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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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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우리의 만남을 위해 오실 때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中 우리 만남을 위해 오실 때/경비견을 데려오지 마세요/굳은 주먹은 가져오지 마세요/그리고 나의 호밀들을 밟지 말아주세요/다만 대낮에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울라브 하우게의 시를 읽으면 내가 왜 시인을 사랑했는지 돌이키게 된다. 이제는 시만을 사랑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시를 읽는 사람이 됐지만 가끔 이
by
조수빈 에디터
2023.11.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마치가 전하는 소소한 위로 - 마치, Oh, Life [음악]
마치가 전하는 소소한 위로
계절이 바뀌면 듣는 노래도 달라진다. 계절마다 풍기는 분위기도 다르고, 어울리는 노래도 다르기 때문이다. 또, 어떤 계절에 처음 듣기 시작한 노래는 어느새 그 계절을 품게 된다. 그래서 필자 역시 계절이 바뀌는 냄새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비하는 편이다. 지금도 새로운 계절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곧 다가올 겨울을 기다리
by
황시연 에디터
2023.11.26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겨울 잠수부
내게 찬 공기를 온전히 유영할 권리를 주세요.
분명한 파열음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살갗에 침을 불어넣는 모습이 한껏 팽창된 공기를 타고 내게 닿았습니다. 겨울 잠수부는 눈을 질끈 감고 밤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잠수부는 시린 공기를 홀로 유영할 권리를 주장합니다. 물고기 뻐끔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이 바다는 곧 죽습니다. 당신들의 마찰은 그의 평범한 삶을 부수고, 저 아래로 가라앉는 시간을 빈정거리는 소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3.11.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으로 겨울을 피해 달아나기 [음악]
겨울을 사랑하기 위한 추천 앨범 3
불현듯 찬 바람이 파고든다. 일기예보에 마이너스 기호가 보인다. 오늘은 길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피해 다니는 동시에 목도리 속으로 한껏 웅크리며 걸었다. 한없이 껴입고 싶었다. 가을이 어디에 있든 이것은 명백한 겨울의 시작. 분명 얼마 전까지 여름이었다. 하나의 지구에 완전히 상반되는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몇 개월 사이에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by
문충원 에디터
2023.1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마음이 자꾸 겨울이 된다
나의 이브생로랑에게 中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당직을 하면서 제일 많이 처리하는 기사도 대부분 부고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기사는 생각보다 간결하다. 어느 날 세상을 떴으며 빈소는 어디이며 며칠이 발인이라는 간결한 내용이 들어간다. 유명인이나 기업 총수의 경우 부고에는 각주가 달린다. 그의 삶은 어떠했고 어떠한 업적을 남
by
조수빈 에디터
2023.11.12
리뷰
도서
[Review] 흐릿함 뒤에 선 관찰자, 사울 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 [도서]
야심 없는 야심에 찬 예술가
이 책은 사울 레이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회고록으로, 사울 레이터의 생애부터 흑백 및 컬러 사진, 패션 화보, 회화 작품 등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연대기적으로 종합하여 보여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남긴 작품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예술가들의 특권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
by
김하영 에디터
2023.10.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당신은 나를 아나요? [사람]
누군가 당신 앞에 등장하기까지 걸렸던 시간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당신 앞에 등장하기까지 걸렸던 시간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추석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난 이르게 겨울을 꿈꾼다. 추운 건 싫지만, 겨울은 좋아서 완전히 건조한 바람이 불기 전에 겨울맞이 준비를 한다. 체크무늬 아니면 아이보리에서 베이지 그사이 포근한 이불로 바꾼다. 향초는 블랙체리와 쿨에서 코튼으로 바꾼다. 남들보다 이르게 수면양말
by
박가연 에디터
2023.09.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적 겨울을 기다리며 [문학]
여름은 차갑고, 겨울은 오히려 따뜻하다.
죽일 듯 햇볕을 내던지던 하늘이 잔뜩 굳은 얼굴로 며칠째 비를 뿌린다. 입추가 지나고 처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의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하늘을 올려다본 인류의 지혜 덕분인지, 땅을 내려다본 하늘의 자비 때문인지, 어쨌거나 인간이 구획한 절기에 맞춰 하늘이 제때 몸을 비트는 것은 언제나 놀라운 일. 지독한 여름의 무더위 속 땀에 절어
by
차승환 에디터
2023.08.2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겨울에 찾아 떠난 여름 [여행]
겨울에 여름을 찾아 떠났던 방콕
희한한 일이다. 추운 겨울이 싫어서 여름을 찾아 떠날 때는 언제고, 막상 여름을 마주하니 겨울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다시 지난 겨울을, 그리고 내가 찾아 떠났던 여름을 꺼내본다. 오랜 친구와 함께 방콕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올렸다. 그러나 5시간 이상 비행은 힘든 일이었고, 뻐근한 몸과 함께 방콕에 도착했을 때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by
김지우 에디터
2023.08.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은 차가워
함께라면
피부를 스치는 바람이 따가워 외출하는 것을 꺼리던 것도 수 개월, 가슴을 들뜨게 하는 따스함이 찾아와 풀 향기 나는 바깥으로 나를 이끌었다. 선선한 듯, 부드러운 공기를 가득 머금었다가, 크게 한숨을 쉬어본다. 바다 너머로 채 못 건너 간 차가움과 곧 다가 올 뜨거움 사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계절이 좋다. 올해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온 줄도 모르
by
유서인 에디터
2023.07.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임승유 시집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반복이 낳는 차이는 모두의 삶을 지속하게 한다.
시간을 가늠하는 척도로 계절을 좋아한다. 시간을 일이나 달로 나누기에는 너무 촘촘하고 햇수는 너무 느슨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절 탄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감정과 계절은 밀접한 관계니까. 게다가, 계절은 과거를 추억하기에 좋은 책갈피다. 비슷한 온도와 습도는 과거를 반추하는 편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비슷한 결의 계절을 지나다보면, 시간이 빠르
by
김민혁 에디터
2023.06.1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나도 너무 큰큰해
너무도 간절했던
너무 짧게 있다 가니까 눈이 큰큰해. 처음으로 내가 섬에서 나고 자란 것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던 날이었다. 오랜만에 명절을 맞아 부리나케 달려갔을 때였다. 비행기에서 내린 지 6시간은 지났을까. 갑자기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불안감이 엄습해 일기예보를 급히 찾아보았다. 대략 나흘 뒤까지 작은 바람 그림이 떠 있었다. 명절은 물론 연휴가 끝나고도 하루 이틀은
by
이주연 에디터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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