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 삶을 위하여 - 감정도 설계가 된다

글 입력 2020.07.1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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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 삶을 위하여

 

 

이 문장은 도서 ‘감정도 설계가 된다’의 머리말의 제목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가 겪는 부정적인 감정은 심각한 ‘화’에서 왔으며, 이 감정들을 제어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각 챕터가 끝나는 장에는 작가는 독자들에게 그들이 그간 경험 해왔던 ‘화’에 대해 질문하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책의 모든 내용은 나였다. 스물네 가지로 나누어진 화는 모두 나의 이야기였다. 나는 평소 그림을 그릴 때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고, 이 강박은 곧 무기력함으로 이어지며 이는 내가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내 존재가 쓸모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 생각은 수 년 째 이어졌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도 나는 궁금했다. ‘이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이 뭐지?’. 나는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감정설계-표1.jpg


 

습관에 중독되면 삶은 자유에서 멀어진다. 그 습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긴다. 우리의 선택, 행동, 인간관계는 습관에 지배 당한다.

 

- P. 39

 

 

첫 번째 원인은 ‘중독’이었다. 작가는 우리가 안락함을 위해 어떤 습관에 의지하고 있다면 그 습관은 중독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자기비하, 자기검열을하며 ‘겸손함’이라는 안락함에 취해 있었고, 이 안락함에 취해지쳐가는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외면 당한 나를 제대로 마주하려면 ‘자존감’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겸손, 즉 부정적인 감정이 이것을 막고 있었다.

 

나는 주로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 어쩌다 그림이 잘 완성되어 SNS에 올리는 날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때마다 가끔씩 칭찬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색감이 너무 좋아요!", "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등의 칭찬을 받으면 나는 언제나 "아닙니다, 저 그림 정말 못 그려요."라고 답했다. 칭찬을 거절하는 것. 그것이 내 겸손함이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면 정말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겸손은 나를 좀먹을 뿐이었다. 이 자학에 가까운 겸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자존감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고, 그렇게 내 무의식 속에는 내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게 되었다. 이것은 곧 그림을 두려워하는 나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그들의 낮은 자존감과 자기혐오는 스스로 처벌을 끌어 당긴다.

 

- P. 128

 

 

두 번째 원인은 ‘학대에 대한 집착’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비하하며 자기학대를하고있었고, 이를 통해 ‘강인함’을 증명하려 했었다. 스스로에게 혹독한 판단을 내려 나를 일부로 상처 입히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진정한 강인함 임을 모른 채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그림을 자주 그린다. 한 그림을 그릴 때마다 나는 나를 옥죄고는 한다. 처음 작업을 들어가기 전, 내 머릿속에 이미 완벽한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다. 미리 완벽한 그림을 상상하고 작업에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그림을 그리다 그만두고 만다. 내가 상상한 완벽한 작품과 실제 작업물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렇게 상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생기면 그때부터 나는 자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게 왜 하지도 못할 거 시간 아깝게 시작이나 했지?', '나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야, 미술을 시작하면 안 됐어.' 따위의 자학을 하다보면 이미 작업물은 뒷전이고 기분만 나빠지곤 했다. 또 이런 자학을 하면서 은근히 이를 극복하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병도 내가 주고, 약도 내가 주는 이 우스운 상황을 통해서 나는 '자학적인 겸손함'에서 빠져나오는 영웅임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작가는 최선의 방어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 시킨다. 모두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이다. 사람마다 어떨 때는 공격이, 어떨 때는 회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독자에게 사랑으로 상처를 보듬어줄 것을 권한다. 작은 사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처의 굴레를 벗어나는 제일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을 덮은 후 잠시 멍한 느낌이 들었다. 그간 내가 회피해오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 당신의 문제는 이것이다' 라고 조목조목, 어쩌면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은 '화'였으며, 이 화는 무엇으로 부터 온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기에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원인을 알고 나니 내가 가야할 길 또한 명확해졌다.

 

'화'를 겪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넘어가는 때 또한 많을 것이다. 내가 왜 이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지, 그것의 원인은 어떤 종류의 '화'에서 왔을지,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다면 이 도서 <감정도 설계가 된다>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미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안정과 고요함 만이 남아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박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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