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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 - 박찬욱,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영화]
사랑하는 사람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싶은 대로 살도록 해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사랑을 그려냄에 기꺼이 성공해낸다.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 한다. 먹어야 하니까 살아야 한다. 이 두 부류의 사람 중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 한다, 는 말이 왠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후자의 말은 삶이 먹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만, 전자의 말은 그래도 살았으면 좋겠어, 하는 따뜻한 당부가 섞인 말처럼 들린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4.11.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나의 오래된 혼밥친구, 시트콤 [드라마]
시간이 흘러도 복작복작한 가족의 정감은 영원하다
날이 쌀쌀해지면 유독 시트콤 드라마를 찾게된다. 두꺼운 외투를 찾을 날씨가 되어 올해도 시트콤 정주행을 시작했다. 특히 자주 보는 시리즈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2002)>,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 정도가 되겠다. 세 작품 모두 종영한 지 10년은 거뜬하게 넘었는데, 2024년
by
김유정 에디터
2024.11.11
리뷰
공연
[리뷰] 당신의 오늘 하루가 '현실'임을 증명할 수 있나요? - 연극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연극 공연과 물리학 이론의 만남을 시도한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물리학도를 꿈꾸는 차연과 기억을 잃은 노파의 이야기. 둘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서로 만나지 않고 다른 시공간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그러나 관람객은 알 수 있다. 이 둘이 무언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이다. 그 둘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 같던 연극은 전개될수록 뒤섞이고 뒤틀리며, 관객은 이제껏 몰입해 왔던 스토리의
by
김민지 에디터
2024.11.11
리뷰
도서
[Review] 언어 덕질의 끝에는 -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본인이 작가이자 번역가이기 때문에 행할 수 있는 폭력적인 창작이다. 부러워라.
이 책을 읽은 날은 좀 웃기는 날이다. 카페에 가서 사이토 뎃초의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를 읽었다. 절반쯤 읽다가 그건 덮고 이번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독본>을 또 절반쯤 읽었다. 둘 다 일본인 저자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자신이 없어 예정에 없던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냥 집 앞에 있는 라멘집에 흘러
by
김지수 에디터
2024.11.10
리뷰
도서
[Review] 비엔나에서 만날 황금빛 예술, 구스타프 클림트 -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도서]
삶을 황금빛으로 채운 예술가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주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유럽 각지의 미술관과 크리스마스 시장이다. 미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나게 될 작가들의 오랜 작품을 볼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그중 클림트에 대해 한국에서 먼저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책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을 여행 전
by
이수진 에디터
2024.11.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동그라미만 그렸더니 600만원이 입금됐습니다 - 사막의 왕 [드라마]
돈 많은 백수의 꿈은 이루어진다?
사회를 경험하며 어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보다는 길고 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컨대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를 도는 팝스타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돈 많은 백수가 간절해진다. 그럼 돈 많이 버는 꿀직장 회사원 정도는 어떨까?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사막의 왕> 중 1화 ‘모래 위의 춤’ 속 신입사원 나
by
김영원 에디터
2024.11.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자연재해 - 트위스터스 [영화]
점점 심해지는 자연재해를 보고 떠오른 영화. 트위스터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하는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올해 11월, 태풍이 온다는 뉴스가 많이 보였다. 11월에 태풍이라. 지구가 망가져 가는 걸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수많은 것 중 하나이리라. 한반도에 상륙하게 된다면 1951년 관측 이래 첫 11월 태풍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21호 태풍인 ‘콩레이’의 경로를 따라 대만에서의 수해 피해에 대한 소식과, 저 멀리 있는 스페인에 내린 폭
by
손수민 에디터
2024.11.10
리뷰
공연
[Review] 내가 선택하는 우주 -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그날의 내가 이 연극과 이 시집을 내 곁에 두길 선택했기에 또 새로운 곡해의 우주가 시작된다.
연극 무대 위에는 곳곳에 야광으로 표시된 점들이 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둠 속에서 무대를 치우고 채울 때 기준점이 되어주는 곳들이라고 알고 있다. 어느 무대에나 그것이 보이는데, 이번에 본 연극 무대에서는 유난히 그 점들이 눈에 띄었다. 돋보이는 점들이 우주의 별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면서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곧 배우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by
김지수 에디터
2024.11.09
리뷰
도서
[Review]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하여 -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기는 하니까.
최근에 필자에게 꿈이 생겼다. 좋아하는 영국 배우를 따라 성공하여 영국을 방문하겠다는 꿈. 워킹홀리데이 역시 생각해 보았었다. 하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떠올라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떠나는 것은 불가했다. 그래서 전문성을 쌓고, 쌓은 전문성으로 ‘성공’이라는 위치에서 영국에 가겠다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 배우도 ‘필요’로 할 정도
by
고은솔 에디터
2024.11.0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수 있는 눈부신 마법은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그 빛이 한 곳만을 향한다면 그림자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어디를 향해서 자라야 할까.
‘문화가 곧 돈’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와닿는 때가 없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르면 돈이 없어서 시답잖은 대화에도 끼지 못하는 세상이 올 것만 같은 두려움도 느낀다. 이 영문 모를 무서움을 안겨준 건 인공지능(AI)이다. 세상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온 인공지능이 그 차별을 더 커지게 할 것만 같다는 게 참 미묘하다. 얼마 전 애플이
by
김상준 에디터
2024.11.09
리뷰
PRESS
[PRESS] 햄릿이 들려주는 '감각적인' 햄릿 - 1인창극 햄릿
소리꾼 이연주와 음악감독 김성수가 보여주는 햄릿이 말하는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1601년 발표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에서 여러 버전으로 공연되었다. 국내에서는 1951년 이해랑이 국내 초연을 연출한 뒤,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여러 버전으로 계속 공연되고 있다. 그리고 2024년 올해에는 이를 방증하듯, 신시컴퍼니 <햄릿>, 국립극단 <햄릿>, 예술의전당
by
김소정 에디터
2024.11.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잃어버린 것과 살아가는 것 [도서/문학]
황정은 '문'을 읽으며
m의 등뒤에는 남이 볼 수 없는 문이 하나 있었다. 때때로 이 문이 열렸다. 나의 뒤에 사후세계와 연결된 문이 있다면 어떨까. 정확히는 사후세계가 아닐지 모르지만, 죽은 이들이 때때로 열고 나오는 문이 있다면. 황정은의 <문>은 바로 그 문의 이야기다. m의 문이 처음 열린 것은(그의 기억에 의하면) 할머니에 의해서였다. m이 열다섯 살에 심장마비로 돌아
by
박수진 에디터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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