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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사물들'에 얽매여서 빠져나올 수 없음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2020년대의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것이야말로 현재 우리가 가장 갈망하는 트렌드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욕망을 자극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가 가진 ‘사물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의 필자인 나의 집에 들어서면 이케아에서 구매한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며, 우드와 화이트 두 가지의 컬러만을 용납한 인테리어와 분할되어 비워진 공간들이 나의 미니멀한 취향을 설명할 것이다. 옷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색조에 한
by
황인서 에디터
2021.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아이돌로 살아남기 [음악]
K-아이돌이 롱런하는 법
ⓒ SM entertainment 현재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는 문화 산업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문화 업계에서는 오늘도 영화, (웹)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과 동시에 전 세계로 유통된다. 그리고 이 다양한 콘텐츠 중 브랜드 파워가 가장 센 것은 단연 음악, 특히 '아이돌'이 이끄는 'K-po
by
백나경 에디터
2021.09.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두 명의 오르가니스트, 맨발의 연주자와 소울 재즈의 생존자. [음악]
두 명의 오르가니스트, 맨발의 연주자와 소울 재즈의 생존자.
Rhoda Scott - [Movin' Blues] (2020) 앨범에서 로다 스콧과 토마 드루이누의 톤이 색다름과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로다 스콧의 연주는 마치 보컬 같아서 그가 사용하는 서스테인(페달)은 가스펠의 영적인 느낌과 함께 중창단의 성부 조화를 연상케 한다.
by
조원용 에디터
2021.09.06
리뷰
영화
[리뷰] 선(善)함에 조건이 있다면 - 영화 '좋은 사람'
과연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경석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담당하는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 세익과 피해 학생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제 반에서 일어난 일에는 본인이 '책임'을 질 일이라며 피해 학생에게는 다른 아이들 모르게 슬쩍 5만원을 주기까지. 그러나 진상을 밝혀나가던 도
by
신은지 에디터
2021.09.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22a Music 텐더로니우스의 코로나 시대 앨범. [음악]
22a Music의 수장 텐더로니우스의 코로나 시대 앨범.
Tenderlonious- [Quarantena] (2020)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드물다. 영국도 마찬가지인데, 런던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텐더로니우스는 앨범 [Quarantena]를 통해 이런 상황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현재 전염병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스케치하
by
조원용 에디터
2021.09.0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기어코 세상을 구하는 악착같은 기억으로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 이 글은 소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요원하다는 것보다 절망적이었던 것은 이 질문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었다. 기대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큰 실망을 안겨서, 질문이 여는 토론이 쉽게 싸움으로 변질돼서,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폭력이 이뤄져서, 쳇바퀴처럼
by
조현정 에디터
2021.09.04
리뷰
패션
[Review] 향기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 오브뮤트 슬리핑 듀(sleeping dew)
사소한 변화가 생활에 활기가 되기를
가수 태연이 콘서트를 위해서 향을 특별 제작하고, 콘서트 때 뿌렸던 향을 그대로 룸 스프레이 형식으로 만들어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팬들은 룸 스프레이를 뿌릴 때마다 태연과 함께했던 콘서트장의 공간과 시간을 떠올리며 그때를 추억할 것이다. 이처럼 향기는 향기를 맡았던 그때 그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게 한다. 향은 분위기를 소환한
by
조윤서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명, 빛을 모으다 [영화]
어디서나 빛이 있기 때문일까. 조명을 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얼마 전 작은 촬영을 하나 마무리한 적이 있다. 물론 장편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들의 현장에서 볼 때 나름의 취미 활동 이상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마추어라고 해서 고민 없이 그냥 찍으라는 법은 없다, 이번 촬영에도 고민과 어려움은 분명 존재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조명'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 사실 과거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by
김동희 에디터
2021.09.02
리뷰
도서
[Review] 수면 아래 발을 휘젓는 백조처럼 - 벌거벗은 미술관
미술관에는 없는 미술 이야기
『벌거벗은 미술관』 5년 전, 영국박물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 기억이 난다. 목을 꺾어 그 박물관의 특별한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시간에 쫓겨 아쉬움만 잔뜩 가지고 돌아왔지만, 입을 꾹 다문 조각상들의 위엄은 확실히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이러한 위엄과 진지함에 대해, 책 『벌거벗은 미술관』은 하나씩 쉽게 풀어가고 있다. 책 표지 틈새로 보이는 남자의 눈
by
심은혜 에디터
2021.09.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현수막으로 조형하는 사랑과 평화 [미술/전시]
온기 없는 퍽퍽한 단어를 덮어쓴 저 현수막이, 어떻게 사랑과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
대학로에는 터줏대감처럼 우뚝 서있는 붉은 벽돌의 미술관이 있다. 그러니 그곳에 촌스러운 현수막이 걸린 것은 꽤 눈에 띄는 일이었다. 단정하게 쌓인 벽돌을 노란 형광빛으로 덮은 모양새가 우스꽝스러웠다. 노랗고 빨갛고 까만. 키치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취향은 아니었다. 멈췄던 발을 다시 옮기려는데 전시 제목이 보였다. '사랑과 평화.' 현수막이 감싸기엔 참
by
최주현 에디터
2021.09.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롤 모델, 미스미 미코토 [사람]
각자의 자리를 멋지게 지켜내는 이야기
당신의 롤 모델은 누구입니까? 자기소개 질문에 수없이 등장하는 이 질문은 늘 나를 긴장시켰다. 어떻게 답변해야 나의 가치관을 보여주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엄마를 늘 존경하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부모님을 롤 모델로 대답하는 사람이 많아 진부한 구석이 있었고, 위인전에 나올법한 유명인사를 들기에는 그들의 인생을 내가 속속들이 다 알 수
by
조윤서 에디터
2021.08.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노동자들의 아픔에 공감했던 사람, 전태일 [사람]
한 청년의 죽음이 그토록 유의미한 이유
‘전태일’. 어디선가 들어본,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노동운동으로 잘 알려진 청년 전태일은 1948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 가난했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것은 그에겐 사치였다. 어린 시절부터 남의 집에 더부살이하거나 공동으로 만들어진 천막촌에 사는 등 사는
by
조소연 에디터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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