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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윤곽 [도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상실 혹은 단절
챕터를 하나씩 넘길 때마다 자꾸만 책표지를 확인했다. ‘레이첼 커스크 장편소설’이라 되어있는데, 이상하게 그냥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단편소설을 엮은 느낌이었다. 소설 속 화자는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녀는 여름 동안 글쓰기 강좌를 위해 아테네로 가게 된다. 그리고 사흘 동안 만난 사람들, 비행기 옆자리 남자를 비롯해 동료, 편집자, 그리스 작가, 그리고
by
김승윤 에디터
2020.09.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가 가장자리(Edge)에 서야하는 이유 [문화 전반]
주류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 여러 세계를 경험하고 '경계선' 위에 서있어야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패트리샤 무어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소비 과잉 시대에 입문하던 1970년대 후반, 미국 산업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노인으로 분장을 하고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돌아다녔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6세였다. 패트리샤 무어는 코카콜라병 디자인으로 최고의 명성을 지닌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Ra
by
정다경 에디터
2020.09.19
리뷰
PRESS
[PRESS] 위기의 역설 -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책은 격렬한 혁신의 파도 속에서 침식하기보다는, 바다에 판자를 하나 깔기를 선택한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WSJ에서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동성을 잃은 '코로나 세대' 대학생 때 즐겨 읽었던 책이 떠올라서 꺼내놓고 접어놓은 부분을 다시 읽었다. 책은 2016년에 출간된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였다. 2016년은 박근혜 정부가 제4기 내각 출범을 선언했을 때다. 4년이
by
손진주 에디터
2020.09.19
리뷰
도서
[Review] 희망을 떠나, 먼지와도 같은 고요한 인생 속으로 - 도서 '고요한 인생'
고요한 인생의 단면을 보라
고요한 인생을 찾아, 아이로 돌아온 너 이 책의 제목을 차지하기도 한 단편 <고요한 인생> 속 주인공은 ‘너’이다. 너는 몇 번째 일지도 모를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너가 태어나던 시기에 아버지는 노름에 빠졌고, 너의 출생일엔 아무도 산모인 엄마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온갖 불행을 끌어 모아 그것을 먹고 태어난 너. 그런 너가 태어나던 그때 너의 엄마는
by
박다온 에디터
2020.09.17
리뷰
도서
[Review]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논하며 – 도서 '고요한 인생'
체념의 반복
1. 주변이라고 포섭하기도 어려운 주변부로도 포함하기 어려운 삶들이 있다. 신중선의 소설집 ‘고요한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다. 인물들의 생이 흩어진 글자들을 읽으며,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직접적인 접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바람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인물들의 상처가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 라는 질문에 망설이는 이유들 [문화 전반]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데,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 본인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듣는 여성학 수업에서 교수는 첫 강의 전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당신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나요? 라는 것과 당신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의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지를 제출한 후 며칠 뒤 수업에서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가 인상깊었다고 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대다수의 참여자가 ‘예', 즉
by
최서윤 에디터
2020.09.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생과 사를 가로지르는 역설의 미학 [도서]
정미경 작가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2004)
“저렇게 높은 목소리로 우는 걸 보면 여자는 생을 사랑하는 자일 것이다. 대체로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사람들은 우니까.” -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p.240 정미경 작가의 단편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낡고 축축한 골목, 이웃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잠시 들어와 살게 된 정은이 옆집에서 들려오는 미옥의 울음
by
정다영 에디터
2020.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선율은 무엇인가요? [도서]
사랑을 기침처럼 참아가는 사람들의 멜로디, <사랑하지 못하는 자들의 사랑>
외로움과 자기혐오에 관한 선율 이야기는 스물 무렵의 '희'가 6살 여름날의 자신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그녀는 엄마와 난생처음 쇼팽의 음악을 들으러 함께 피아노 연주회에 간다. 어린 희는 엄마에게로부터 몇 번이고 기침을 참을 것을 당부받는다. 다른 이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기침을 참지 못한 것은 희가 아니라 희 앞에 앉은 거대한 남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의 미지근한 온도야말로 우리를 죽이기도, 살게도 한다. [문학]
인간은 살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단순히 살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에 탄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금각사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다. 1963년을 기점으로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기 전인 1956년에 연재하던 소설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실제 사건의 범인이었던 하야시 쇼켄을 미조구치라는 인물에 대입시키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관념을 심어낸다. 미시마 유키오는 미조구치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1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작가노트 - 영화 '곡성' 패러디 소설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작가노트. 믿음과 현혹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영화 <곡성>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관통한다. 그래서 저 외지인은 나쁜 놈이야, 좋은 놈이야? 흥미로운 건 외지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인물이 ‘종구’가 아닌 ‘이삼’이라는 점이다. 왜 하필이면 감독은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 캐릭터가 알도록 만들었을까? 신과 종교는 인간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9.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 영화 '곡성' 패러디 소설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나한테 왜 그랬니?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소설 <싱글맨>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잠에서 깨는 것은 있다와 지금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니 나는 잠에서 깬다. 나는 여기, 나의 집에 있다. 지금은....... 지금 몇 시지? 방광을 비우고 찝찝한 구취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나 같은 야행성에게 아침은 물 한 잔으로 족하다(얼마나 좋은 세상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9.14
리뷰
도서
[Review]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 고요한 인생 [도서]
작은 바람도 용납되지 않는, 출구 없는 절망의 기록
신중선의 단편 소설을 모은 <고요한 인생> 속 작품들은 그야말로 전망이 결여된 삶의 이야기의 나열이었다. 각 단편에 나름의 제목을 달아 감상과 해석을 전한다. '고요한 인생' -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읽는 내내 천사의 얼굴로 자신만의 고요를 위해 악마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 ‘수은’이 더 폭력적인 걸까, 아니면 자식을 원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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