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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전쟁과 신혼여행의 상관관계 [사람]
이란의 전쟁이 나에게 미친 영향
"소식, 들으셨죠?” “네……” 수화기 너머 들린 짧은 질문에 나는 북적한 지하철 안 임에도 통화를 이어갔다. 평소 같으면 잠시 뒤 다시 전화 드리겠다며 통화를 정리했을테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잠시간의 통화를 끊은 뒤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이라기 보다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아쉬움이었다
by
김유라 에디터
2026.03.08
리뷰
공연
[Review] 온몸으로 그려낸 어느 청년의 소원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음(音)과 무(舞)로 담아낸 안중근 의사의 삶
발레 공연은 처음이었다. 무용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보니.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소개글을 확인하면서, 내가 전공하는 역사와 내게는 낯선 발레가 어떻게 어우러져 예술 작품이 되는지 궁금해졌다. 사료를 토대로 하는 '문헌'사학인 역사와 몸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무용의 만남은 어쩌면 약간 모순적으로 느껴지기기도 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랑하는 파편들 - 사적인 경험은 때때로 보편의 언어가 된다. [미술/전시]
아시아문화전당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강수지·이하영의 〈민주주의 덕질하기〉는 팬 문화가 저항의 언어가 되는 순간을, 이주연의 〈등 뒤로 맞대고〉는 외로움이 사회적 언어가 되는 방식을 포착한다. 젊은 작가들은 익숙한 일상의 감각으로 미학적·정치적 의제를 꺼내 놓는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아시아문화전당은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통해 동시대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실험을 조망한다. 한국, 중국, 대만 출신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기반과 매체를 경유하면서도 밀려나고 잊힌 존재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혹은 문화적인 폭력에 의해 파편화된 주체들의 서사를 소환한다. 이 전시는 과거로부터 도래한 균열
by
이채연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__의 [문화 전반]
생일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글이다. 몇 년만에 새롭게 인연이 이어질 수도, 진심을 담은 축하를 받을 수도 있는 날이기에 특별한. 생일의 소중함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1년에 한 번뿐인 날이기도 그저 매년 돌아오는 날이기도 한 생일이 나에게는 왜 유난히도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문득 생각해 보았다.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내가 생일에 마음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생일을 핑계로 다시 이어질 수 있었던 인연들과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들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 얼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08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봄이 오는 감각
봄은 끝과 동시에 시작이다.
ILLUST by. 유나 3월과 함께 봄이 찾아왔습니다. 간혹가다 따뜻한 날도 있긴 하다만 아직 쌀쌀하죠. 어제는 외투를 여러 번 벗을 정도로 따뜻해서 날이 완전히 풀렸나 싶더니 오늘은 또 계속 팔짱을 끼게 되는 날씨였네요. 봄은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파랗고 차가운 겨울의 끝을 알리기도 하지만, 노란 색채로 물드는 봄을 계기 삼아 무언가를 시작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점 이야기
하얀 종이 위에 점이 선을 이루어 완성되는 저마다의 그림
우리는 세상에 한 번 태어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리며 살다가 죽는다. 인생이라는 하얀 종이 위에 툭- 올려진 점은 오르락내리락 정처 없이 흔들리지만, 굵었다가 얇아지더라도 끊어지지 않고 선이 되어 하나의 어지럽고 예쁜 그림이 되어 종이를 떠난다. 선을 이루는 점의 입장에서는 이전에 지나온 길은 보이지만 앞으로 진행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함에 먼
by
정서영 에디터
2026.03.07
리뷰
공연
[Review] 땅에 묻힌 구근의 존재는 이곳에 - 튤립 [공연]
튤립은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구근을 키우는 식물이다
* 해당 리뷰는 연극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튤립은 초등학생 시절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다. 어느 책에서 튤립에 얽힌 설화를 읽다가, 튤립의 꽃잎은 왕관을 잎사귀는 칼을 닮았다는 서술이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다운 낭만이었다. 조금 더 지나서는 튤립을 보면 네덜란드의 버블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고, 가끔 글을 쓸 때 꽃말을 찾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 세계 여성의 날에 부쳐 [사람]
제주 해녀부터 이란·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의 여성들까지, 저마다의 바다에서 숨을 참고 뛰어드는 이들의 이야기.
봄이 오면 바다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추운 겨울을 마치고 다시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여자들이 생각난다. 숨을 참고, 물살을 가르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길어 올리는 이들. 제주의 해녀다. 해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오면 나는 그녀들의 오래된 몸짓에서 '여성'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by
김가영 에디터
2026.03.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긴 잠의 끝에서 2
벤자민 옹과 젊은 늙음
처방 약의 약효 중에서 눈에 띈 것은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전인데, 약효가 돌기 시작한 몸은 놀라울 정도로 고요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듯한 고양감이라든지 자신감이 아니다. 무엇에든 군말하지 않을 듯한 육신의 다소곳함이야말로 내겐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 기쁨과 허탈함, 마찬가지 놀라운 심경을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은
by
서상덕 에디터
2026.03.07
리뷰
영화
[Review] 영화관에 쌓이는 시간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단편 영화를 통해 영화관에 쌓인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과 기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본 글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의 시간을 떠올려보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영화를 볼 친구를 기다리며 설레는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방금 본 장면들을 곱씹거나 해석을 찾아보느라 영화관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렇게 영화관은 단순히
by
임혜인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함께 노래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됐다. [영화]
뮤지컬 영화 <Sister Act(1992)>가 보여주는 음악의 힘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엄숙한 성가를 상상할 것이다. 질서정연한 합창과 절제된 분위기, 그리고 경건함. 하지만 만약 그 공간에 리듬과 몸짓, 경쾌한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영화 Sister Act는 바로 그 질문의 답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다. 클럽 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하면서, 그녀의 신분을 보호하기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서 - 뮤지컬 홍련
작품은 분명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안위를 묻는다.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자신을 용서하라고.
장화홍련전의 둘째 딸 홍련은 삼도천을 건너지 못한 채,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가 있는 저승의 공간 ‘천도정’으로 끌려온다. 이곳에는 망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신 바리공주와 차사 강림이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홍련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랜 시간 견뎌온 핍박을 되돌려준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
by
노현정 에디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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