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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니언] 하쿠지의 사랑 [영화]
비운의 혈귀, 아카자
염주 렌고쿠 쿄쥬로를 쓰러뜨린 최강의 혈귀 중 한 명, 아카자. 이번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그의 과거를 직접 마주하게 했다. 누구보다 강함을 추구했지만, 누구보다 연약한 마음을 지녔던 비운의 혈귀. 이제 나는 그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 한다. 아카자가 가장 자주 내뱉는 말은 두 가지다. “혈귀가 되어라” 그리고 “나는 약한 자가 싫다.” 이 말들은
by
조수빈 에디터
2025.09.20
리뷰
도서
[Review] 스파이의 눈으로 다시 보는 예술 -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도서]
<미술관에 스파이가 산다>, 캔버스 뒤에 펼쳐지는 진짜 예술
비앙카 보스커의 《미술관에 스파이가 산다》는 단순한 미술 안내서도, 예술 비평서도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몸소 ‘스파이’처럼 미술계 곳곳을 잠입하여 경험한 사실을 기록한 르포이자, 동시에 “예술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성찰적 여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미술을 난해하고, 때로는 허세 가득한 영역이라고 느낀다. 나 또한 미술관에 들어갈 때면
by
변선민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동양과 서양 [문화 전반]
'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 '독립'을 중요시하는 서양
얼마 전, 교수님께서 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셨다. '동양'과 '서양'이 가진 여러 가지 차이점에 대한 조명을 내용으로 하는,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영상은 나의 사고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데에 성공했다. 한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선입견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동양'인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며 소심하다. '서양'인은 남을 신경 쓰지 않으며 시선으
by
윤규리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이렇게 추락하고 있다 – 증오 [영화]
오만한 사회에 대한 청춘들의 이유 있는 증오
영화 <증오>는 프랑스 청춘을 대표하는 세 명의 젊은이를 따라가며 프랑스 사회가 품은 암울한 현실을 조명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85년 작 <택시 드라이버>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독백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단순히 오마주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영화는 세상의 모든 청춘이 겪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느 이름 모를 을유문화사 직원 선생님께 [도서]
만약 그날 제가 영업을 당하지 않아 혹여 실망이나 노여움을 느끼셨다면 이제는 모두 풀어주시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지는 않고, 을유문화사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여 신간도 파악하지만 정작 읽은 책은 별로 없는, 그런 예비의 예비의 예비 독자입니다. 제가 갑자기 어느 이름 모를 을유문화사 직원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이유는 선생님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많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사연이 있습니다. 때는 바야
by
김지수 에디터
2025.09.19
리뷰
도서
[Review] ‘See what’을 넓히고 싶다면? - 30일 밤의 뮤지컬
뮤지컬 입문자도, 애호가도 모두 주목!
코로나 19 이후 공연계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뮤지컬의 밈(meme)화, 그로 인해 더 부각되는 뮤지컬의 익살스러움과 유쾌함의 매력, 이를 놓치지 않는 트렌드 세터들의 홍보 협업으로 인해 공연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느껴진다. ‘유명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말이 이렇게 다양한 뮤지컬에 적용되는 말이 되다니, 감격스럽다. 늘 고질적으로 지적받는
by
주영지 에디터
2025.09.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죄짓고 살지 말라며? [영화]
류승완의 <베테랑2>이 가리키는 사적제재의 문제를 달리 보다.
* 이 글은 영화 <베테랑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강력범죄수사대의 서도철 형사는 밤낮으로 일하느라 가족들을 돌볼 여유가 없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쇄살인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도철은 악인만을 골라 처형하는 '정의구현' 살인범 '해치'를 검거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되는 한편 아들
by
이지선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만화
[Opinion] 희생을 찬미하는 사회에 보내는 질문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만화]
마법소녀물의 안티테제
약속의 대가 - 희망은 어떻게 절망이 되었나 마법소녀 이야기는 늘 희망과 헌신의 서사로 포장되어 왔다. 소녀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존재와 계약을 맺고 힘을 얻는다. 그 힘으로 악을 물리치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한다. 이런 희생은 언제나 숭고한 미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하 마마마)는 이 익숙한 공식을 정면으로 부
by
황아영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박수는 세 번만, 제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연]
혜화 소극장에서 본 로맨틱 코미디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관객의 박수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무대와 호흡을 맞추는 리듬이었다. 애드리브에 터진 웃음, 고백을 지켜낸 침묵, 그리고 커튼콜의 뜨거운 합주까지, 세 번의 박수가 공연을 완성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공기가 바뀐다. 커플들 사이 젊음의 향기가 섞이고, 누군가는 예매 문자를 확인하며 종종걸음친다. 연극을 보러 가는 길, 나는 항상 같은 기대를 한다. 오늘은 언제 박수를 칠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보러 간 날도 그랬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와 관객이 숨을 공유할 정도로 가깝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박수 하나가 장면의 마침표
by
박기영 에디터
2025.09.18
리뷰
공연
[Review] 삶의 보편적인 어려움과 공감에 관해서 - 연극 퉁소소리 [공연]
다양화된 사회인 만큼 개인들의 고민은 이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잘 살고 싶고, 고난이 있더라도 끝에는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유효할 것이다.
살아가며 고전 소설을 오랜 시간 깊이 들여다보고 몰입할 일은 많이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고전 소설을 시험 준비를 위해 열심히 외우고 공부한 일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마음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공부를 위해 억지로 이해를 한 것에 가까운 이들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한자 어휘가 가득한 가운데, 자신
by
노미란 에디터
2025.09.18
리뷰
PRESS
[PRESS] 고독과 상실을 시로 승화하다, 엘리자베스 비숍 -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
모두가 연결되기에 더욱 외로운 현대사회에서 그가 말하는 고독과 개인의 재구성은 오히려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바운더리를 규정하며 찾아가는 그 삶은 불타는 용기에 가까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위로이자 공감이 된다.
상실의 무게를 시로 승화시킨 시인 엘리자베스 비숍.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 전집이 출간되었다. 미국 현대시의 대표적인 작가로 퓰리쳐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한 그의 글은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고독과 상실의 무게만큼이나 깊고 구체적이다. 이번 신간은 출간된 시집 북과 남, 어느 차가운 봄, 여행의 질문들, 지리 Ⅲ 4권
by
노현정 에디터
2025.09.1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날카롭고 진중한 아이들의 눈 [만화]
깊고 넓은 아이들의 시선 따라가기
“아이가 들어와도 되나요?” 예전에 카페에서 한창 일하던 때,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들은 꼭 내게 같은 질문을 먼저 해 왔다. 거절에 익숙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던 보호자와 아이의 얼굴은 나의 대답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내가 근무했던 카페는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소위 ‘노키즈존’이 아니었기에 나는 보호자에게 들어오기를 권했다.
by
양아현 에디터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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