 절망, 희망, 혹
by
이승주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 노력 [사람]
말랑말랑함의 미학
가야금을 배운다는 건 필연적으로 굳은살을 요구한다. 다른 현악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집이 터지고, 그 사이로 여린 살이 드러난다. 다시 아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손끝과 마디가 거칠어지고, 이윽고 볼록하게 굳어버린다. 섬세한 연주에서 적절히 필요한 감각만을 남기고는 현을 반복해서 퉁길 때 생기는 아린 고통은 무디게 흘려보내는 게 마음에 들었다. 밀물
by
이다혜 에디터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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