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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기왕이면 바다가 되면 좋겠지만
섬이 아니라면 그것도 좋다
이맘때쯤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보통 결이 같다. 사랑을 자주 말했는데, 연말을 지내고 나니 손에 남아있는 것은 다 껍데기뿐이어서 서글플 때가 있다고. 지는 해를 자주 마주하고 나니 그런 허전함도 느끼기 어렵다. 방법을 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허기는 따뜻한 음식으로 달랠 수 있고 정 힘들면 전기장판을 뜨뜻하게 올려놓고 베개를 힘껏 껴안아도 된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2.11.25
리뷰
전시
[Review] 수직과 수평의 색에 흠뻑 잠기다 : 프랑코 폰타나 전시
일상을 채집하다
프랑코 폰타나는 1960년대 초반 일찍이 컬러 필름을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색을 뿜기 시작했다.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해 노이즈가 쉽게 잡히게 표현, 마치 회화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1960년대는 흑백 필름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일종의 관습이었기 때문에 그의 도전은 더욱더 눈에 띈다. 이번 전시의 이름이 ‘컬러 인 라이프’인 점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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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25
리뷰
영화
[리뷰] 영화 폴:600M
영화 [폴:600미터] 관람 후기
아파트 100층 높이의 에펠탑, 그보다 두배 더 높은 600m 상공. 눕지도 못하는 작은 공간에 고립되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 폴:600미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폴:600미터 / 줄거리 베키, 댄, 헌터. 영화의 시작은 이 셋이 아찔한 높이의 암벽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베키와 댄. 서로를 믿으면서 한 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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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에디터
2022.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음 깊이 상처를 내는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이 영화를 두 번 보기에는 큰 결심이 따랐다. 사람들이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 영화를 말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라고 떠벌리면서, 정작 나는 이 영화를 딱 한 번 본 게 전부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보지 못했던 이유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외면하고픈 사실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부족한 나를 수용해준 사랑과도 언젠가 이별하고야 말 것'이라는 시린 사실 말이다.
* 본 오피니언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 이 영화 속,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은 '우연'과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제는 우연하게 만난 츠네오의 다정함에 호감을 갖게 되고, 츠네오는 조제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추억은 늘어간다. 츠네오는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위해 유모차를 손수 만
by
권기선 에디터
2022.11.20
리뷰
전시
[Review] 일상의 조각 - 프랑코 폰타나: 컬러 인 라이프
이런 작가의 영향을 받다 보니 전시장에 대비되는 컬러로 가벽을 표현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더 눈에 띈다.
프랑코 폰타나 작품을 처음 보면 알록달록하고 다채롭다는 느낌과 동시에 이런 직선적인 요소의 배경이 그린 게 아니라 실존하는 장소라는 게 매우 놀랍다. 아름다운 색상과 비율, 그리고 마치 자로 잰 것처럼 가로 혹은 세로로 나누어진 화면 구성을 통해 처음엔 수직 수평을 통해 면으로만 그림을 그려내는 몬드리안의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나 몬드리안 같은 추상 회화
by
박은희 에디터
2022.11.20
리뷰
도서
[리뷰] 글자로 그림을 읽게 해주는 -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
책 읽으며 회화와 조각 읽기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는 하나, 전시를 보러 갈 때 작가에 대해서만 알아보고 갈 뿐 작품 정보를 찾아본다거나 도슨트를 신청하거나 하진 않는 편이다. 제공되는 설명에 혹여 작품을 보는 시선이 갇힐까 괜히 꺼려지는 탓이다. 주어지는 리플렛 정도면 충분히 전시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작을 감상하기 위해선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
by
이주연 에디터
2022.11.17
리뷰
PRESS
[PRESS] 계유정난 시대, 신숙주를 조명하다 - 뮤지컬 '범옹'
‘범옹’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었던 신숙주의 자호이다.
뮤지컬 <범옹>의 ‘범옹’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었던 신숙주의 자호이다. 세종부터 세조 사이에 걸쳐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학자인 신숙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400년대 초 조선, 12세의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는 수양대군으로부터 함께할 것을 권유받은 신숙주가 이를 눈치챈 절친한
by
김소정 에디터
2022.11.16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상상에 맡겨요, 그림책 우화
그림 조각들을 잇는 상상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우화〉는 그림만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작가는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할까 염려해 제목을 제외하고는 한 글자도 없다. 그러나 그림 한 조각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다. 한 장씩 천천히 넘기면서 묘한 힘에 이끌려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전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설명하지 않을 때, 독자들은
by
유다연 에디터
2022.11.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결승선 그리고 다시 출발선
다시 런 온
“마라톤이요? 그럼 혹시 러너스 하이도 느껴보셨어요?” 얼마 전 마라톤을 했다는 말에 받은 질문이다. 일정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면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것이 온대요. 느껴보셨어요? “글쎄요, 저 아무래도 결승선 코앞...?” “생각보다 너무 늦게 오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러너스 하이를 검색해보니, 정확히는 30분 이상 뛰고
by
조수빈 에디터
2022.11.14
리뷰
전시
[Review] 그의 디자인에는 목소리가 있다 : 장 줄리앙 회고전
유쾌하고 솔직한 질문들
“화장실 사인처럼 단순한 형태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로 디자인하고 싶다” (월간 디자인 인터뷰 中) 장 줄리앙의 작품은 명료하다. 우리 주변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일상적인 그림 속에서 관객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장 줄리앙은 주로 주황색, 검은색, 파란색 등 눈에 확 띄는
by
조수빈 에디터
2022.11.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만약 나와 누군가의 영혼이 바뀐다면 [드라마]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가 현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비판과 따듯한 위로
길을 걷고있는 당신에게 처음 보는 누군가가 다급하게 팔을 붙잡는다. 그러고는 자신이 당신과 몇 년을 알고 있던 절친한 친구라고 소리친다. "나야, 네 친구. 내 몸이 다른 사람이랑 바뀐 것 같아" 과연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한눈에 이 낯선 모습을 한 사람이 나의 친구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의 스포일러가
by
조은별 에디터
2022.1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완벽한 동물 공화국은 만들어질 수 있는가 [문학]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는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처음으로 체계를 잡으려 하는 사람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만큼의 책임감과 명확한 동기와 모두가 납득이 가능한 체계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 앞에 나선 이가 사람들을 생각하는 선한 동기로 나왔다면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체계는 구체화 될 것이다. '메이저'가 그랬다. 메이너 농장의 늙은 돼지 '메이저'는 농장주 존즈가 자러 들어간 사이 농장의 동물들을 모
by
빈민지 에디터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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