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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나의 집, 나의 삶 [미술/전시]
'네 눈에는 이 건물이 그저 낡고 으스스해 보이겠지만, 여기에도 누군가의 삶이 존재한단다.'
정재호, <회현동 기념비> 2005, 종이에 채색, 259×194cm <회현동 기념비>는 2005년, 주로 오래된 아파트를 그리는 작가 정재호가 회현시범아파트를 그린 작품이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세월의 흔적으로 이곳저곳 갈라지고, 얼룩진 아파트이다. 감옥 같기도 한 창문 속에는 간간이 빨래가 널려 있는 집이 보인다. 또 얼핏 카메라같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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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은 에디터
2021.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회가 있어야,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 - 인간실격 [도서]
무구한 신뢰심은 죄인가?
결핍을 느끼는 작가가 결핍한 등장인물을 서사에 녹여, 결핍을 느끼는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갈래. 그 때문에 소설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는 꽤 동떨어진 인물이 등장하고, 동떨어진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가끔은 특색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삶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듯, 어느 정도 현실과의 괴리를 전제로 한 소설에서도 때로는 읽는 사람
by
박대현 에디터
2021.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컨택트 [영화]
결말을 알 수 있다면, 당신의 마음은 변할 건가요?
우주선에서 외계인이 내려와 하는 말? * 경고! 영화 <컨택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컨택트(원제: Arrival)>는 언어학자인 여자 주인공이 물리학자인 남자 주인공과 함께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영화다. 루이스 뱅크스는 이혼 후 희귀병으로 딸을 잃고 가끔씩 딸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아파하는 저명한 언어학자다. 딸에 대한 기억을
by
백나경 에디터
2021.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800년대 프랑스 사회의 시대상 [도서/문학]
적과흑에 나타난 당시의 계급, 사랑, 출세
'적과 흑'은 1800년대 초기 프랑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신분의 차이로 인한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 자식 간의 갈등, 여성과 남성의 권력차이, 당시 교회의 모습, 프랑스의 살롱 문화, 귀족들의 사고방식, 나폴레옹과 왕정복고 시기, 그만큼 격변의 시기에 살아가는 하층민의 절규, 신분상승 욕구, 그리고 절망 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2020
by
김지윤 에디터
2021.09.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K팝의 Next Level [문화 전반]
SM엔터테인먼트가 그리는 K팝의 미래
“나의 OO가 그럴 리 없어!” ‘캐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캐해는 ‘캐릭터 해석’의 줄임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인물을 분석하고, 그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는 행위를 뜻한다. ‘캐해’는 창작물에 나오는 캐릭터를 대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나 아이돌을 대상으로도 활발하게
by
박호연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민중 미술과 현실 간의 간극 – 바람보다 먼저 Before the Wind [전시]
오늘날 민중에게 ‘현실주의’란 무엇인가
바람보다 먼저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김수영 「풀」 중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도슨트와 전시를 함께하지 못하는 요즘, 나는 전시연계 교육에 푹 빠졌다. 전시연계 교육은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보다 깊고 이해도 높은 관람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듣고 있는 교육은 수원시립미술관 <바람보다 먼
by
황희정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24살의 회사일기 [사람]
런 날이 있다. 작은 것이 크게 다가오는.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수정 사항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시작한 일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열에 아홉은 나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발전 가능성이 없는 나는 재미없기 때문이다.
21년 08월 20일 금 첫 출근이다. 어젯밤은 떨리는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잠을 못 잤지만,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알람보다 먼저 깨어났다는 약간의 억울함에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일어났지만, 준비할 것은 딱히 없었다. 어젯밤 자기 전에 입고 갈 옷도 정했고,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눈화장만 대충했다.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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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에디터
2021.09.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직 끝나지 않은 '2020 도쿄 패럴림픽' [문화 전반]
세상에는 그저 비장애인과 장애인 그리고 빛나는 인간의 노력이 존재할 뿐이다.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 여기는 도쿄입니다.” 지난 8월 8일 도쿄 올림픽 폐막식에 이와 같은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 멘트는 큰 화제가 되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는 멘트였고, 비교적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켜주는 멘트였기 때문이다. 이 짧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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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2021.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결정해야 해 [도서]
궁금했던 삶들을 살아보는 건 동화 같지만은 않았다.
현재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본다면 어떨까?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현재의 삶이 힘들거나 지난날의 후회로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상상했다. 내가 살고 있는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을 말이다. 상상에는 대부분 나의 마음과 욕구가 들어가는 만큼 상상 속의 나는 매우 행복해보였다. 내가 한 상상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있
by
강득라 에디터
2021.09.01
리뷰
패션
[Review] 후회 없는 '슬리핑 듀'와의 만남이었다.
나의 현재 상황에서 슬리핑 듀를 만나서 기쁘다.
테라스가 있는 집, 건물 안 정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휴가시즌마다 SNS에 많이 올라오던 여행 사진이나 후기는 보기 어려워졌다. 핸드폰처럼 필수품이 된 마스크 때문에 바깥 공기를 제대로 맡을 수 없어졌다. 이제는 도시의 탁한 공기마저도 그립다. 나도 요즘 같은 일상에 지쳐있다. 예전처럼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해서 너무 답답하다. 밖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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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2021.08.31
리뷰
전시
[Review] 뮤즈로 비틀어 보는 세계, 윌리엄 웨그만 '비잉 휴먼' [전시]
바이마라너의 세계 속으로
Prologue. 세계관과 캐릭터라는 말은 더이상 게임이나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지 않는다. 두 단어는 매니악한 분야라고 여겨지는, 특정 소수가 즐기는 콘텐츠만이 아니라 엔터업계나 예술 분야에서도 점점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가수가 발표하는 앨범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하고, 콘텐츠 생산자가 만들어놓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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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2021.08.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꽃이 담긴 회화와 꽃꽂이의 상관관계 [미술/전시]
꽃꽂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
꽃꽂이는 사전적으로 꽃이나 나뭇가지를 물이 담긴 꽃병에 꽂아 자연미를 나타내며 꾸미는 기법을 지칭한다. 사실 젠더중립적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회에서는 꽃꽂이가 통상적으로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장치로서 자주 회자된다. 하지만 제재를 자연물로 한정짓지 않는다면 꽃꽂이라는 용어는 생각보다 많은 행위들을 일컬을 수 있다. 가령 누군가에게 조형적인 영감을
by
신민경 에디터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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