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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포스터_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5.16~8.31).jpg

 

 

사람이 북적이는 주말 어느 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러 갔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보았던 다른 전시들과는 다르게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제법 긴 시간 웨이팅을 해야 했다는 점이 다소 당황스러웠으나, 막상 입장을 하고 보니 왜 이렇게 많은 인파가 이 작은 미술관에 몰려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유명 예술가의 이름을 전시명으로 정한 요하네스버그 갤러리 소장품 특별전은 국립 미술관이라는 권위를 자랑하듯 400년의 미술사를 약 150점의 명화에 압축해 두었다.

 

특히 관객의 이동 동선을 고려하여 시대순으로 그림들을 배치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원화를 전시한 만큼 유명 화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그림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붓 터치의 변화, 색감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는 것 또한 이 전시의 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귀한 그림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니만큼 일부 그림 촬영 불가, 필기구 사용 불가, 부피가 큰 소지품 반입 불가 등의 여러 유의 사항이 있으니 미리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전시를 관람하며 특히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은 바로 기법의 차이였다. 유화 위주의 미술 기법이 점차 판화로 옮겨가는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즐거웠다. 특히 새로 알게 된 기법은 ‘에칭’이라는 기법으로, 처음에 이 기법을 활용한 그림을 포착하였을 때 마치 연필로 그린 듯한 세심함에 판화와는 다른 기법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아주 얇은 선을 그어내며 그것이 하나의 면적을 만들어내고, 명암을 구성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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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이었다. 정밀하고 다양한 색이 모여 아름다운 풍경을 구성하는 것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안타깝게도 미술에 그리 큰 재능이 없는 내가 그림을 그릴 때는 ‘하늘은 하늘색이요, 들판은 초록색이다’ 정도의 직관성을 가지곤 하였다. 하지만 수많은 명화를 가만히 지켜보니 하늘이 하늘색만 품은 것이 아닌 하얀색을 품기도 하고, 보라색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초록색도 품고 있었다. 우리가 ‘투명하다’고 인식하는 유리잔도 실제로 그림으로 구현할 때는 그 너머 비치는 색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색 그대로를 묘사하지 않는 그림들도 많았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색의 변화를 포착하는 ‘인상주의’, 한 가지의 사물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며 그 모든 시야를 합쳐낸 ‘입체주의’ 등 여러 순간을 한 그림에 담아내는 미술 사조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틀에서도 벗어나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그림을 그려내는 수많은 예술가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


전시를 구경하던 중 내 마음에 깊이 파고든 폴 세잔의 명언을 마지막으로 내 감상평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선사하는 태양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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