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연재해 - 트위스터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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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태풍이 온다는 뉴스가 많이 보였다. 11월에 태풍이라. 지구가 망가져 가는 걸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수많은 것 중 하나이리라. 한반도에 상륙하게 된다면 1951년 관측 이래 첫 11월 태풍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21호 태풍인 ‘콩레이’의 경로를 따라 대만에서의 수해 피해에 대한 소식과, 저 멀리 있는 스페인에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소식들이 주변에 존재했다. 스페인에서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차가 침몰하고 공항에 물이 들이닥쳐 수많은 비행기가 결항하는 등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또 사건 당시 당국의 늦장 대처로 인해 사상자의 수와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하였다. 이미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나서야 긴급 문자가 발송되었고, 복구나 구조 과정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에 지진이 왔을 때 긴급 문자가 늦게 발송되어 한 차례 뉴스에 탔던 적이 있잖는가. 또 잘못 비상경보가 울렸었던 적도 있고.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리라 예상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안전장치를 만들고 복구나 구조 과정도 바로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태풍과 폭우 등, 여러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세계의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듣다 보니 올해 여름 상영했던 영화, <트위스터스>가 떠올랐다.
평소 예고편을 보고 흥미가 있는 영화만 보러 가는 나였는데 <트위스터스>는 예고편을 보고 나서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처음에는 보러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서 <트위스터스>를 관람하였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예고편이 영화 내용을 제대로 못 담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렇게 재미있고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거절하지 않고 바로 보러 오는 거였는데. 아쉽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실제로 그 이후 만난 친구에게 예고편만 봤을 때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 관람하니 너무 잘 만든 영화라고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 영화는 발암 캐릭터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다. 보통 이런 재난 영화나 그런 영화에서는 발암 캐릭터가 한명쯤은 있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내가 흥미를 느끼게 했던 유일한 부분이기도 하다.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는 ‘하비’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마치 자연을 정복한 듯이 자신감 넘치는 ‘타일러'와 매사 부딪히게 되는 ‘케이트’. 어느 날,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토네이도가 휘몰아칠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쫓아라! 막아라! 살아남아라!
역대급 토네이도에 정면돌파 선언!
여주인공인 '케이트'가 옛 친구와 '타일러', 그 외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소멸시키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하다가 후반부에 거대한 토네이도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태풍에 익숙해져 있지만, 토네이도는 한반도에 오지 않는 만큼 토네이도가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어떻게 생성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이야기를 들어 토네이도나 태풍의 정중앙 부분인 눈 부분이 가장 고요하고 주변 부분은 엄청난 바람이 분다는 것과, 냉장고나 옷장 속에 들어가 토네이도에 끌려갔음에도 살아있는 몇 명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토네이도가 온다면 그에 대한 피해 대책과 토네이도가 왔을 때 어떻게 버티는지는 잘 몰랐던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토네이도로 인해 생각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과 대피하는 방법, 생성원리 일부 등 토네이도와 관련하여 여러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점점 더 심해져가고 있는 사상자 수와 피해 정도를 보면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많은, 더 심각한 자연재해가 예상되고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자연재해의 원인과 대피 방법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에 맞춰서 더 다양한 대피 훈련과 여러 대비책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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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스>처럼 자연재해를 다룬 영화들은 과거부터 수없이 많이 존재해 왔다.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투모로우>였다. 영화를 보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빠른 속도로 지구가 얼어붙는다. 계속되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해양의 대류 순환이 멈추게 된다면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요즘 지구가 심상치 않은데 만일 빙하기가 찾아온다면 지구는 <투모로우>에 나온 것처럼 얼어붙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엄청나게 오래전,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며칠 만에 지구 전체가 얼어붙었다고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람들이 만드는 여러 쓰레기 이산화탄소, 다른 것들로 빠른 속도로 지구가 망가져 가고 있는데 과연 우리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 모두 이런 영화나 다큐, 영상들을 그저 재미 요소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것들의 소재로만 삼지 않기를. 지구가 점점 망가져 가고 있음을 알고 분리수거나 음식물 잔반 줄이기와 같은 실제 활동으로 옮기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다.
[손수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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