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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장소를 시간의 유랑성으로 바라보기 [전시]
쏟아지는 다양한 우연과 내러티브는 낯설지만 매우 친숙하다. 특별해보이다가도 지독히 일상적인 것도 같달까.
하이퍼 옐로우, 옐로우를 초과한 상태. 뜬금없이 무슨 노란색을 넘으란 말인가. 신발을 벗고 1층 전시실의 <솔라리스>에 발을 딛으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코르크, 황토 분말, 테라코타 가루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막,분지,혹은 봉분과 같은 환경. 옐로우는 곧 아시아 인종,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매개하는 황해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이야기한다. 즉 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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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5.04.09
리뷰
공연
[Review] 가장 치열한 생의 반추(反芻) -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공연]
<빨래>처럼 사람 냄새 나는 신작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리뷰
극과 극은 통한다. 순수한 어린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 말에 허를 찔릴 때가 있고, 삶을 통달한 노인에게서 아이 같은 순진함을 느낄 때도 있다.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70살 춘자씨가 7살 아이가 돼 ‘시간 모험’을 떠나는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이다. 춘자의 모험은 노인 실종 사건이며, 70에서 0을 빼 7살 아이가 된 것은 치매를 뜻한다
by
이진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픔의 전달자들 [도서/문학]
작별을 기억하는 법
세상의 아픔은 기이할 정도로 끊이지 않는다. 매년 돌아오는 4월, 지금 제주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이미지로 뒤덮였지만, 나는 다시금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꺼내 펼쳐본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의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는 2014년 한강이 집필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존재를 알기에 경하를 작가 한강과 동일시할
by
이수미 에디터
2025.04.07
리뷰
공연
[Review] 춘자의 일흔 번째 소원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공연]
이런 소원을 망각하지 않는 치매는 예쁜 치매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치매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여러 갈래의 길을 그려가는 것이 인생의 지도라면, 치매라는 병증은 하나의 삶이 지나간 길들과 지나친 길들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지워가는 죽음의 과정일 테다. 치매는 물론 슬픈 일이지만, 치매라고 해서 다 같은 치매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치매가 있다. 밉게 오는 치매와 예쁘게 오는 치매. 말하자면 세상에 ‘좋은’ 치매는 결코
by
차승환 에디터
2025.04.07
리뷰
PRESS
[PRESS] 서사와 연출 사이의 균형, 소규모 뮤지컬에 주어진 과제와 한계 - 이솝이야기
창작뮤지컬 이솝이야기는 2025년 3월 19일부터 2025년 6월 8일까지 서울 혜화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진행되며 가격은 6만6000원이다.
뮤지컬에서 중요한 건 서사일까, 화려한 연출일까. 음악과 다양한 연출이 동반되는 뮤지컬에는 다른 장르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화려함이 있다.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지평은 대부분 뮤지컬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함(퍼포먼스)에 맞춰져 있으며 그에 기반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일부 뮤지컬이 화려한 연출과 무대장치에 집중한 나머지 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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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5.04.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춘일소경(春日小景) [문화 전반]
코앞에 봄이 얼쩡거리고 있다
엊그제가 청명(淸明)이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지기 시작하는 절기라고 한다. 입춘이니 경칩이니, 어렸을 적 학교에서 24절기를 배울 때나 엄마가 은행에서 가져온 달력에 조그맣게 쓰인 절기를 볼 때면 좀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쩐지 사랑스럽게 여기게 됐다. 한자와 전통이 오히려 이국적이고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하거니와, 하루하루가 지날
by
윤하원 에디터
2025.04.07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행복할 수 있나요? -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그 무언가의 긍정적인 재확산
예술은 삶의 필수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음악을 듣고 미술관에 가고 공연을 보고 책을 읽는다. 이러한 행위는 먹고사는 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먹고사니즘적 사고에서 봤을 때 이러한 것들은 돈도 밥도 되지 않는다.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없어선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예술은 일부에게만 필수적인 요소 같다. 연구자들은 낙서
by
장미 에디터
2025.04.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통제 불가능한 존재와 이해 불가능한 물음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단 [영화]
영화 '침범'
수영 강사로 일하고 있는 ‘영은’을 괴롭게 하는 존재는 7살 딸 ‘소현’이다. 영은은 키우던 개의 죽음에 이상하리만치 무감하고, 유치원에서는 섬찟한 장난으로 다른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소현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주기적으로 정신병원 상담까지 받아보지만 소현의 기이한 행동은 멈출 줄 모른다. 영은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소현을 다그치고 통제
by
박지연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불길 앞에 선 ‘인간’ [공연]
소방관의 호흡을 잠시 담아가는 이야기 [버닝필드]
[버닝필드]는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불이 났을 때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없이 나약해지는 순간이었다. 연극 [버닝필드]는 이러한 우리의 한계
by
변선민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게 록이라고? Fleetwood Mac과 소프트 록 이야기 [음악]
소프트 록은 유사관계대명사 같은 장르다. 우리가 영문법을 공부할 때, “관계대명사로는 who, whitch, what, that 이 있다”라고 암기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만 관계사로 쓰이는 다른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장르를 나누기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음악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장르야말로 수많은 리스너와 안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그래서 더 파고들기 재밌는 음악이기도 하다.
어디까지가 록일까 ‘밴드 붐’이 찾아오면서, 록 불모지로 손꼽히던 우리나라에서도 록 음악이 주목받고 있다. 이승윤, 파란노을 등 장르 색을 띠는 아티스트들의 인기는 브릿팝, 슈게이징과 같은 하위 장르들로 흘러 인디 신(scene)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덕분에 록 음악은 전부 하드 록·헤비메탈이라는 과거의 편견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양새다. 록 음악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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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평생 서로를 소년과 소녀로 지켜준 그들 [드라마/예능]
평생을 소녀로 살았다. 그녀의 사계절에는 소녀를 소녀로 살게 해준 무쇠 소년이 있었다. 그들의 사계절을 보며 우리는 울고 웃게 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성황리에 넷플릭스 1-4막 공개를 마쳤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펑자는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여러 장면들이 인상깊지만, 특히 기억에 님는 장면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막 어린시절 애순이의 엄마는 해녀였습니다. 오래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전복을 잡아오다보니, '숨병' 즉, 폐병이 발병
by
김지민 에디터
2025.04.06
리뷰
공연
[Review]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까지 - 공연 ‘적벽’
현대의 요소가 섞여 재탄생된 판소리 뮤지컬 ‘적벽’
공연예술을 좋아하지만 때로는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 장르가 있는데 내게는 판소리가 그랬다. 작품의 메시지보다는 ‘소리’라는 것에 몰두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좁은 생각 때문인가. 그럼에도 요즘은 편향된 습성을 조금씩 깨보고자 한다. 3월 개막한 <적벽>은 2017년 초연했으며 올해로 6연을 맞았다. ‘판소리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
by
최유정 에디터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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