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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성장통을 이겨내는 방법,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좌절 속에서 자신을 믿고 일어선 키키
어느 날 인생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24시간 부모님 곁에서 보살핌을 받던 갓난아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보통 우리는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시기를 맞이한다. 자유와 함께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업게 되면서 이전에 알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는 어른이 채 되지 않은
by
조은정 에디터
2025.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응답하라 2025 [영화]
2014년에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Her>는 202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인간과운영체제(OS)의 서사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데는 능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인물이다. 그는 감성 편지를 대필하는 작가로 일하지만, 정작 아내와는 관계가 틀어져 이혼을 앞두고 있고 그마저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가 인격을 가진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사랑에 빠진다. 당시에는 공상과학에 가까웠던 이 설정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왔다. 생성형 AI는 자연언어를 기반으로 글, 그림, 정보수집 등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고 있다. 피로한 인간관계 대신 GPT와 고민을 나눈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Her>는 더 이상 먼 미래이기보다 이 시대를 향한 질문이다.
* 해당 오피니언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응답하라 2025(2013) tvN 드라마의 현재 위상을 있게 한 일등 공신은 <응답하라> 시리즈다. 과감한 캐스팅, 정교한 시대 고증, 그 시절 감성을 자극하는 향수(鄕愁)를 흠뻑 담아낸 응답하라는 ‘먼 듯하지만 가까운’ 과거를 통해 세대 간의 공감의 서사를 완성했다. 시청자 중 상당수는 그 시대를 직접 살아보
by
백승원 에디터
2025.04.24
리뷰
공연
[Review] 쇼팽이 작곡한 마녀 배달부 키키의 OST? - 더벨과 함께하는 지브리 페스티벌
두 클래식의 충돌이 이렇게나 감미롭다니
지브리에게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다. 순수하면서도 교훈을 주는 스토리, 둥글면서도 특유의 미감이 드러나는 그림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까지. 그중에서도 제일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지브리의 매력을 꼽는다면 바로 음악이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완성시키는 완벽한 조미료이자 조력자. 언뜻 보면 또 다른 주인공 같기도 하다. 이런 지브리의 음악은 애
by
김민정 에디터
2025.04.21
리뷰
공연
[Review]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지브리 콘서트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봅시다.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드뷔시의 ‘꿈’으로 문을 여는 이 콘서트는, 마치 잔잔한 호수 위로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지브리의 세계가 지닌 따뜻하고 흐릿한 경계들 — 그 불분명한 선들이 드뷔시의 몽환적 피아노와 만나는 순간, 나는 ‘현실 너머의 감정’을 건드리는 그리움에 잠겼다. 그 감정은, 분명히 어딘가에 있었던 기억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물가에 내놓아진 소년들은, 소녀에게 돌을 던지는 법을 배운다 [드라마/예능]
보이지 않던 새에 끔찍하게 커져버린 인셀 문화에 대해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보고 나면 참담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이 시리즈가 찬사를 받고 토론의 장에 오른다는 것은 너무도 반가운 일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은 같은 반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13세 소년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4부작 영국 드라마이다. <소년의 시간>은 국가를 불문하고 SNS를 매개로 남성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by
정혜린 에디터
2025.04.17
리뷰
공연
[Review] 배리어프리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 - 연극 견고딕걸 [공연]
<견고딕걸>은 배리어프리라는 기능적 목표를 넘어서, 연극의 ‘말’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견고딕걸’. 살인 사건의 가해자이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쌍둥이 동생으로 인해 은둔의 삶을 택한 ‘수민’을 묘사하는 말이다. 뜻하지 않게 ‘가해자의 가족’이자 ‘자살 유가족’이 되어버린 이후, 누구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도록 ‘수민’은 온통 까만 고딕룩으로 자신을 감춰버린다. 그런데 왜 ‘고딕걸’이 아니라 ‘견고딕걸’일까? 이 제목은 언뜻 들으면 ‘고딕
by
장연우 에디터
2025.04.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평생 서로를 소년과 소녀로 지켜준 그들 [드라마/예능]
평생을 소녀로 살았다. 그녀의 사계절에는 소녀를 소녀로 살게 해준 무쇠 소년이 있었다. 그들의 사계절을 보며 우리는 울고 웃게 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성황리에 넷플릭스 1-4막 공개를 마쳤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펑자는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여러 장면들이 인상깊지만, 특히 기억에 님는 장면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막 어린시절 애순이의 엄마는 해녀였습니다. 오래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전복을 잡아오다보니, '숨병' 즉, 폐병이 발병
by
김지민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언제나 즐거운 누군가의 집 탐방 [공간]
손네벨트 하우스에 다녀와서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설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특히 현대 건축의 거장들이 설계한 여러 주택들을 방문하면서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누군가의 집 탐방’이라
by
황록원 에디터
2025.04.05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4월에는 그녀가 올거야 [음악]
봄을 맞이하는 플레이리스트
4월이 되면서 따듯한 기운이 감돌고 정원 곳곳에서는 작은 꽃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수선화가 올라왔고 그 다음으로는 중정을 장식하려고 심어둔 빈카의 파란색과 하얀색의 꽃이 덩굴 사이에서 피어났다. 여우꼬리를 심어둔 물레 모양의 화분에서는 어딘가에서 꽃씨가 함께 왔는지 붉은 무스카리가 고개를 빼꼼 내보이고 있었다. 시기에 맞춰 드러내는 작은
by
김승아 에디터
2025.04.0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세기의 변화 - 비엔나의 1900년대 [전시]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비엔나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 1실에서는, 그림을 통해 자유롭고 혁신적인 목소리를 내었던 오스트리아의 화가들을 조명했다. 대표적인 미술가로서 <키스>라는 대작을 남긴 구스타프 클림트. 빈 분리파의 초대 회장으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일처럼, 그가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 빈 분리파란, 1897
by
박정빈 에디터
2025.04.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월매의 꿈을 통한 도교적 상상력과 유교 윤리 [도서]
완판 84장 본 『춘향전』에서 월매의 도교적 예지몽(태몽, 청룡 꿈)은 기생의 딸 춘향의 고귀한 출신과 몽룡과의 운명적 만남을 정당화하는 핵심 장치이다. 이는 유교적 '열'을 중시하면서도 비합리적 요소를 수용하여 서사의 깊이를 더하고, 당대 유교와 도교/무속이 혼재된 문화상을 반영하며 작품의 오랜 생명력에 기여한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 『춘향전』. 그중에서도 완판 84장 본은 춘향의 어머니, 월매의 역할을 독특하게 조명하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월매가 꾸는 두 번의 중요한 꿈은 단순한 삽화를 넘어, 주인공인 춘향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몽룡과의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유교적 가치관이 중심이 되는 서사 속
by
오해인 에디터
2025.04.03
리뷰
공연
[Review] 사운드베리 2025, 첫 뮤직 페스티벌을 다녀오다 - 2025 Soundberry Theater
첫 뮤직 페스티벌을 다녀온 사람의 개인적인 후기.
사운드베리는 나의 첫 뮤직 페스티벌이 되었다. 이전까지 나는 뮤직 페스티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어딘가 나는 못 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힙해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음악애호가들의 무표정과 계속 마주하게 될 것 같달까. 그래서 가기 전에 ‘뮤직페스티벌 솔플(솔로 플레이)’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에너지를 발
by
채수빈 에디터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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